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로스쿨 10위의 UVA (버지니아주립대) 로스쿨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람이는 청소년캠프에서 모의재판과 Debate 과목을 맡아 수고해 주었지요.
하람이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에 온 소위 1.5세 한인청년입니다.
음악적인 재능도 뛰어나서 첼로를 프로 수준으로 연주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하람이와의 추억은 비단 청소년캠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람이는 LSAT 공부를 하며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여름캠프에 자원하면서, 동시에 저와 함께 구체적인 로스쿨 진학 준비를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만 LSAT을 준비하고 있던 하람에게, 저는 "손에 잡히는" 준비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람이를 데리고, 법원, 변호사사무실, 로펌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기독 법률 NPO, 조지타운 로스쿨, 하워드 로스쿨 등을 실제로 찾아가 교실에도 앉아 보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역사를 바꾼 Brown vs. Board of Education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변호사들을 배출해 낸
흑인들의 하버드, 하워드 로스쿨을 직접 찾아가
당시 변론에 사용된 메모 등이 걸려있는 전시실도 찾아가 보면서,
시대를 향한 기독법률가의 사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재미있는 법정영화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실제 변호사 시험에 출제되는 실무문제를 가지고 제가 모의강의도 진행을 했었지요.
그리고, 제가 봉사하는 센터 활동으로 통역 및 번역업무를 맡아 해 보면서,
한국어와 영어의 bilingual이 어떻게 구체적인 실무 속에서 적용되는지도 살펴보고,
또 한동출신으로서 현직에 있는 선배들, 졸업생 및 위트만 교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실제 변호사로서의 업무가 어떤 것인지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Lawyer's Calling 및 Redeeming Law 등 기독법률서적을 함께 읽으며,
참된 기독변호사의 삶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람이가 UVA 로스쿨에 지원하게 된 것은,
청소년 여름캠프 마지막 프로그램이 대학탐방이었는데, 이 대학탐방을 UVA와 Liberty로 갔었습니다.
아마 그 때 UVA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고,
이번 LSAT 점수가 무척 높게 나오면서 좋은 결과를 맺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하람이가 제가 계획한 로캠프에 참석해서 LSAT 점수가 올랐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기독변호사에 대해서 잘 모르던 청년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하늘에 속한 법률가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또 그렇게 살겠다고 결단하기까지 하나님께서 하람이를 위해 저를 사용하셨다고 믿을 뿐입니다.
사실, 저는 하람이가 한동로스쿨에 진학하기를 내심(!) 바랐지만^^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것으로 믿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람을 축하하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오늘 문득,
하람과 함께 했던 이런 프로그램들을
HILS의 예비후배들과 함께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HILS에서 미국법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미국에 대해서 정말 많이 몰랐던 것 같습니다.
법과 사회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미국법을 배우면서도 미국사회를 이해하는데는 부족했던 것이지요.
특히 미국의 역사는 결국 미국 기독교의 역사이며,
미국법의 역사는 미국의 기독교적 전통과 유산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지요.
HILS에서 배우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지내면서, 그런 Heritage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미국에서 태어나 힐즈로 진학하는 친구들은 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또 미국생활을 해 봐서, 미국문화나 사회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나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시행착오가 많이 줄었을 것입니다.
저를 돌아보고,
또 카페에 올라오는 예비후배분들의 글을 읽다가,
한동로스쿨에 입학하기 전에, 미국사회를 체험적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또 미국법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독교적 전통과
이런 전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변호사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얼마전에 한국 대법원에서 제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법관과 행정직원들로 구성된 연수단이
버지니아 대법원 등 사법기관을 방문하는데 통역이 필요하다고.
만나보니 한다리 건너 아는 분이 대표단 단장이셨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버지니아에 있으면서도 버지나아 주대법원에 가볼 기회는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기회를 열어주셔서
버지니아 주 대법원, 항소법원, 연방1심법원, National Center for State Court,
William and Mary Law School,
버지니아 주의회 등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버지니아는 미국법이 시작된 곳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지요.
버지니아 권리장전, 독립전쟁,
조지워싱턴, 토마스제퍼슨 8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고요.
연수단 통역을 맡으면서, 저 스스로도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미국 기독변호사운동의 본부라고 할 수 있는 CLS와 AI 헤드쿼터도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각각 10분, 2분 거리에 있고,
HILS와 자매결연되어 있는 Regent Law School도 버지니아에 있고,
한동대와 비슷한 컬러의 리버티대학 로스쿨 (HILS 교수를 지내신 산데스 교수님 재직중)도
버지니아에 있습니다.
한동 졸업생 중 많은 수가 DC와 버지니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지요.
그리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DC에서 변호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했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DC, 버지니아, 메릴랜드를 커버하는 Greater DC Area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아이디어가 후배들에게 얼마나 Practical 할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HILS 재학생 후배님들 또 예비후배님들 중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다면,
함께 기도하며, 이런 로캠프 프로그램을 세워가면 좋겠다는 소망함이 생겼습니다.
기도해 보시고,
혹 좋은 생각이 있거나, 소망함이 있는 분들 계시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댓글이 별로 없으면 제가 많이 쑥스럽겠지요?^^
하늘의법
첫댓글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곧 졸업을 할 학생이지만 선배님의 의견이 참 의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
힐스 지원자입니다 만약 이번에 떨어지고 1월 추가시험에도 떨어지면 미국에서 공부해보는 것도 계획중의 하나였는데..
좋은 계획은 일단 세우고 기도하면서 진행하면 응답해주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화이팅입니다 ^^
언제나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강렬한 "동기"인 것 같습니다. 강한 동기는 추진력 배가 시키지요.. 그런 점에서 참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