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님의 작중 주인공이 주는 매력

뭐, 이건 나중에 감상쓰면서 적을거지만..아직 미완이므로 그냥 끄적여보는..; 정하늘님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뿜어내는 조금은 다크한 기운들은 글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가 된다. 아, 여기서 다크한 기운들이라 함은 주인공들의 경향이 정(正)의 경향에서 약간씩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칠성전기의 발카이드 바칸은 부족이 멸망당한 야만전사로, 근육질의 거친 모험담은 기사도나 로맨스와는 어느정도 괴리를 가져오고 독특한 매력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의 성향은 광(狂).동을 멈추는 것이 정, 허를 무찌르는 것이 실이라면 광은 이 모든 것을 부순다. 야만주인공이 발산하는 광(狂)의 격류가 보여주는,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강함과는 다른 매력이 칠성전기에서 빼놓을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대륙사의 주인공 레이아드는 공인된 다크 히어로. 피의 제국 크로세스의 대장군으로 영웅 유크리드 일행의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절망으로 다가온다. 수많은 영웅담에서 최종 보스격으로 등장하는 다크 히어로가 주역이라는 것. RPG게임이나 소설에서 접했던 적들의 매력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매력이 아닐까?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와는 또다른, 파멸을 향해 다가가는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흥분을 느껴본 사람이 라면 레이아드라는, 영웅아닌 영웅(다크 히어로-_-)이 발산하는 매력에 빠져들수 있을것이다. 동방검사열전에서 주인공 낭천은 정파나 사파에 속하지 않는 승부사이다. 정과 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요즘와서는 어느정도 대중적으로 쓰이는 메뉴가 되었지만, 오로지 강함을 추구한 듯 강대하지만 혼탁한 내력, 보통 무협에서는 중요시 되지 않는, 근육의 중요성에 입각한 강인한 근육과, 그것과 내공의 조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늘이라도 쪼갤듯한 패도적인 기세. 역천의 염으로 탄생한 무공의 계승자로서 그가 풍기는 길들어지지 않은 야수와 같은 분위기는 역시 정(正)의 그것은 아니며 그렇기에 오히려 끌린다. 그리고, 살검에서 주인공은 정파의 갈래인 점창파-하지만 일반 무협에서 그동안 주목받은 적은 없는-의 제자였지만 청운의 꿈을 품고 군부에 투신하여 전장에서 활약하게 된다. 무림의 고수조차 한순간에 죽을수 있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위해 펼치는 그의 검은 어느덧 생의 길을 개척하고자 살의 투로를 쫓는 살의 검이 된다. 주로 내공과 무공의 고하로 승패를 논하던 무협에서, 전쟁터에서 정제된 살의 검을 든 곽상현이 무학의 높은 경지를 이룩한 후지기수에게 우위를 점하는 것은 강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활인검과 살인검에 대한 고뇌로 시작하는 곽상현의 이야기는 살검만의 매력임과 동시에 전장의 검이라는 이색적인 매력을 풍긴다. 정(正)에서 한걸음 비켜선 주인공들.. 그들이 풍기는 독특한 매력이 하늘님의 글이 풍기는 매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