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왔습니다.
제 글은 깊이가 없습니다.
제 글은 내일도 없습니다.
제 글은 현실에서 못 웃는 웃음을 이너넷 공간에서나마
공감하는 분들과 웃고 넘기고자 하는 제게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같은 의미입니다.
한 군데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퍼나릅니다.
그런 글을 어느 카페에서 어느 분이 스크랩해 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오메...잘 쓴 글도 아닌디.....ㅜ,.ㅜ
겁나게 쑥쓰럽습니다.
그냥 보고 한 번 웃고 넘어가 주시면 감사무지로 소이다. (유사어- 황공무지:어렵고 두려워 몸을 둘 곳이 없음 또는 모름)
유니목을 사서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기억에 없습니다.
5년전인가 6년전인가?
사자 마자 30여 키로미터 주행해서 산 속에 처박아 놓고
검사받는 때만 그러니깐 1년에 한 번씩만 시동을 걸고나서는 잊어버리는 식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조작미스로 굴삭기 세트를 짐칸으로 올려주는 실린더 파이프를 훼손하였습니다.
당시는 용접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전이었지만
무대뽀 정신을 발휘하여 열심히 열심히 용접봉으로 구녕을 때워
유압으로 굴삭기 세트를 짐칸으로 올리는 조작을 하려는데
용접한 부분에서 유압유가 새어 나오길래 아예 해당 장치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더랩니다.
5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다시 그 장치를 살리려고 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라인딩을 하는데 파이프를 갈아내는 작업하기에는 위치가 너무 옹색합니다.
용접했던 파이프의 아랫부분입니다.
추후 동용접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 산소토치로 달굴 때 열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삼베로 실린더 통 바깥을 삼베로 감쌌습니다.
이 부분이 바닥을 향하고 있어서
그라인딩 자세는 위를 쳐다보면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제가 작업을 하면서도 이것은 사람의 기술이 아녀~ 이것은 신인의 조화여!! 라고
주절거리며 안심심하게 일을 합니다.
그라인딩을 하니까 서툰 용접으로 용접똥이 박혀있던 부분이 드러납니다.
위의 모양새가 그라인딩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그 부분에서
참새가 오줌누듯이 쭈루루 유압유가 뻗어 나왔더랩니다.
이러니 유압장치가 작동될 수가 없었지요.
좀더 그라인딩을 하니 모양새가 나옵니다.
용접똥이 차지하고 있던 위치를 중심으로 동용접을 시공해야 할 듯 합니다.
한참을 그라인딩에 열중하고 있는데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다급하게 왔습니다.
모처에 있는 제 소유의 손바닥만한 땅매매를 중개하고 싶어하는 아줌마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여간 다급한 것이 아닌 듯 하답니다.
얌마....나도 시방 바빰마!!!
다시 그라인딩에 집중합니다.
여기는 위에서 내려다 보는 위치입니다.
여전히 아래나 위나 좁아서 옹색한 점은 똑같습니다.
아래와 마찬가지로 용접똥이 굳세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용접슬래그는 털어내지 않고 그 위로 용접을 하게 되면 슬래그끼리 연결되어 누설되는 작품이 됩니다.
위에 사진이 네 장이지만 실은 파이프 대략 5센티미터의 위 아래입니다.
5센티미터를 갈아내느라 오늘 하루를 모조리 날려 먹은 겁니다.
겨우 5센티미터로 하루를 탕진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작업중 동생에게 받았던 전화가 기억납니다.
메모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내용을 들어 보니
그저 시골 땅을 구매해서 시골살이를 하고 싶어하는 이가 하필이면 제 땅을 콕 짚어 사고 싶어한답니다.
시세가 얼마인지도 모르는데??
좀 더 알아보고 전화를 드리겠다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아줌마가 묻습니다.
'혹시 혼자세요?'
......................어...거시기....그건 우리 마누라한테 물어보고 답해 드릴께요.
생각해 보니 하루..정말 덧없습니다.
겨우 5센티미터를 요리조리 갈아내느라 하루를 옴팡 허비하고
사무실에 돌아와 앉으니 몸이 지쳐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출정해서 동용접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힘!! 힘!! 힘내라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