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지역 간 尹 “방치된 4대강 보 최대한 활용”
취임이후 전남지역 첫 방문
통영 ‘수산인의 날’ 기념식 참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조절지댐을 찾아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영호남을 차례로 방문해 민생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9일 당선 1주년 때 울산을 찾은 이후 16일 한일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이 지역 민심 청취 행보를 재개한 것.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전남 지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남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가뭄 비상대책 추진 경과 등을 보고받고 “어떤 경우에도 지역 주민과 산단에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 홍수 등 기후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항구적인 기후 위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간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노후 관로 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식수전용댐, 홍수조절댐 같은 인프라 확충과 과학 기반의 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국내 관광이 활성화되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순천이 생태, 정원을 테마로 유명 관광지가 된 점에 주목하며 “지역은 스스로 비교우위의 성장 동력을 찾아 키워 나가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한다는 지방 균형발전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 전남을 찾은 윤 대통령은 “호남의 발전이 대한민국 발전이고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 호남이 잘되는 것”이라는 과거 발언을 거론하면서 “호남이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순천 일정에 앞서 윤 대통령은 경남 통영 영운항을 방문해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을 비롯해 ‘굴, 전복, 어묵’ 등이 우리의 수출 전략 품목”이라며 “수산인과 관계부처가 원팀이 돼 세계시장에서 위상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통영 중앙로에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늘 잊지 않고 있다”며 “지금도 그때의 함성이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