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가동 포착… 北 “한미훈련 대가 치를것” 협박
38노스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
경수로 지원용 건물도 건설 시작”
김정은 “핵물질 확대” 반영된 듯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38노스 홈페이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술 핵탄두를 공개하며 “위력적인 핵무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한 상황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가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1일(현지 시간) 지난달 촬영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고 있고, 실험용 경수로 주변에 새로운 지원용 건물도 짓기 시작했다”며 “이 사진들은 영변에서 수위 높은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5MW 원자로는 북한이 대표적인 핵물질인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가동하는 영변 핵시설 내 핵심 시설이다.
또 다른 핵물질인 고농축우라늄(HEU) 확보를 위해 활동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38노스는 “우라늄 농축 시설 주변에서 새로운 건설이 시작됐다. 우라늄 전환(농축)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며 “핵물질 생산을 늘리라고 한 김 위원장의 최근 지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전술 핵탄두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에 포착된 북한의 영변 내 움직임이 핵물질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원심분리기를 늘리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또 2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및 연습에 대한 협박을 이어갔다. 북한은 ‘전쟁광들의 망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난달 23일 종료된 ‘프리덤 실드’를 비롯한 각종 훈련 및 연습 이름과 일정, 훈련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뒤 “우리의 핵이 그 다음은 어떻게 쓰이겠는가 하는 것이야 너무도 명백할 것이다. 팔자에 없는 참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훈련 진행을)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맞서 한미일은 3일부터 이틀 동안 미 핵항공모함 니미츠함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훈련을 제주 남방 해상에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 맞서 대북 억제력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