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이슈
1. 브렉시트 이야기: 런던의 패배, 나홀로 번영의 비극적 결말
2. 브렉시트 이야기: 부자 노인의 허망한 승리, 그러나 모두의 패배
3. 브렉시트 이야기: 기득권의 무능함, 심각한 인종주의
* 다음 글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영국에서 법학을 전공하시는 한국인 유학생분의 글입니다. '브렉시트는 무조건 옳다'가 아니라 '브렉시트가 무조건 틀린것은 아니다'라는 관점에서 읽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 동안 EU 잔류를 주장한 여론과 다르게 저는 브렉시트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었고 결국에는 제 예상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제 밑에 포스팅을 보면 제 머리는 EU 잔류를 원했으나 가슴은 탈퇴를 원했던 것을 아실 것입니다. 사실 이번 결과가 나오면서 금융가에 계시는 다수의 분들과 다르게 저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영국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과 많은 비 EU권 학생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거라 봅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잔류파의 패배는 많은 부분에서 원인이 왔다고 봅니다. 단순히 언론에서 말하는 50, 60대 "꼰대"들의 욕심이나 대영제국에 대한 갈망 때문에 브렉시트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EU가 생겨났을 때 참여를 희망한 세대가 지금 와서 EU를 반대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많은 50, 60대 보수들이 사실 젊었을 때 그 누구보다도 격렬하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세대들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브렉시트의 요인은 정말 방대하고 다양하기에 그것을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원인 서술은 나중으로 미루고 왜 브렉시트가 긍정적일 수 있는지 써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정해진 사안에 부정론을 퍼트려 보았자 득될 것도 없고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고 긍정적인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리스크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리스크야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 타임스같은 경제지와 제 이전 포스팅에 언급이 되어 있으니 지금은 긍정론을 써보겠습니다.
1. 영국의 국제화와 다양한 이민의 기회
그 동안 많은 언론에서 브렉시트는 국수주의와 영국의 고립, 그리고 '리틀 잉글랜드'로 갈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영국이 EU에 속해 있으면서 EU와 교류가 많아졌고 거기에 따른 새로운 기회들이 많이 창조되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탈퇴가 영국의 국제화를 촉진하게 될것이라는 말은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EU = 세계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EU는 하나의 국제적인 공동체일뿐, 전 세계에서 일부분인 유럽만을 대상으로 한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EU는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비해 많이 정체가 되어 있어서 많은 영국 대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려고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영국이 EU를 나가면 바뀔것 중 하나가 이민의 다양성 입니다. 그동안은 너무 EU 내부에만 치중해 있고 비 EU 시민권자들은 말도 안되는 차별을 받으며 쫓겨나다시피 했습니다.

여기를 보시면 올해 4월 6일부터 연봉 35,000 파운드 이하인 비 EU 시민권자들은 추방 위기에 몰렸습니다. 친(親) EU 진영 또한 친 이민 성향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악랄하고 차별적인 쪽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케이스 입니다.

위 사진의 앨리슨 프래지어는 영국에서 대부분의 성인기를 보낸 미국인이고 영국에서 클래식 음악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뛰어난 음악 실력에도 불구하고 연간 17,000파운드를 번다고 올해 9월 그녀의 비자가 말소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35,000파운드는 현재 환율로 5,602만원으로 영국에서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이 말도 안되는 제도는 Tier 2 비자에 적용이 되는데 보통 영국에 직장을 잡는 숙련 기술자들이 받는 비자입니다.
브렉시트가 반(反) 이민이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옳은 표현은 아닙니다. 영국 독립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가 EU의 비숙련 이민자들을 줄이고 오히려 인도나 아프리카에서 능력있는 숙련 이민자들을 지금보다 더 많이 데려올 수 있을 거라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반이민이라 보지 않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동화되지 않고 언어 구사력도 떨어지는 다수의 이민자들보다 동화되려고 노력하고 능력도 뛰어나고 영어도 자유럽게 구사하는 이민자들을 더 선호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잔류파가 주장하는 비-EU 시민권자의 이민을 줄이는 것에 대한 심각한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당장 캐머런의 차별적인 이민자 줄이기 캠페인으로 인해 NHS(국민건강보험)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간호사들은 낮은 수당과 반대로 요구되는 힘든 일, 높은 숙련도로 인해 기피되고 있는 직업이었고 영어에 약한 EU 시민권자보다 영어를 잘하는 비 EU 시민권자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저 35,000 파운드 연봉 조건은 많은 간호사들을 추방위기에 몰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예외' 카테고리에 넣었지만. 이것 말고도 영국 공립학교 선생님들, 많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저임금 직업들에 종사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추방위기에 몰리면서 영국 사회 시스템에 공백을 만들어낼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당장 영국에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들도 직격탄을 맞은 것은 말할 수도 없지요.
가디언지는 이번 브렉시트의 투표가 영국 소수민족에게 해가 갈것이라 하는데 저의 반응은 글쎄요? 현재 잔류 진영의 정책권자들이 비(非) 유럽인들을 상대로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이민 정책을 펼쳤는지 보면 결코 잔류 진영이 소수민족에 우대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많은 소수민족들이 브렉시트에 표를 던졌습니다. 모두들 저와 같은 생각인 것이지요. 상대방을 자기와 신념이 안 맞다고 인종 차별주의자라고 단정짓는 것은 자기 자신이 편견에 빠져있다는 증거입니다.
브렉시트는 영국이 고립주의로 가기보다는 오히려 EU의 규제에서 벗어나고 더 다양한 이민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기업이나 개인들이 영국을 대할 때 EU의 틀이 아닌 영국 대 한국으로 대함으로써 우리에게도 더 큰 이익이라 기대가 됩니다.
2. EU의 규제로부터 해방
이전 포스팅에서 영국 의회는 EU로부터 많은 간섭을 받고 있다고 들었을 것 입니다. 주로 규제(Regulations)와 지시(Directives)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복잡한게 그대로 복제가 되는 것이 아닌 영국 의회에서 가공을 거치고 난 뒤 제정을 해야되서 법적으로 굉장히 복잡해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법들은 분량이 무려 17만 페이지나 되어서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제들이 영국을 속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런 법들이 모두 영국에 유리한것이 아니라 나머지 27개 EU 회원국들의 이해 타당성에 맞추었기 때문에 많은 영국 산업들, 특히 수산업이 굉장히 크게 타격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낙농업은 수혜를 받았지만 많은 제조업이 이와 관련된 규제로 힘들어진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공공의 의견과 동떨어진 EU 지도부의 오만함과 현실감과 떨어진 하나의 유럽이라는 이상이었습니다. 많은 진보지들도 마찬가지로 그동안 EU 지도부의 엘리트 의식과 시민들의 의견과의 괴리감은 영국 뿐만이 아니라 많은 EU 시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특히 2005년에 EU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은 프랑스에서 크게 철퇴를 맞음으로써 많은 이들이 EU에 등을 돌렸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동안 EU 지도부는 자신들이 옳다고 하면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고집대로 나가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 브렉시트는 그런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린 사건이고 EU의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분명한 경고음을 내는 사건이 될것입니다.
영국의 결정이 나기 전에 많은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이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경고했으나 영국인들은 무려 100만표의 차이로 찬성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로 보면 커 보이지 않으나 당시 영국 전역의 날씨가 안 좋았고 심지어 투표장까지 피해를 입을 정도로 안 좋았던것을 보아도 영국인들이 EU에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밑에 댓글에도 적어 놓았지만 이번 영국 선거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굉장히 큽니다. EU에 가입이 되어 있는 동안 경제 불황으로 많은 동유럽인들이 영국으로 이주 했습니다. 거기서 나온 문제는 이민자들이 부족한 주택 공급을 악화시키고, 초등학교에 자리가 없어지고 게다가 많은 이민자 아이들이 영어를 못해 진도가 안나가는 등 많은 영국의 서민들로써는 심각하게 와닿은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잔류층이 대부분 엘리트 계층이고 이들은 해외에 거주하거나 돈이 많아서 주거나 아이들 교육 (사립학교에 보내니...), 공공혜택을 거의 안보니 서민들의 고충을 무시하다 싶이 하였고 그들이 못나고 몰라서 그러는 것처럼 행동을 하였습니다. 제가 영국에 있었을 때 현지인 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폴란드 사람들이 한 마을을 다 차지하고 게토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가진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잔류 진영에서는 이러한 EU의 문제점을 어떻게 고칠지에 관해서는 설득을 안하고 단순히 경제위기로 겁을 주고 영국독립당 지지자들을 멍청하고 무능하게 표현한 것이 많은 이들의 반감을 샀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브렉시트 투표를 한 영국인들을 비꼬며 구글 검색을 했다고 비웃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진보지들의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볼뿐만이 아니라 갈등을 심화시키고 오히려 상대방을 결집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설령 그들이 옳다 하더라도 상대방을 낮추고 비꼬는 행위는 비민주적일 뿐만이 아니라 파괴적이고 언론지로써 갖추어야 할 태도가 아닙니다. 지금 이러한 태도를 계속 보이면 미국에서 정말로 트럼프가 당선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글작성일 : 16년 6월 26일, 글쓴이 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왜 영국독립당을 지지하는지, 왜 EU를 증오하는지, 무엇이 잘못되어서 이 사람들이 경제학자들과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를 선택했는지 이유를 알아야 미래에 대처할 수 있지 지금 영국 진보 언론들(가디언지 등)이 취하는 태도는 상황을 악화시키고만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해야 될 태도는 무엇일까요? 많은 언론들이 브렉시트를 세상의 종말처럼 이야기 하는데 이러한 태도는 틀렸을 뿐만아니라 '상상력의 부족'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브렉시트를 반대한 이유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고 현재의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에 브렉시트가 된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현 상황이 견딜 수 없는 조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것입니다. 지금 영국은 지도가 없는 곳을 항해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훗날 브렉시트가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재앙의 시초가 될지 평가가 될것입니다. 이번의 투표는 "유럽"을 나가는 것이 아닌, 고작 23년 밖에 안된 "EU"라는 큰 단체에서 나간것 입니다. 영국이 반대한것은 유럽이 아닌 EU라는 틀에 있는 공동체이고 이것은 영국만이 아닌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슈입니다.

이언 마틴이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위의 글을 읽어 보세요. 지금 우리와 영국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를 불확실성과 리스크 때문에 반대한것이지 브렉시트에 길이 없다고 반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가지고라도 새로운 길을 나가겠다고 영국인들이 선택한 것이고 우리는 그들의 이러한 용감한 결정에 축하를 해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분석에 들어갑시다. 과연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힘이 빠져나갔을까요? 과연 그렇다면 얼마나 힘이 약해질까요? 그리고 EU가 중요했다면 영국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나요?
우리는 영국이 EU에 의존하다 싶이 한것으로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듣고 있는 데 사실 영국의 번영을 이끈것은 EU보다도 내부적인 강점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EU를 나감으로써 이러한 점이 많이 약해지겠지만 고유의 것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 HSBC는 영국 잔류를 선택했나?

많이 잊어버렸을 것 같은데 올해 2월에 HSBC가 본사 이전 문제를 두고 본사를 런던의 금융 중심지 '카나리 워프'에 두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브렉시트 반대가 우세하던 때이고 이슈는 대부분 런던의 과세와 규제 등등이 주로 논의 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브렉시트는 영국에 남기로 한 HSBC에도 큰 충격이 있었을 거라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3년간 하는 정기회의에서 분명히 올해 나올 브렉시트의 위험성에 대해서 분명히 많은 분석에 들어갔을 것이고 브렉시트가 현실화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에 잔류하기를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브렉시트 결정이 나오면 바로 일자리들을 유럽으로 빼겠다는 초기의 주장을 철회했고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두들 지켜보는 것은 EU와 어떻게 관계를 재성립하느냐에 있습니다. 앞으로 유예기간이 2년은 남았고 협상이 어떻게 진행 되는냐에 따라 바뀔 수가 있습니다.
<런던에 있는 은행들의 본사와 고용된 직원 수 (출처: 파이낸셜 타임스)>

만약에 은행들이 프랑크푸르트나 더블린으로 옮긴다면 그 도시들이 과연 런던에 비해서 얼마나 더 이득이 될 것인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런던은 언어, 인재풀, 법률 제도 등 더블린이나 프랑크푸르트, 파리가 가지지 못한 많은 매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이 유로화에 편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금융회사들이 런던에 남아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브렉시트를 하게 되면서 영국 은행들이 EU 금융시장에 접근하는게 막힌다면 많은 은행들이 철수를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있는 예시인 노르웨이의 해법이나, 스위스 그리고 캐나다의 FTA 접근법 모두 금융산업 진출에 많은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그동안 영국 은행이 EU 금융시장에 접근할수 있었던 배경에는 "패스포팅 권리"가 있었지만 EU를 나감으로써 이 권리가 약해지고 이것까지 보면 런던에 있는 은행들의 전망은 암울해 보입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영국과 EU가 어떻게 협상을 하냐에 따르다고 보는게 대다수의 이야기라 최소 1~2년간 영국은행 지위가 심하게 변동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영국은행들로써는 런던에 남아있을 인센티브가 무었일까요?
우선 '시티 오브 런던(런던의 금융가)'이 나간다는 것은 유럽 금융시장에 굉장한 타격이 됩니다. 만약에 시티 오브 런던에 대한 EU의 혜택이 없어진다는 것은 영국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유로화의 비지니스를 담당했던 한 축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결코 유럽에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 만약에 런던이 없어지면 은행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데 그것도 쉽지가 않아보입니다. 그동안 많은 은행들이 프랑크푸르트로 이전을 생각했지만 거부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인구가 고작 70만명으로 적은 편이고 직원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아일랜드의 더블린은 영어가 통하지만 모두들 촌동네로 인식을 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만약에 런던이 EU에서 완전히 쫓겨나게 되면 은행들로써 가장 타당한 방법이 유럽 여러 도시들에 분산 배치를 하는 것인데 이것은 유로화의 경쟁력을 심하게 악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영국의 강점은 EU로써 전혀 무시못할 이점이고 영국이 노르웨이나 스위스와는 다른 브리티시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한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으로서도 영국으로의 수출이 굉장히 큰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독일 다음의 경제대국인 영국이 떠나는 것을 그냥 놔둘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독일) 게다가 최악의 시나리오가 오더라도 시티 오브 런던의 금융가들은 창의적인 해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 예가 유럽경제공동체(EU의 전신)에 가입하기 10년 전인 1963년에 지그문트 바르부르크가 유로본드를 만든 것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런던의 창의적 인재들의 다양성과 국제성은 은행가들로 하여금 런던을 버리지 못하는 요인이 됩니다.
로펌들의 새로운 도전

영국 런던하면 금융의 중심지이자 법률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클리퍼드 찬스, 프레시필즈, 링클레이터스, 앨런&오버리로 대표되는 '매직 서클'과 '실버 서클'의 중심지이기도 하고 영국법은 계약과 해상, 상법 등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인기 수출품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EU를 떠나면서 가장 타격을 입는 업무는 경쟁법(Competition Law)분야인데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룩셈부르크의 재판에 참여할 특권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많은 영국 변호사들이 아일랜드에 가서 변호사 자격증을 얻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아직은 결정할 때가 아니고 협상의 결과에 따라 영국에 남아서 EU법을 하는 것도 가능할수 있다고 봅니다. EU로써도 런던의 영국 변호사들이 필요한데 이들을 쉽게 내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참고로 영국 로펌들은 유럽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예를 보면 법률시장 개방 이후로 많은 독일 로펌들이 영국에 인수합병되면서 영국 로펌들이 지배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프레시필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떠나면 브렉시트는 영국의 변호사들에게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입니다. 영국으로써도 EU의 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영국의 비즈니스 장점이 강하게 남아있는 이 시점에서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과 완전히 단절되기는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결론은 앞으로 2년안에 어떻게 해결될 지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EU는 영국에 복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결코 영국만 손해보는 것이 아닌 본인들도 손해를 보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지금 브렉시트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유럽 회의주의가 힘을 얻고 있는 이 때에 자기파멸적인 행위를 한다면 더 많은 탈퇴로 부메랑이 올 수 있습니다. 영국은 이 이점을 살려서 협상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끌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영국에 가져다준 자유
이번 영국의 투표가 가져다준 또다른 이점은 영국이 협상을 할 때 다른 유럽의 27개국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EU와 FTA를 체결한 국가들(짙은 녹색)...우리보다 훨씬 적습니다.>

이러한 EU의 제약은 EU가 그동안 많은 나라들과 FTA를 하는데 있었던 어려움을 대변합니다. 그동안 런던의 많은 기업과 로펌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빌빌대는 유럽 대신에 중국, 한국, 동남아, 일본, 호주와 미국에 사업의 중심을 두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EU의 규제와 진전의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We can do better out of Europe because it creates a golden opportunity to deregulate the British economy; adopt a merit-based approach to controlling immigration; and pursue targeted economic policies that benefit our economy over the long term, for example incentives for venture capital that support our strengths, such as life sciences and pharmaceuticals.
We need to institute a regulatory framework that supports an efficient and transparent private sector. Matt Brittin, Google’s EMEA president, has warned that the EU will fall behind the US and China if it keeps discouraging entrepreneurs with excessive red tape that stifles digital innovation.
이러한 문제는 EU내에서도 많이 비판을 받았고 EU가 미국이나 아시아에 비해 혁신이 떨어지는 이유가 되어왔습니다. 이러한 EU가 사라진다면 영국은 그동안 자국 산업의 규제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봅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요? 우선 우리가 영국에 필요한게 무엇이고 영국에서만 얻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동안 영국과 우리는 한-EU FTA로 연결이 되어 왔지만 그것이 2년후에 끊어진다면 우리가 무엇을 잃을지, 또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저는 우선 우리가 영국에 의존하고 있는 금융과 해외 법률시장에 대한 정비와 거기에 맞추어서 한-영 FTA를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인 점은 우리는 거대하고 힘이 강한 EU랑 맞서는 것이 아닌 그보다 더 작아지고 경험도 없고 당장 해외에서 FTA 체결이 절박한 영국을 상대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이점을 살려서 영국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우리나라에 유리한 조건으로 최대한 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문직에 계시는 분들은 영국이 얼마나 중요한 분야에서 활약을 하고 있고 우리가 거기에 얼마나 약한지 아십니다. 브렉시트로 우리에게 오는 손해를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거기서 얻을 기회도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출처 : kyw0277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