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경찰직에 대한 회의감때문에 진짜 못해먹겠다..
야간에 14시간, 15시간씩 일하는 공무원이 어디 있나..
그것도 쉬는 시간도 없이.. (교정은 그래도 휴계시간이라도 보장되어 있지)
풀뿌리 치안 좋아하시네..
밑에 것들이야 힘들던지 말던지 풀뿌리 치안이랍시고 3부제로 바꾼게 말이 되냐고.
3부제근무표보니까 이건 뭐 좀 여유가지고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없더만.
딴 회사나 공무원들은 칼퇴근에 주5일 쉴 거 다 쉬면서도
경찰은 제대로 쉬는 날도 없고, 쉬는 날에는 툭하면 불려다닌다 그러고.
그러면서도 일반공무원이나 경찰이나 받아가는 월급은 거의 비슷하고.
일 할맛 나겠나 진짜..
순경으로 들어가서 늦으면 40대, 50대에 좀 편하려면 기를 쓰고 진급경쟁해야하는데
그 나이에 일반공무원은 자동으로, 그것도 훨씬 빨리 진급이 되는거에 비하면
진짜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드네.
교정공무원인 삼촌도 교정직오라고 편하다고.. 경찰은 가정생활도 안좋고(안좋을 수 밖에) 평생 힘들다고 그러고.
기무사 군인공무원인 삼촌도 평생 경찰들하고 수없이 접해봤는데, 매일 보는게 안좋은 사람들 이상한 사람들이다보니 너까지 질이 안좋아진다 그러고.. 자기 딸이 경찰한테 시집간다고 하면 절대 반대할 거라고.. 경찰은 하지 말라고 그러고.
물론 경간부나 경대나온 경찰은 뭐 처음부터 간부급으로 시작하니
조금 힘든거 맛보다가 그래도 나름 사람에 덜 치이니 경찰 괜찮다 이런 소리할지도 모르지만.
여기 경찰하려고 하는 수 많은 사람들은, (소수는 제외)
경찰하고 다른 공무원과 비교해서 이거할까 저거할까 선택권도 없는 사람도 많을텐데
그리고 예전엔 더 힘든것도 했는데 이정도면 만족한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경찰만 시켜주면 아무 불만이 없을지 모르지만.
난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이 그저 좋아서 선택한건데,
이건 알면 알수록 자꾸 회의감만 들고..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친구는 빨리 어디든 합격 안하면 헤어지자 그러지..
그렇다고 회의감만 계속 드는 경찰에.. 준비할 맘은 점점 사라지고..
실무니 기출이니, 형법이니 형소법이니 강의도 듣고 문제집도 이거 적잖은데..
이거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려니 지금까지 들였던 시간과 비용이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앞 일 생각하면 이건 뭐 합격해도 기쁠 턱이 있겠나싶고.
달리기만 잘하면 경찰 뽑아갔던 시절에 들어갔던 나이먹은 경사급 어른들이 그럴 일이야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열등감과 자격지심때문에 사사건건 부딪히고 갈구는 일이 분명 있을 듯 하고..
일반행정직.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나름 생각이 들지만,
과목이 전부 다르다보니 앞으로 새로 사야 할 책, 강의, 시간을 생각하면 깝깝하고.
그래도 경찰에는 정이 많이 떨어졌고.
부모님은 빨리 합격해서 집을 나가라고 하니 충돌도 자꾸 생기고.
진짜 미치고 펄쩍 뛰겠다.
혹시 나처럼,
다른 거 해보고는 싶은데 그리고 할 자신도 있는데
그냥 여건상 마지못해(?) 이거 준비하는 사람도 분명 많으리라 보지만..
선택은 자기 몫..
자꾸 경찰에서 맘이 멀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
첨부터 내가 왜 이 길에 발을 들였는지 모르겠다.
진정 이 길이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합격하고 경찰생활하더라도 후회와 푸념만 일삼겠지. 열심히하더라도 보람 못느끼고 그러면 우울증걸리겠지.
지금이라도 발을 떼고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볼까.
이 글은 경시모에서 수험생의 의견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제 의견이 아니고요.(참고해주시고)
생각있는 수험생이라면 경찰안하려고 합니다.
당장의 여건이 열악한 것도 있지만, 경찰조직 자체에 대한 불신감이 많습니다.
현직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경찰의 미래가 될 준비생들 사이엔 경찰에 대한 회의감을 미리부터 느끼고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경찰시험 경쟁률 뚝 떨어질 것이고,
유능한 사람들은 더욱 기피하게 될 거라 생각되네요.
안타깝지만 그게 지금 경찰의 현실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