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1년전보다 12% 넘게 줄어
반도체-對中 수출 급감 직격탄
수출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1분기 무역적자, 작년 1년치의 절반
지난달 수출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올 1분기(1∼3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2%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무역적자는 3개월 만에 220억 달러 넘게 쌓여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분기 수출액은 1515억1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1734억300만 달러)보다 12.6% 줄어든 규모다. 수출액은 지난달에만 13.6% 감소하며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이 6개월째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계속 뒷걸음치고 있는 데는 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205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43억300만 달러)보다 40% 급감했다. 모바일, PC 등의 수요가 위축된 데다 D램 가격도 하락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올 1월과 2월에는 전년 대비 40% 넘는 감소 폭을 보였고 3월에도 34.5%나 줄었다. 대중 수출액도 1분기 29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420억5300만 달러)보다 29.9% 줄었다.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올 1분기 수입액은 1740억5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입액보다 수출액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1분기 무역수지는 225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4억6700만 달러)의 47.5%에 달한다. 무역수지는 3월에만 46억21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13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지속된 건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의 연속 적자 행진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한때 한국의 무역수지 최대 흑자국이었던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지난달에만 27억7300만 달러 적자로 6개월째 적자를 보였다.
세종=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