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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파부침주(破釜沈舟)’란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기업이다. 파부침주란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자기 혁신을 말한다. IBM은 세계 최초 타자기(1931년), 개인용 컴퓨터(1981년), 스마트폰(1993년) 개발처럼 각종 혁신을 선도해 왔다. 2005년에는 PC사업부마저 중국 롄샹(聯想·레노버)에 넘기고 IT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늙은 기업’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2005년부터 한국IBM을 이끌고 있는 이휘성(50) 대표는 지난 6년간 ‘늙은 기업’ 한국IBM을 맡아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한국IBM은 PC 판매회사에서 직원 수 2400명에 연매출 1조3000억원을 올리는 IT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으로 새로 태어났다. “변하지 않은 것은 IBM 로고뿐”이란 말도 나온다.
이휘성 대표는 서강대 회계학과를 나와 1985년 IBM에 공채로 입사했다. 입사 후 시스템 엔지니어로 시작해 27년간 한 우물을 판 정통 IBM맨이다. 외국계 기업에서는 드물게 평사원에서 시작해 44세 나이에 CEO(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올랐다. 특히 그는 글로벌서비스사업본부장을 지내며 IBM을 하드웨어 업체에서 IT서비스 업체로 바꾼 주역이란 평가를 듣는다.
지난 10월 이 대표는 ‘똑똑한 세상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그는 “IBM 탄생 100주년을 맞아 혁신 사례를 일반인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지난 11월 2일 한국IBM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책상 위 그의 달력에는 정부 기관과 기업, 학교를 대상으로 한 강연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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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 못 이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면서 하는 사람' 못 이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즐기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능력 있는 리더다. 영업이 너무 좋아 신나게 일하다 보니 어느덧 한 기업 수장이 됐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 중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정받는 삶, 누구나 꿈꾸지만 쉽지 않다. 수많은 '생계형' 직장인들 가운데 그가 돋보이는 이유다.
할리데이비슨이 잘 어울리고 연극과 발레를 좋아하는 워커홀릭, 이희성 사장을 만나봤다. 그의 인터뷰가 담긴 '리더의 하루'를 출간한 K펍에서 인터파크와 함께 최근 주최한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서다.
◆할리데이비슨을 타고온 사장님
지난 2006년 인텔이 주최한 컴퓨터 프로세서 '듀얼코어' 발표 행사에 이희성 사장은 가죽 점퍼 차림에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코어가 2개인 프로세서 이미지가 듀얼 엔진을 장착한 할리데이비슨과 닮았다는 게 당시 인텔의 메시지다.
이후 할리데이비슨과 가죽점퍼는 그의 상징이 되버렸다. 덕분에 이 사장은 62년생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만드는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그 이미지 탓인지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도 파격 복장을 기대했지만 정장에 검정 뿔테 안경, 분홍빛 넥타이의 말끔한 차림이어서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정장엔 다소 안 어울리는 듯한 백팩과 스포츠 헤어스타일이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다. 뒷모습은 20대라 우겨도 되겠다. 사실 이 사장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해 본적은 없어 실제 노화 상태는 파악 못했지만, 그의 전반적인 느낌이 그렇다.
백팩과 헤어스타일만의 공은 아니다. 권위적이지 않은 솔직 명료한 언변, 일을 즐기는 모습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말할때 제스처도 많이 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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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할 것 같은 그에게 "아직도 할리데이비슨을 타는가"하고 독자가 물었다. "원래 안탔다"는 게 그의 답이다. 당시 행사를 위한 연출이었다고 한다. "잠깐이지만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이었다"는 양심고백(?)도 덧붙였다.
◆연극배우 꿈꾼 2.0 학점 대학생
사장이니까 공부 잘했겠지. 그렇지도 않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그의 학점은 졸업이 위태로울 정도인 2.0이다. 그땐 연극이 좋아서 공부는 안하고 서강연극회에서 연극만 했다. 이희성 사장은 "어머니가 하도 속이 상하셔서 군대에 보냈다"고 회상했다.
재능에 한계를 느꼈다는 그는 배우를 포기하고 졸업 후 1988년 금성전기 엔지니어로 입사했고 1992년 인텔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후 2005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년가까이 주로 영업직에 종사했다. 엔지니어보다 영업이 훨씬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그는 "일이 재밌다"고 거듭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1&aid=000019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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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으로는 ‘단절’을 의미한다. 강철중 TBWA 코리아 사장(50)이 가장 잘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생각을 뒤집어 틀을 깨라’는 뜻으로 이 말을 쓴다. 자신이 스스로 옭아놓은 관습과 싸우고 변화해 미래를 만들어 가라는 얘기다.
그의 독창성을 강조한 광고철학은 TBWA 코리아가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많은 광고인들이 가장 창조성(Creative)이 뛰어난 광고회사로 TBWA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강 사장을 광고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외국계 CEO 50인에 포함시킨 이유도 바로 TBWA 코리아가 보여준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있다.
또 소비자와의 교감을 강조한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강 사장은 “광고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며 “남보다 앞서 시대 흐름을 발견해야 최대 공약수의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객 300만~400만명을 넘어선 영화라면 자신의 취향과 상관없이 무조건 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강 사장이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TBWA 코리아는 화제를 일으킬 만한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요즘 ‘~되고’라는 CM송이 한창 유행이다. SK텔레콤의 ‘생각대로 T’ 캠페인에 나오는 이 CM송은 웬만한 유행곡보다 인기다. 단순함과 친근함으로 승부를 걸었던 TBWA 코리아의 대표 성공작이다.
TBWA 코리아의 2002년 월드컵캠페인 ‘비 더 레즈(Be the Reds)’는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 데도 성공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광고주였던 SK텔레콤이 공식 후원업체는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장 안이 아닌 ‘경기장 밖 관중’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비 더 레즈’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시청자들의 귀에 익숙했던 현대카드 CM송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도 TBWA 코리아의 작품이었다. 이처럼 들으면 ‘아~’ 하고 무릎을 칠 만한 성공작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자연스럽게 실적도 눈부시다. 지난해에는 제일기획에 이어 업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다. 공개경쟁에서 63%의 성공률을 거뒀고, 1인당 매출액은 20억원대로 업계 최고다. 그룹 계열사 광고대행사가 아닌 독립대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성과인 셈이다.
강 사장은 제일기획 광고기획자(AE) 출신으로 2004년부터 TBWA 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광고계에서만 25년째다. 그는 여전히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참여를 즐긴다. 남들은 ‘피를 튀길 정도로 치열하다’는 뜻으로 ‘피튀’라고 부르고 기피하지만, “아직도 전장(戰場)에 나가는 스트레스가 즐겁다”고 할 정도로 광고에 애정을 갖고 있다.
▶ 58년생/ 서강대 신문방송학/ 제일기획 AE/ 제일기획 동경사무소장/ TBWA 코리아 상무/ 2006년 TBWA 코리아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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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TBWA코리아 사장 |
"통찰력 기르는데 도움 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영화가 개봉되거나 새 드라마가 방영되면 관객 수, 시청률 알아맞히기 게임을 종종 합니다. 통찰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여러분께도 추천합니다.”
광고사 TBWA코리아의 강철중 사장이 대학생 15명과 3시간여에 걸친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말 TBWA코리아가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프로그램 '주니어보드' 17기와의 첫 만남자리다. 강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듬해인 200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주니어보드의 기수별 첫 수업을 빼먹지 않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77&aid=000268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