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
트리니티 대학Trinity College은 아일랜드의 최고 명문 대학교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중심부에 있는 공립 단과대학이다. 더블린 시내의 중심부에 대학 건물들이 흩어져 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약칭은 ‘TCD’이다. 1592년 영국·아일랜드 여왕 엘리자베스 1세가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모델로 하여 설립했고, 더블린에 기증했다. 당시 더블린 종합 대학교의 단과대학으로 트리니티 대학을 세웠으나 더 이상 다른 단과대학이 설립되지 않으면서 더블린 대학교의 유일한 단과대학이 되었다. 이에 따라 ‘더블린 트리니티대학’ ‘더블린대학교’ ‘트리니티대학’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한다. 원래는 올 할로우즈 수도원의 자리였으나 수도원의 원래 토대는 전혀 남아 있지 않다. 트리니티 칼리지의 건물 중 '루브릭스' '프린팅 하우스' 그리고 예배당 등은 더블린의 건축학적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조지 왕조 시대에 세워졌다. 유럽형의 광장이 있고, 그 광장 주변에 캠퍼스가 있다. 교정에 들어서니 중세풍의 육중한 회색 톤의 건물들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 파란 잔디 정원 사이의 입구가 파르테논 신전 형상의 건물도 있다. 분위기 만으로도 오랜 연륜의 자취가 스며있다. 등 유서 깊은 건물들과 아름다운 광장들이 많다. 캠퍼스를 활보하는 대학생들과 우리 일행을 비롯한 탐방객들이 섞이서 수많은 걸음들이 교차하는 독특한 풍경이다. 입장료를 지불하면 대학을 관람하도록 되어 있어서 그렇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대학 건물과 건물 사이의 의회 광장 중앙에 높이 솟구쳐 오르는 19세기 중엽의 종탑(Campanile)이다. 이 종탑은 1853년 세워졌는데 로열 컴퍼니Campanile로 영국 왕실 가족만 입학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성공회 교도들에게만 입학을 허용하다가 1873년부터 모든 종교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작가 J.조이스와 시인이자 극작가인 윌리엄 예이츠도 이곳 출신이다. 195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월턴,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사뮈엘 베케트를 비롯해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 수학자 윌리엄 해밀턴, 오스카 와일드, [드라큘라]의 작가 브램 스토커, 아일랜드 대통령 메리 매컬리스, 죠나단 스위프트와 토마스 모어, 올리버 등이 이 대학의 졸업생이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교육 기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사를 배출해냈다. 종탑 오른쪽에는 이 대학 출신으로 평론가겸 역사 학자인 윌리엄 렉키(William E.H. Lecky)의 동상이 크게 앉아있다. 도서관에는 9세기에 만들어진 두권의 라틴어 복음서<켈스의 서 The Book of Kells>를 비롯한 20만 권의 장서가 보물로 소장되고 있다. 2010년 기준 예술·인문·사회과학, 공학·수학·과학, 보건학의 3개 학부로 이루어진다. 또한 마리노교육대학, 아일랜드교회교육칼리지, 더블린기술연구소 생명공학스쿨, 왕립아일랜드음악아카데미 등 여러 교육기관과 교육과정을 연계하여 진행한다. 학생이 1만 8천 명. 원생은 5천 명이다. 교사는 2천 명이다. 1999년도에 한국의 창원대와 교환 학생을 맺어 매년 2명씩 교환하여 수강한다. 세계에서 65위 대학이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교육·문화기관으로 국립도서관과 국립박물관도 있다. 부설시설로는 도서관, 제임스조이스박물관, 생물종다양성·지속가능개발센터, 토목공학유산센터, 성·여성학센터, 세계경영센터, 아일랜드·스코틀랜드비교학센터, 중세·르네상스학센터, 비영리경영센터, 전쟁학센터 등이 있다. 드넓은 트리니트 대학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잔디, 17세기에서 18세기에 지어진 멋들어진 건축물 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학생이 된듯 트리니티 대학 교정을 자유롭게 산책했다. 주변은 카페, 식당 등이 많은 번화가다. 오늘 우리가 본 것은 대학의 일부인데도 짙은 역사를 품고 있는 대학 건물에서, 활기차게 교정을 거니는 학생들에게서 면학 분위기가 절로 풍겨나온다. 나 오늘 여기서 아일랜드 트리니트 대학생이 되듯, 아니 내 나이쯤이면 교수가 된듯, 아니 이 대학에서 탄생시킨 시인이 된듯 이런저런 고운 착각과 환상으로 행복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