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님의 아내 얘기
1952년 6. 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 되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 그리고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라는 자리도 버리고 빈손으로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난 후 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을 찾아 나섰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있는 여인을 마주한 후
살아가는 궁한 모습을 본 후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으냐며
돈 봉투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라며
두 사람에게 겨울 옷을 내밀고
아내는 서울로 올라왔다.
목월과 그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하고 가슴이 아파
그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한 후,
목월이 서울로 떠나기 전날 밤 이 시를 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그때 그 시가 바로 이 노래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 ~ 아 ~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한 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 ~ 아 ~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 두고 홀로 울리라
아 ~ 아 ~ 너도가고 나도 가야지'
노래마다 사연이 있다.
아픔과 고통속에서 진주가 생성되듯
오늘 우리네 삶 또한 성숙하고 가치있는
삶들이 생성되고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