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집 불났다
호떡집 불났다는 말이 언제부터
유행된 말인지 모르지만 6, 70년대
까지도 호떡은 도심극장 옆 골목의
대표적 먹거리 중 하나이었는데
서울 종로1가 우미관 극장 골목의
호떡이 유명했다.
당시 우미관 골목의 호떡은 오늘
날처럼 줄 서야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호떡집 불났다는 말이
유행어가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지난주 토요일은 일 때문에 모처럼
종로3가 나와 혼자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식당에서 밥을 먹은 게
아니고 종로3가의 유명한 국일관
앞에서 길거리 호떡을 먹었다.
서울극장이 폐관하기 전에는 극장
관람 후 남들은 보쌈 골목서 술
한잔할 때 나는 추억의 먹거리
호떡으로 기분 좋게 배를 채웠다.
이날도 1,500원 호떡 두 개로
허기를 달래고 길 건너 옛날
다방서 4,000원짜리 옛날식
커피를 마시니 포만감이 충만
행복 그 자체이었다.
2024년 10월 10일
“ 나의 비망록에서 ”
첫댓글 요즈음은 길거리서 호떡집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 때문인지 국일관 앞 호떡집은
호떡집 불났다 할 정도로 줄 서야
먹을 수 있다.
특히 의자가 두 개뿐이라 앉아
먹기는 더욱 쉽지 않다.
젊은 연인들은 일회용 컵에 담아
주는 호떡 받아 들고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에서 잠시 나의 사춘기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언제가 어느 뉴스에서 세기의
갑부 먹거리가 주로 아이들
군것질거리라며 먹는 게 꼭
애들 같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그래서 건강한 거 같다나....
나 역시 평생 애들 먹는 군것질을
즐기며 그래서 평생 듣는 게 애들
같다는 소리이다.
애들 같은 군것질 애들 같은 삶,
내가 사는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