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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새들?
나는 부산에 사는 직딩 여새야
설 연휴 전날 1월 26일 목요일에 편도 제거 수술을 했거든
나도 그랬듯 할까 말까 망설이는 여시, 수술 직후 후기를 검색하는 여시를 위해 한번 써보려고ㅎㅎ
일단 난 환절기마다 감기는 통과의례였어.
편도부음-감기-코막힘 콜라보로 이어졌었징..
수술이라는거 모를땐 그러려니 했는데 우연히 이런 수술이 있단걸 알고나니까 되게 하고싶더라?
성격이 좀 지를땐 지르는 편이라서 2016년엔 감기치례 거의 안했느데도 이번 1월초쯤에 편도붓고 감기 걸리니까
바로 이 수술 생각나서 토욜에 이빈후과 ㄱㄱ 했지.
사촌오빠가 종합병원 의사로 있어서 오빠한테 조언 구하던 차에 오빠가 자기네 병원 오래서...
토요일에 외래 가서 검사했더니 의사선생님 배려로 설연휴 전날 수술 잡아주시더라 ㅎ
편도가 아주 크진 않은데 코막힘도 있고 뭐 이래저래 불편하니 제거 합시다. 이러셨고.. 코뼈도 살짝 휜거 바로잡아드릴까요 하는데
겁많아서 그건 안하고 싶다고 소심하게 대답했더니 그럼 그건 놔둡시다 하셨어.
그날은 심전도랑 뭐 엑스레이 이런거 수술해도 되는지 검사하는거라던데 암튼 그런거 하고 10만원 내고 돌아옴..
1월 25일 수요일 오후 3시
수술 전날 오후 3시까지 입원해야한대서 2시반 아이들 하원시키고 (나 영어학원에 유치부 담임..)
차를 몰고 병원으로 파워 입장
수속 밟고 병실 배정받고 올라감..ㅋ
환자복 갈아입고 내 옆침대를 보니까 내 동갑짜리 여자애가 코에 솜을 막고 매우 힘들어 하고 있었어
쟤도 편도수술하고 코뼈 휜거 잡고 저렇게 된건가 나도 저렇게 되나 생각하면서 그땐 살짝 긴장했음
(나중에 물어보니 축농증?비염?수술했다고 하더라고..)
밤12시부터 물도 안되고 완전 금식이라하고.. 또 수술하면 2주동안 죽생활 해야한다니 안되겠다 싶어서
파워 편의점행ㅋㅋㅋ
편의점에 막상 가니 먹고싶은게 그닥 없더라...ㅋㅋㅋㅋ그래서 육개장 들었다가 라볶이 들었다가 이것저것 고민하다
결국 라볶이에 과자 한봉지 그리고 오뎅 하나 사먹음ㅋㅋㅋㅋㅋ
배부르니 별로 아무생각 없어져서 다시 병실 올라와서 들고온 노트북으로 유투브에 무슨 여자 소년원 다큐 보다가
간호사님 오셔서 링거 꽂아주셨어. 남들은 링거 아프다던데 난 아무렇지 않았음..ㅋ
밤 11시에 금식 직전 물 좀 마시고 12시 넘어서야 잠에 듬
1월 26일 목요일
병원의 하루는 참 빨리도 시작되더라... 6시에 간호사 오셔서 수술복..무슨 뒷트임 되있는 수술복 주셔서 비몽사몽 입는둥 마는둥 대강 입고 다시 잠... 밥도 못먹으니 11시까지 자다 깨다 걍 계속 의도적으로 잠..
12시 수술이랬는데 11시에 갑자기 날 데리러 남자 간호사분이 오심...ㅠㅠ
그때부터 무서움의 시작... 난생 첨 입원에 수술... 지금이라도 무서우니 못하겠다 그럴까... 오만 생각 다하면서
다소곳이 바퀴달린 침대에 누움... 스르르륵 침대 끌고 수술실 문 몇개 통과해서 들어감..
드라마에서나 보던 밝은 조명.. 싸늘한 공기.. 긴장해서 떼굴떼굴 굴러다니는 내 눈동자..........오마이갓
많이 긴장되더라..ㅋㅋㅋ
근데 걱정도 팔짜... 내 링거 슥슥 만지시더니 푹 주무세요~ 이러시는데 내 링거 꽂은 손이 살짝 뻣뻣한? 차가운? 느낌 들면서
꽥 기절...ㅋㅋㅋㅋㅋ 얼마나 기절했는지 모르겠음.. 걍 자다 깬 마냥 눈 부셔하며 눈을 찡그리며 떴는데
사촌오빠 목소리가 들리더라.. ㅋㅋㅋㅋ 오빠는 신경외과 의사라서 옆에 다른 환자 수술을 한듯?ㅋㅋㅋ
오빠 나가는 소리 들으면서 첫 마디 내뱉은게 "..김..ㅎㅅ....러니까 간호사가 "ㄱㅎㅅ 과장님요?"
"네...사촌오빠에요..."ㅋㅋㅋㅋ암튼 마주쳤지만 인사도 제대로 못함...(그전날은 오빠 출장)
암튼 목이 많이 까끌까끌 따갑더라.. 으...이런 느낌이구나... 남들은 지구를 삼키는 기분이라던데 난 그런건 아닌거 같고
목에 뭔가 밤송이 하나 걸려있는 기분?
다시 침대 타고 내 병실로 돌아옴... 진통제 놔주고 무통신청한것도 놔줘서 졸음이 쏟아지길래 걍 누워잠
자다 깨다 했는데 피곤하기도 했고 금식 풀릴려면 6시까지 기다려야해서 의도적으로 걍 잤음..ㅋㅋ
링거를 맞으니까 배가 안고프더라 ㅎ
간호사 오셔서 괜찮냐했는데 난 진짜 안아프더라...걍 목이 좀 까끌할 뿐...
진통제 덕분인지 그닥 안아팠고 무통 버튼 누를 필요도 없었음...
6시 반 넘어 드뎌 식사가 나왔는데...흑흑... 미음에 동치미 국물 한 다섯숟갈 먹을 정도.. 김치국인가 싶은거...ㅠㅠ
게다가 따뜻하거나 뜨거운거 먹으면 안되서 걍 다 차가움....
마음을 비우고 걍 체념한채 먹었음.. 먹고 가루약 주는거 먹고...ㅠㅠ
아빠 오고 사촌오빠 오고 또 자고 또 잤음..ㅋ
그와중에 아빠는 옆침대 분이 주신 튀김 내 코에 갖다 대면서 놀리고...허허
아이스크림 먹으면 좋대서 아빠가 투게더 사다 주셔서 열심히 먹었어..ㅎ
1월 27일 금요일 설연휴 첫날
병원이 조용~하더라 설 쇠러 임시 퇴원 많이들 하심... 6시부터 깨워서 외래 보러 내려감..
유연석 닮은 레지던트 의사쌤이 봐주심.. 이것저것 궁금한거 많이 물어봤어..
내일 보드타러 가도 되냐고 했더니 건조해져서 혹시 피라도 나면 큰일이래..
목에 약을 바를수 없어서 자연 치유 되어야 하는데 피가 나면 혈관이 많이 지나가는 통에 안멎고 계속 난대
그럼 바로 응급실 가야하는거라고... 보드는 안된다고 하심...ㅠㅠ
알갱이 있는것도 먹어선 안된다고.. 편도 제거한 자리가 움푹 패여있는데 거기 뭐 먹다가 음식물이 안착하면
헛기침을 하게 되고 그러면 목에 상처나 부담이 간다고..
올라와서 투게더 남은거 큰거 한통 다먹음..ㅋㅋ
밥은 또 흰 죽... 당연하지만 흰죽... 옆 침대 분들이 먹을거 주시려고 계속 그러셨는데 먹을수가 없어 너무 슬펐음..
자꾸만 가래가 껴서 화장실에서 캭 퉤 하다가 간호사 샘한테 혼났음.. 그렇게 가래 쎄게 뱉다가 목에 피난다고...ㅠ
1월 28일 설날
오전 10시 좀 넘어서 외래 오라는거 갔다오고 퇴원해도 좋다는 말에
엄빠는 큰집 가셨고 나혼자 옆침대 친구랑 같이 가퇴원 밟고 나옴..ㅎ
내 차 찾고 혼자 운전해서 오는 길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서 나뚜루 3통 묶음 사고
눈누난나 집에 옴ㅋㅋㅋ
난 이날부터 2주가 조금 넘은 지금까지 1주일 가루약 먹고 1주일 알약먹었는데
첫 1주일은 조금 힘들긴 했어.. 까끄리함이 수술 직후보단 덜하지만 계속 있는 상태였고
내 직업 특성상 말을 많이 할수밖에 없어서 좀 부어있단 느낌이 계속 들었거든...
5일차쯤엔 엄마가 나보고 코를 너무 심하게 곤다고 수술 잘못된거 아니냐고 할정도...
근데 이게 부어서 그런거... 1주일 넘으니까 붓기 가라앉고 조용히 잔다함..
1주일 지나 열흘.. 열흘 넘기니까 이제 뭐 별로.... 수술 했던 느낌도 가물가물해지고 있음..
남들보다 덜 아팠던거 같긴 해.. 후기 많이 읽어봤었는데 정말 힘들어 하시던데 그에 비해 난....ㅎ
1주일 되던날 외래 갔는데 내가 시간내기가 좀 힘드네요 했더니 안아프면 안와도 된다고 하셨음ㅎ
가글 받아갔던거는 내가 입안이 뻣뻣해지는거 같아서 한번도 안했다고 했더니 말 좀 들으라고 혼내셨음 ㅠㅠㅋㅋ
처방전 받아서 우리동네 근처에서 약을 사려니 울동네 대학병원 밑에 약국이 이렇게 많은데도
같은 약 그대로 내어줄수 있는 약국이 없어서 한 네곳을 헤맸어..(처방전에서 약을 한가지도 못뺀다함)
여새들은 꼭 자기 병원 앞에 약국 가...
암튼 나는 죽은 수요일 점심때 까지로 끝냈고 수욜 저녁엔 탕수육도 시켜먹었어.. 가위로 사등분 해가며 꼮꼭 십어먹음ㅎ
이젠 거의 아무 느낌도 안나 ㅎ
사실 내가 이 수술을 가장 원했던 이유는 코고는거때문이었어
연말에 여행을 갔는데 여행의 피로랑 합쳐지니까 코고는 소리가 어마어마하더라
나도 내소리에 좀 놀래가지고;;
혹시 코 많이 고는 여시들은 검사 한번 해보는거 추천...
편도만 제거해도 훨씬 덜할걸.. 코골이 수술하는거 보다 이게 경제적이기도 함..(포괄수과제에 포함되서 약 30만원 선..)
난 많이 안아파서 고통을 실감나게 적질 못하겠넴ㅎ 진통제 놔주는거 맞으면 견딜만함!
다시 하래도 할수 있을거 같아... 병원에서 지내는거 안힘들더라 나는...
밥때되면 밥주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ㅋㅋ 또 옆 침대분들이랑 이야기하고 뭘 나눠먹진 못했지만 암튼 재밌었어 ㅎ
이 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안뇽ㅋㅋ
난 수술 후에는 아프지도 않고 너무 좋아서 날아다녔는데 날아다닌게 문제였을까.. 수술부위에서 피 철철 나서 재입원함 ㅎㅎ 다들 수술 후에 꼭 안정하고.. 시원하고 부드러운 음식 먹어..
헉 여시 고생많앗어ㅠㅠ 나도 편도염 달고 사는데 혹시 병원 정보 알수잇으까??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했어 ㅋㅋ
@정수연꺼 고마웡!
나 편도가 커서 수술제의받았는데 고통에비해 편리함이 큰편이아니니 그냥 두라셔서 안했거든ㅜㅜㅜ 지구를 삼키는느낌이라던데 여시는 이리 담담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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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이랑 편도는 전혀 관계없구 편도결석은 편도에 구멍같은 구조물이 있으면 거기에 음식물이 끼고 바이러스 등이 그곳에 함께 있으면서 노란색의 악취가 나는 상태가 되는 거니까 편도 모양이랑 관계가 있지! 편도 결석의 완벽한 치료는 편도 제거라고 알고잇움!
@최합길로가는여시 내생각엔 아닌거같은데 스트레스가 크다면 병원한번 가보는거수추천!
난이거 졸라아팠는데ㅠㅠㅠㅠ 울면서 차가운죽을 먹었지..살은 많이 빠지더라ㅋㅋ
나두 25에 편도제거및 코골이수술했아. 나는 거의 일주일 입원했고 넘 아파서 죽을뻔함ㅠ 근데 수술하길 잘했어. 나 면역력 없어서 좀만 아프면 편도 붓고 열나고 일상생활 불가인데. 수술하니까 아플때 제거한 편도자리가 붓고 인후염 생겨도 열은 안나. 좋음
기관지쪽 약해서 편도 제거수술해도 편도 있던 자리가 붓는건 몰랐어ㅜ
난 대학병원에서 했는데. 다른 이비인후과갈때마다 수술 잘 됐다고 얘기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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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라면 추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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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히려 다시 수술전 돌아가래도 갈수있을거같아...병원에서 먹고자고 휴양한 기분?ㅋㅋ 물론 수술전엔 긴장 많이했규 끝난 첫날은 조금 힘들긴해쎀ㅋ 그래도 참을만했거 별거아니네 싶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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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라면 잠깐 힘들어도 지나고나면 더 만족할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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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병원가서 상담 받아보는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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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은 전혀 그런거 없구... 그당시 한 2주는 조심해야해.. 큰소리 내면 안에 곱이 뜯어지면서 출혈 날수도 있어서..
여시 나 코골이가 너무 심해서 연어하다가 이 글에 닿게 됐어. 편도결석도 있는 편이고 그외에는 내가 편도로 인해 무슨 불편함이 있는진 잘 모르겠는데 편도제거하고 나면 정말 코골이가 확연히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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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ㅈ나면 아무 느낌 안나던데...?
@나를망치러온나의구1자 한달째엔 쪼금 그럴수도 있겠네. 곱이 조금 남은건가? 안그러다 지금 그런거야 아니면 수술후부터 이어진거야?
여시병원 어디서햇는지물어봐도되남??
나 만성편도염때문에 원래도심햇던코골이가
거의 소리지르는수준이래지금ㅜㅜ신경쓰여서잠을못자
그리고 목도 계속부으니까 사람미치겟음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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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야ㅜㅜ하고나서 까끌까끌 이물감이 아픈 느낌이였엉??ㅜㅜ
이물감 느껴져 ㅋㅋㅋㅋ 목구멍 다친 느낌 근데 더 아파하는사람도 많은거같았어 나는 그정돈 아니었던걸
여시야 내가 진짜 목구멍긁히고 갑갑하게 낀 느낌이거든 딱 ㅜㅜ
그런 후기많았어??
난왜아무리봐도 목구멍 나처럼 괴롭단 후기는 안보이지ㅜㅜ
응 그거 흰색 뭐시기 딱지같은거 앉아서 그거 떨어질때까진 조심해야하잖아.. 아파서 죽도 거의 못먹었단 후기 많던데
여샤 혹시 지금도 골아?? 나는 수술하고 3년정도 지났는데 다시 좀 골아서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