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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미술여행=김예은 기자]갤러리 EOS(인천광역시 계양구 경명대로 1090,계산메가타운 206호)가 오랫동안 눌러 두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마주하며, 작가 안의 '상처받은 작은 아이'를 작업의 원천으로 삼아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김 단 작가를 초대해 김단 초대 개인전: "기억과 공간"展 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5월 18일(월)부터 6월 6일(토)까지 열리는 김단 개인전: "기억과 공간"에서는 기억이 남긴 온도로 색을 쌓아 올리는 김단의 최근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감각이 뒤얽힌 몽환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김 단 작가 개인전 기억과 공간 전시 알림 포스터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결핍이나 아픔을 외면하곤 한다. 이번 전시는 그렇게 잊고 지냈던 내면의 상처를 조용히 마주하고, 잃어버린 감각을 복원하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단 작가의 초대 개인전: "기억과 공간"전시는 별도의 개막 행사 없이 개막일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한다.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하얀 사슴과 동물들은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은유다.
사진: Love is, 53.0x40.9cm, Acrylic on Canvas, 2019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눌러 두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와 마주하며, '내 안의 상처받은 작은 아이'를 작업의 원천으로 삼게 되었다. 상처를 지우려 하기보다 그것이 현재의 자신을 이루는 단단한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작업 전반의 정조를 이룬다. 화면 속 존재 들은 △푸른 숲, △바위로 쌓인 해안, △분홍빛 식물이 가득한 들판 등 비현실적인 공간에 서 있다. 주변 풍경은 차갑거나 어둡지만, 사슴의 몸과 작은 새싹, 일부 밝은 색채에서 은은한 빛이 번지며 대비를 이룬다. 완전한 치유나 극복을 강요하지 않고, 상처를 안은 채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은 유토피아적 상징으로 다가온다. 전시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은 "그림자가 짙어지려면 그만큼의 빛이 필요하다"는 '작용과 반작용'의 인식이다.
사진: paradise, 72.7x53cm, Acrylic on canvas, 2026
작가는 "그림자가 짙어지려면 그만큼의 빛이 필요하다. 내 그림자가 짙어졌음을 볼 수 있다는 건 내가 그만큼 강한 빛 아래 서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이 인식은 무엇을 그릴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나아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표면적으로 잔잔한 서정성을 띠지만, 기저에는 무겁고 어두운 정조가 흐른다. 그러나 어둠은 절망으로 수렴되지 않고, 반작용처럼 발생하는 빛과 희망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화면 속 미묘하게 배치된 밝은 유채색, 돌담 위에 돋아나는 작은 새싹, 사슴이 내뿜는 백색의 빛 등은 어둠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강렬한 희망의 징후다.
"기억과 공간"의 작품들은 개별 장면인 동시에 서로 연결된 하나의 내밀한 서사를 완성한다.
수십 년을 소급하는 어린 시절의 파편화된 기억들은 화면 위에서 다시 배열되어, 구체적인 사건 대신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한 존재가 상처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게 된다.
조형적으로 안정되고 세련된 완성도를 보여주는 화면에는, 비록 면적은 작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발하는 밝은 유채색의 미점들이 존재한다. 무거운 감정의 무게를 견뎌내게 하는 색채들은 관람객에 깊은 위안과 안식으로 다가간다.
사진: 기억과 공간(꿈꾸는 숲), 116.8x80.3cm, Acrylic on canvas, 2022
기획자의 전시 기획 의도 및 시의성, 그리고 작가의 작업 세계와 철학
치유와 힐링을 표방하는 화려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다. 자극적인 위로가 쏟아지는 요즘, 이번 전시는 고요한 회화로 지친 일상에 깊은 잔상을 남긴다.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상처의 빠른 극복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불완전한 내면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성숙한 위로를 보여준다. 섣부른 극복과 긍정을 강요받으며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용기임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전시다.
작품 속 시간은 단선적으로 흐르거나 과거에 멈춰 있지 않다. 작가에게 기억이란 고정된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형되고 덧칠되며 때로는 흐려지는 살아 있는 이미지다. 그래서 캔버스는 과거와 현재의 시선이 교차하는 경계가 된다. 관람객은 여러 시간이 동시에 머무는 독특한 시간성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게 된다.
김 단 작가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하지만, 구체적인 장면을 지우고 감정의 질감만을 남겨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관람객은 작가의 과거만을 들여다보는 대신,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기억은 선명한 색으로 남고, 어떤 기억은 안개처럼 흐려지듯 각자가 자기 안의 이야기를 조용히 마주하게 한다.
사진; 기억과 공간(꿈꾸는 시간1) 53x40.9cm, Acrylic on canvas, 2022
김 단 작가의 초대 개인전: "기억과 공간" 감상 포인트
①여백과 대상의 극적 대비
거대한 배경 속에 작게 배치된 대상들의 비율에 주목할 만 하다. 압도적인 크기의 공간과 그 안의 작은 형상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외로움보다는 고요한 평온함을 자아낸다. 때로는 화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나무 둥치 사이로 관람객의 시선을 바짝 끌어당기다가도, 이내 넓은 색면 위로 작은 사슴을 띄워 감각을 환기한다. 이러한 스케일의 변주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몽환적인 풍경 속을 유영하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②현실의 구속을 벗어난 색채의 전복
나무와 바위, 대지 등 익숙한 자연물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색채는 철저히 비현실적이다. 푸른 숲과 분홍빛 들판 등 고정관념을 깬 색상 배치는 관람객을 일상의 감각에서 단숨에 분리시켜 몽환적인 세계로 이끈다.
③장면의 전환이 만드는 서사적 연결
전시장 내 작품들은 각각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교차한다. 닫힌 숲에서 열린 바다로, 다시 기하학적인 공간으로 풍경은 감각을 끊임없이 환기한다. 전환되는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 스스로가 고요한 흐름 속에 녹아드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기억과 공간(푸른 숲), 90.9x72.7cm, Acrylic on canvas, 2023
<작가노트 中에서>
“그림자가 짙어지려면 그만큼의 빛이 필요하다. 내게도 아픔의 강도만큼 반대의 감정이 반작용으로 작용했다.”
“자연에 도취되어 있던 어릴적 작은 아이는 아직도 내 안에 살고 있다. 때로는 사랑에 도취되게 하고 때로는 슬픔에 도취되게 하고 또 때로는 추억을 그리워하게 한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의 에너지가 되어준다.”
“슬픔이란 감정은 우리를 행복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혀와도 같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견디고 이겨나갈 수 있게 하는 에너지와도 같다. 인간은 슬픔을 통해 소중한 것들을 더 잘 인식한다.”
“공간은 배경이 아니라 감정이 머문 자리이며, 색은 장식이 아니라 기억이 남긴 온도이다. 그 안에서 내가 지나온 시간과 아직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마주하곤 한다.”
“현실과 기억 사이, 풍경과 감정 사이,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선 사이. 그 경계는 분명하게 선으로 나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물감이 번지듯 서로 스며들고, 한 공간 안에서 여러 시간이 동시에 머문다.” -김 단
기억이 남긴 온도
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선명해집니다. 현실이 사라진 자리에 감정이 남고, 그 감정은 색이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종용하는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나간 시간은 쉽게 휘발되고, 상처와 결핍은 삶의 효율을 저해하는 요소로 치부되어 마음 깊은 곳으로 밀려납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마저 건조해진 오늘. 김단 개인전 《기억과 공간》은 ‘기억’이라는 단어를 다시 호명합니다.
이곳에서 기억은 과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상처라는 뿌리에서 시작해, 거친 현실 속에서도 끝내 훼손되지 않을 삶의 가장 깊은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상처를 온전히 지워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끌어안는 일. 무의식 한켠에 웅크린 ‘어린 시절의 그림자’를 마주하는 것은 불완전한 자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작가만의 방식입니다. 속도와 효율을 미덕으로 내세우는 시대에, 상처를 인정하는 태도는 오히려 삶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힘이 됩니다. "그림자가 짙어질수록 빛도 강해진다"는 역설의 미학은, 짙은 어둠을 통과하며 찾아낸 내면의 빛이야말로 우리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토대임을 이야기합니다.
전시는 이 치유의 과정을 몽환적인 화면 속에서 되짚어 봅니다. 다채로운 기둥의 숲과 이끼 낀 바위, 허공에 뜬 섬 사이를 조용히 거니는 하얀 사슴들은 작가 자신의 분신이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속도에 맞추어 도망치거나 완전한 치유를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저 상처를 안은 채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향해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현실의 색이 지워진 자리에 덧칠된 몽환의 색채들은 차갑게 굳어 있던 현실을 녹여내고, 상처를 온전히 품어내는 내밀한 공간을 화면에 구현합니다.
《기억과 공간》은 속도의 시대에 우리가 상실해 버린 내면의 감각을 복원합니다. 작가가 캔버스 위에 펼쳐낸 기억의 온도와 빛은, 치유가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비롯됨을 증명합니다. 전시는 섣부른 위로를 건네는 대신,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기억 속에 남겨진 상처를 대면하고 그 안의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김단의 화면 속을 거닐며 자신만의 보폭으로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설화 (갤러리 EOS 큐레이터)
사진; 기억의 숲2, Acrylic on Canvas, 116.8x80.3cm
김 단 Kim Dahn <개인전>
◑작용 반작용 (2024, 아트플러스 갤러리 초대전)
◑시대유감 (2022, 남송미술관 초대전)
◑달달한 어둠 (2020, 선미술관 초대전)
◑생명의 무게 (2016, Able Fine Art NY Gallery, 뉴욕)
◑달을 품은 돌 (2016,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 초대전)
◑도취 (2013, 서울미술관)
◑슬픔에 관한 연구 (2011, 인사아트센터) 등 국내외 개인전 13회
<단체전>
◑2014 파리 신년초대전 (2014, 프랑스 파리 B.Vhara 갤러리)
◑2023 강동 예술인총연합전 (2013, 강동아트센터)/ 광진예술인 초대전 (2013, 나루아트 센터)/ 현대미술 작가전 (2013, 서울미술관)/ 거창의 향기전 (2013, 인사아트플라자)/ 제5회 강동여성작가전 (2013, 다누리 미술관)
◑2012 대한민국 젊은 작가전 (2012, 공평아트센터)/ 한강의 흐름전 (2012, 송파예술회관)/ 김갑진 갤러리 개관초대전 (2012, 김갑진 갤러리)/ Nine Emotion 9인전 (2012, 그림안 갤러리)/ ‘등대, 빛을 따라서’전 (2012, 강동구민회관)/ Art New York - Korea Art Festival (2012, 뉴욕 헛친슨 갤러리)/ ‘바다의 날’ 초대 기획전 (2012, 씨&씨 갤러리)
◑2011 올레 둘레 전 (2011, 루벤 갤러리)/ 청색회 기획전 (2011, 봄 갤러리)/ 대한민국미술단체 페스티벌 (2011, 한가람 미술관)/ 블루-러브 보다전 (2011, 인사아트플라자)/ 한마음 봄볕 나눔전 (2011, 나루아트센터)
◑2010 Korea Art Festival (2010, 킨텍스 전시실)/ 한강의 흐름전 (2010, 강동문화원)/ 광진예술인초대전 (2010, 나루아트센터)/ New light Korea전 (2010, 신상갤러리)
◑2009 광진미협 정기전 (2009, 나루아트 센터)
◑2008 작은 그림 미술제: 숲의 경계를 보다 (2008, 광화문 갤러리)/ 자연의 사계전 (2008, 나루아트 갤러리)
◑2007 경향미술대전 우수상 (2007, 경향갤러리)/ 제15회 인사동 사람들 (2007, 갤러리 라메르)
◑2006 제2회 글로벌미술대전 특선 (2006, 국제디자인프라자)/ 행주미술대전 입선 (2006, 호수갤러리)/ 대한민국 청년미술제 (2006, 세종문화회관)/ 경향신문창간 60주년 기획 초대전: 내일을 향해 쏴라 (2006, 경향갤러리)
◑2003 광나루 사생회전 (2003, 광진문화원)
◑1999 미의식의 표상전 (1999, 시립미술관)
◑ Omnibus Group Exhibition (Able Fine Art NY Gallery, New York)
◑ DarmitoGachi (Gateway Arts Gallery, New York) 등 국내외 그룹전 200여 회와 부스 개인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등 3회를 참가했다.
●김단 초대전: "기억과 공간" 전시 안내
❍전시명: "기억과 공간"
❍전시 기간: 26.05.18(월) - 26.06.06(토)
❍참여 작가: 김 단
❍전시 장소: 갤러리 EOS(인천광역시 계양구 경명대로 1090,계산메가타운 206호)
❍전시 운영시간: AM 10:30 - PM 6:00 (일요일 휴무)
❍전시 문의: 갤러리 EOS(.032-552-1283/ E.1003357@naver.com) / 웹 사이트: www.galleryeos.artspoon.io/ko/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gallery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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