매년 우크라이나를 오가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작은 변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국가는 전쟁 중이지만, 동남부 쪽을 제외한 지역은 언제나처럼
평온합니다. 올 3월에는 오데사를 다녀왔고, 지금은 집도 구하고, 노동비자까지
준비해서 조금 길게 머물 예정입니다.
일단 주제에 맞는 우크라이나의 작은 변화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지하철 내에 물건 판매하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하철은
전철이 아닙니다. 지하철이 움직이면 엄청 시끄러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줌마들이 이런 저런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작은 틈새를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2. 작년까지 거리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아주 많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 보이든 자전거들이 이제는 우리처럼
자전거 전문점들이 거리에 많이 보입니다. 가격은 우리나라 수준입니다.
3. 조금 놀라운 물건이 보입니다. 물 자판기입니다. 이 나라 물은 석회성분이
많아 식수로는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생수를 사 먹습니다.
그런데 올 3월 달에 시내 마트에서 봤는데, 어?? 약간 의아해 했던 아이템이였는데,
이것이 많이 보이며, 물 판매 가게도 보입니다. 가게 내부에는 정확하게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큰 물탱크 시설이 있습니다. 이 물을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온 물통에 받아 갑니다. 이곳에서 정수기도 있고, 정수용 필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것들 가격이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 정수기 필터
교체하는 가격을 생각해 보면 국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격은 4,500원 500원, 250원입니다. 이렇게 해서 돈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이번에 와서 제가 본 변화의 모습입니다. 이 아래는 제가 다니면서
생각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 이 나라의 대표적인 옷이 청바지입니다. 연세 드신 분들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이 청바지와 청 재킷-특히 여자- 을 입고 다닙니다. 시장에 가 보면
청바지만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고, 쇼핑몰에는 청바지 브랜드 -제가 청바지 브랜드를
잘 몰라요. 하지만 느낌으로 알아요- 매장들이 많습니다. 가격? 당연히 비싸죠.
전 우리나라 지하상가에 가면 10,000원 청바지를 입고 있는 마네킹 모습을
보면, 이 나라 여자들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요. 아주 타이트하게 입고 다닙니다.
청바지 하시는 분들 우크라이나 한 번 오시면 참 생각할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나라는 국민소득이 8,000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먹는 것, 교통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우리나라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오히려 많은 제품들이
우리나라보다 더 비싼 것들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시는
분들이 이곳에 오시면 참 많이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이 나라는 이월상품 개념이 없는 것 같아요. 여름에도 같은 매장에 겨울
옷들을 함께 파니까요. 아직 아웃도어 제품들은 없습니다. 머렐과 콜롬비아가
있지만, 전 처다도 보지 않습니다. 제품 질이 좀 떨어져 보입니다. 길을 다니면서
고어텍스 같은 특수 소재의 옷들은 거의 보기 힘듭니다. 여기는 한 번 언급했지만,
비가와도, 그냥 비를 맞고 다녀요. 건조해서 잘 마르니까요. 이런 상황에 아웃도어~
좋을 것 같고, 우리나라 옷들의 화려한 색상도 이 나라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참!! 한국에 갔다 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다이소!!! 이건 한국에 온 사람들이 바이어들과 주변 사람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간 사람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다이소!!! 이건 모두가 대박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입니다. 한 번 관심을 가져보세요.
첫댓글 저는 우크라이나의 씨앗, 종자에 관심이 있습니다. 아로니아와 체리...
우크라이나가 아직도 전쟁 중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건강에 유의하시고 험한 길인데 꼭 성공하세요...^^
물 판매기.. 참 이국적입니다.
전쟁중이라 몸조심^^ 하시고 마네킹이 걸어다니니는 거리 궁금합니다 ㅎㅎ
정보감사
다시 들어가셨네요~
좋은 소식이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