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락시비(苦樂是非)의 분별심(分別心) ◆◆◆
매일 돈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부자가 있었다.
머슴에게 매우 인색했다.
머슴은 주인이 먹는 떡 부스러기를 매일 말려서 자루에 모았다.
이를 본 주인은 깔깔거리며 비웃었다.
여름이 왔다.
장마가 와서 집이 떠내려 갈 지경이 되었다.
부자는 돈자루를 들고 머슴은 떡자루를 들고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
비는 그칠 줄 몰랐다. 머슴은 떡 부스러기로 연명했다.
부자는 먹을 것이 없었다.
이틀이 지나자 부자는 돈을 줄 테니 떡 부스러기라도
달라고 하였다. 머슴은 주지 않았다.
몇일이 지나자 주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돈자루를 다 줄 테니 떡을 달라고 하였다.
머슴은 그제서야 떡 부스러기를 주었다.
그리고 비가 그쳤다.
부자는 거지가 되고 머슴은 부자가 되었다.
사람 팔자(八字) 시간문제라는 말이 있다.
언제 어떻게 운명이 바뀔지 모른다는 뜻이다.
부자와 머슴의 운명이 바뀌었다.
장담을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겸손과 겸허가 필요하다.
업보(業報)를 받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남을 아프게 하거나 섭섭하게 하면 부메랑처럼
똑 같은 아픔이 돌아간다는 뜻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은, 바꾸어 말해서 남을 통하여
내가 좀더 즐겁거나 만족하기 위한 행위이다.
인과적(因果的)으로 볼 때, 즐겁고 만족했던 만큼의 과보(果報)로
인하여, 괴롭고 불만스런 일이 반드시 생긴다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당연히 내가 즐겼던 만큼의 업보(業報)로 인하여
괴로운 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상대로부터 상처를 입는 이유는 왜 그럴까?
물론 현실적으로 상대에게 잘못 보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에게 당하여 괴로워하는 근본적 이유는,
자신이 즐기고 좋았던 만큼의 인연(因緣) 과보(果報)가 원인이다.
그러므로 나의 좋고 싫은 고락(苦樂)의 인과업(因果業)으로 인해,
상처를 주는 상대로 나타나게 되어 괴로움의 과보(果報)를 받게 된다.
반대로 남에게 상처를 준 이는, 고락(苦樂)의 인과(因果)로
말미암아, 언젠가는 상처를 준 과보(果報)로 인해 업보(業報)를
받게 되는 것이고, 상처를 받은 당사자는, 자신의 인과(因果)
업(業)으로 말미암아 상대로 하여금 업보(業報)를 치르게
되는 것이므로, 결국 각자의 고락(苦樂) 인과(因果)가 작용함에 따라
나 스스로 업(業)을 받을 뿐이다.
때문에, 부자는 머슴을 통하여 즐거움을 누렸으므로,
그 인과(因果)로 인해 괴로움의 업보(業報)를 치르는 것이고,
머슴은 부자를 통해 괴로움을 느낀 인과(因果)로 인하여,
즐거운 업(業)을 받은 것이지만, 또한 이 즐거움의 과보(果報)로
인하여, 또 언젠가는 괴로움의 업보(業報)가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좋고 싫은, 즐겁고 괴로운 고락(苦樂)의 인과(因果)가
계속 윤회(輪廻)하는 만큼,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락시비(苦樂是非) 하는 분별심(分別心)을 버려야 하느니,
진정한 마음의 평안과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순간순간 일어나는
고락시비(苦樂是非)의 분별심을 잠재우고, 감정을 자재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출처 : 知人이 보내온 글
◈★◈★◈ 탐천지공(貪天之功) ◈★◈★◈
하늘의 공을 탐내다, 남의 공을 가로채다.
어떤 일을 이루었을 때 아무리 작아도 성취한 사람이 있다. 공이 있는 주인공을 제쳐 놓고 모두 자신이 한 일인 양 가로채는 사람이 간혹 있지만 언젠가는 밝혀진다. 조그만 인간사에도 그러한데 하늘의 순리대로 된 일을 자기의 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하늘의 공을 탐낸다는 이 성어는 남의 공을 자기의 공으로 가로챈다는 뜻도 있고, 남의 공적을 도용한다는 의미도 있다.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고결한 隱士(은사)였던 介子推(개자추)의 고사에서 이야기가 나왔다. 寒食(한식)의 유래가 되었던 바로 그 사람이다.
일명 介之推(개지추)라고도 하는 개자추는 모시던 공자를 왕위에 올리는 큰 공을 세웠음에도 전혀 내세우지 않았고, 논공행상에서 빠졌어도 왕을 원망하지 않았다. 공자가 왕이 된 것은 그만한 능력이 있어 하늘이 도왔기 때문이라 믿었다.
‘左氏傳(좌씨전)’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북방의 晉(진)나라 獻公(헌공)이 驪姬(여희)의 꾐에 빠져 태자를 죽이거나 내쫓는 바람에 重耳(중이)는 19년이나 되는 긴 유랑생활을 했다. 여러 신하와 이웃 나라의 도움으로 뒤에 五霸(오패) 중의 한 사람이 되는 文公(문공)이다.
오랜 고생 끝에 62세의 나이로 등극한 문공은 자신에게 충성을 다했던 신하들을 포상하고 중용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망명생활을 하면서 굶주린 문공에게 허벅지살을 베어 바친 개자추가 빠졌다. 그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이웃 사람들이 왕에게 고하라고 해도, 어머니도 나서 상을 구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개자추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늘이 진나라를 없애지 않은 것은 반드시 주재자가 있기 때문인데 바로 문공이 그 사람이라며 말한다.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도 오히려 도둑이라 하는데 하물며 하늘의 공로를 탐하여 자신들의 공로로 삼으니 될 일인가(竊人之財 猶謂之盜 況貪天之功以爲己力乎/ 절인지재 유위지도 황탐천지공이위기력호)?’ 僖公(희공, 僖는 즐거울 희) 24년 조에 실려 있다.
문공이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알고 개자추를 불러 들였으나 산에 들어가 어머니와 함께 은신한다며 나오지 않았다. 나오게 하기 위해 불을 질렀지만 꺼진 뒤에 어머니를 업은 채 시체로 발견됐다. 사람들은 개자추를 기념하기 위해 淸明(청명) 하루 전날을 한식으로 삼고 각 가정은 불씨를 없애고 찬 음식을 먹게 됐다.
우리 주위에는 양보를 모르고 자신의 공만 내세우는 사람이 없을까. 개자추처럼 자신의 공을 숨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남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은 더욱 멀리해야 하겠다!
(안병화 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출처 : 知人이 보내온 글
첫댓글 머슴의 떡자루와,개자추의 청명유래로 살메 또한가지 지혜를 얻었습니다.
늘 좋은글로 깨우침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