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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三國志)제303편 *
황제 유협(皇帝 劉協)의 굴욕
조조의 빈소(殯所)는 즉각 차려졌다.
그리하여 문무 대신들과 함께 대통을 이어 받은 조비가 빈소를 지키며 엎드려 오열하였다.
"으 흐 흐 흑 !... 부왕(父王) ! 부왕 !..."
잠시후 허저가 들어와 조비에게 아뢴다.
"주공 ! 천자께서 오셨습니다. 일어 나시지요."
천자 유협이 조조의 문상을 온 것이었다.
그러려니 조비를 비롯해 문무 백관들 모두가 천자의 영접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하는 때에, 사마의가 자리에 앉은 채로 밖으로 나가려는 조비를 손을 들어 막으며 고한다.
"가실 것 없습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대신 하나가 입을 열어 말한다.
"천자께서 오셨으니 신들이 마중을 가야지요."
"당신들은 가도, 주공께서는 됐소."
사마의는 뒤도 돌아다 보지 아니하고 앉은 채로 말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과거 천자께서 위왕을 봉(封)할 때, 열두 줄 백옥의 면류관(冕旒冠)을 쓰고, 여섯 필의 말이 이끄는 황금수레를 타고 다닐 때에는 경필(제왕이 거동할 때에 경호를 위해 통행을 금지한 일)을 실시하도록 하셨소.
그리고 아무런 제약도 없이 황궁을 출입할 수 있도록 조서를 내리셨습니다.
이런 것에 따르면, 돌아가신 위왕 전하와 천자는 예법상 동등하니, 마중을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조비가 그 말을 듣고, 자기가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 다시 무릅을 꿇고 앉았다.
대신들은 사마의의 말과 함께 조비가 그대로 앉아 버리자. 그들도 천자 영접을 거두고 모두 그 자리에 꿇어 앉았다.
이윽고 천천히 빈소로 들어온 천자 유협이 조조의 위패 앞으로 다가서며 좌우를 돌아본다.
그런데 빈소에 먼저 와 있던 대신들은 하나같이 영접을 나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빈소로 입장하는 자신에게 눈길을 거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조조의 위패앞에 이른 황제는 양 손을 들어 모은 뒤, 조조의 위패와 시신이 담긴 관(棺)앞에 반절을 해보였다.
그리고 돌아서 상주 조비(喪主 曺丕)를 마주 보며 입을 열었다.
"경(卿) !"
천자의 부름에 조비가 자리를 경건히 고쳐 앉으며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천자가 그 모습을 보고, 조문의 말씀을 시작한다.
"수많은 공적을 쌓은 위왕이 이리 가니, 짐도 가슴이 아프오."
그러나 곧바로 사마의가 입을 열어 말한다.
"말씀이 잘못 됬습니다."
천자가 느닷없는 소리를 듣고, 사마의를 돌아보았다.
사마의는 개의치 아니하고 계속해 앉은 채 말한다.
"가신 분은 선왕(先王)이시지요."
"응 ?"
"선왕께서 임종전에 조비가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그러자 황제 유협은 깜짝 놀라며 말한다.
"짐은 조서를 내린 적이 없다."
"잘 아시겠지만, 선왕의 유명이 바로 조정의 뜻입니다. 의문점이라도 있으십니까 ?"
사마의에 말은 신하가 황제에게 할 수 없는 뻣뻣하고 거친 요구였다.
황제는 당황하며 현실을 직시한 대답을 한다.
"없다. 없어 ! 짐도 극히 지당하다 생각한다..."
천자 유협이 이렇게 당황하며 대답하자, 꿇어 앉아 있던 화흠(華歆)이 천자를 향해 대뜸,
"선왕께서 서거하셨으니,
폐하께서도 절로써 예를 올려야 백성들의 바람에 부합됩니다 !"
하고,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을 내뱉어 버린다.
헌제(獻帝) 유협이 화흠을 돌아다 보며,
"아 ! 화흠 ? .. 짐은 황제다 ! 황제가 대신을 문상 온 것 만으로도 특별한 예우인데, 어찌 절을 하라는 것인가 ?"
그러자 화흠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아니하고 고개를 쳐든 채로 대답한다.
"선왕께서 안 계셨다면, 조정은 벌써 붕괴 됬을 것이고, 폐하도 어찌 되셨을지 모릅니다 !
폐하께서는 선왕을 아부(亞父: 제왕이 나이 많은 공신을 존경하여 부르던 말)로 여기셨으니, 아부의 빈소에서 절로써 예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
더구나 선왕은 폐하의 장인(丈人)이 아니십니까 ?"
과연 그것은 사실이었다.
조조가 천자 유협의 장인 동승을 숙청한 뒤, 그의 딸이자 천자의 애비(愛妃)인 동 귀인을 제거하고 자신의 딸을 천자의 새로운 황후로 떠 넘긴 바 있었다. (관련글= 116회)
화음의 대꾸에 천자는 대답할 바를 몰라하며 쩔절매고 있었다.
천자는 비록 조조가 장인이라 하여도 두 사람 사이에는 먼저, 군신(君臣)의 예법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천자는 빈소를 가득 메운 대신들을 돌아 보았지만, 자신을 두둔하여 입을 여는 자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침묵으로써 황제를 위협하고 있었다.
대신들의 거동을 찬찬히 돌아 보던 황제 유협이 이들의 무엄한 요구에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조조의 위패와 관 앞에 무릅을 꿇고 앉았다.
"아, 아, 아 !..."
황궁 시종이 전례없는 상황을 맞아, 쩔쩔매며 천자의 뒤를 따라 꿇어 앉았다.
천자 유협이 양 팔을 벌려 모은후, 조조의 위패 앞에 절을 하기위해 거동하자, 조비는 물론, 사마의를 비롯한 빈소의 대신들도 모두 천자의 거동에 맞추어 함께 예를 표하며 절을 하는 것이었다.
천자 유협은 조조의 빈소에서 나오는 대로 조상과 구국 공신의 위패가 기려져 있는 공신각(태묘: 太廟, 선왕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찾았다.
헌제는 공신각(功臣閣) 계단을 오르며 비틀거렸다.
조조의 빈소에서 황제로써 당할 수 없는 치욕으로 온 몸이 분노로 떨렸기 때문이다.
눈물을 지으며 제단앞에 꿇어 앉은 헌제가 조상의 위패앞에 절을 한다.
고개를 든 헌제가 조상의 위패앞에 고한다.
"유협이 조상님들께 아뢸 것이 있습니다."
"조조가 죽었습니다 !
무례를 일 삼던 역적 놈이 죽었습니다 ! 흐,흑 ! ... 그런데 이 불효자가 조조놈의 영전에 무릅을 꿇었습니다 !...
그 많은 대신들 중에 말리는 자 하나 없었지요 !...
흐, 흑 !... 조상님들이시어 !
소자가 무능한 탓이옵니다.
흐, 흑 ! ...
소자가 사백 년을 이어온 황실의 위엄을 무너뜨렸습니다 !
흐,흑 !... 조조와 그 아들 조비가 원망스럽습니다 !
조비 그놈은 소자가 조서를 내리지도 않았는데 왕위를 이어받았습니다 !...흐, 흑 !..."
"목소리를 낮추십시오 !"
늙은 황궁 시종이 헌제를 염려하여 아뢰었다. 그러자 헌제가 돌아서며 발끈 성을 낸다.
"닥치거라 ! 조조가 저 세상 사람이 되었는 데도 눈치를 봐야 하느냐 !"
"물론, 그런 것은 아니오나, 걱정되는 것이 있어서 그만..." 하고, 말을 접는다.
"무슨 말이냐 ?"
헌제는 즉각 되물었다. 그러자 시종은,
"조조가 괘씸하기는 하지만, 형식적으로나마 조정을 유지시켰고, 천자를 폐 하지는 않았습니다.
매 달 바치는 공물도 적지 않았습니다. 허나, 지금은 조비가 위왕이 되었습니다.
그가 조조처럼 폐하의 자리를 지켜 줄 지, 의심스럽습니다 !...."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듣자 헌제가 퍼뜩 뒤돌아 늙은 시종을 마주보며 급히 묻는다.
"황위를 찬탈 한다구 ?"
"소문을 듣자 하니, 문무 백관들이 조비의 용좌(龍座)를 준비해 두었다고 하옵니다.
위왕 즉위식 때 사용하려고 말입니다. 헌데 ...폐하의 용좌보더 더 큰 것이라고 하옵니다.
폐하 ! ...조비는 그 아비 조조보다 더 간사하고, 음흉한 자 이옵니다 ! 으,흐,흑 !..."
헌제가 그 말을 듣고 즉각 조상의 위패 앞으로 몸을 돌린다.
"조상님들이시어 ! 들으셨습니까 ? 조정에 역적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 이들을 모두 숙청할 수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헌제는 조상들 위패 앞에 엎드려 울면서 호소하였다.
※ 삼국지(三國志)제304편 ※
조창의 거병(擧兵),
사마의의 담판(談判)
조조가 죽고나니 세상은 발칵 뒤집힌 듯이 소란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위로 헌제(獻帝)라는 천자가 있었으나, 그는 오로지 명색만 천자일 뿐이었고, 한나라의 권세를 마음대로 휘둘러 온 사람은 조조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누가 조조의 대통을 이어 받아 왕위를 계승할 것인가 ?
세상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 있는 중에도 그 문제가 크게 궁금하였다.
물론 조조가 임종전에 조비(曺丕)에게 왕위를 계승한다는 유언을 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조조가 살아있을 때의 일이고, 그가 죽고난 지금에는 유언보다는 조조의 네 아들의 능력과 실력 여하로 왕위가 결정될 소지가 농후해 보였다.
지금 조조가 서거한 업군에는 세자 조비(世子 曺丕)만이 빈소를 지키며 남아 있고, 다른 세 아들인 조창, 조식, 조웅은 모두 지방에 태수(太守)로 나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부친의 부음을 듣고 어떤 태도로 나올지가 더욱 궁금하였다.
이러한 위기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사람은 부왕으로 부터 대통을 낙점 받은 조비였다.
그는 빈소를 벗어나 자신의 집무실에서 마냥 서성이다가 문득, 사마의를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
사마의가 입시한 채로 대답한다.
조비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마의 앞으로 나가 서성이며 묻는다.
"부왕께서 승하하신지 벌써 사흘째인데, 셋째와 넷째는 ? 문상은 고사하고 연통조차 없구려. 혹시, 딴 마음을 품고 있는 건 아닌지 ?...."
조비는 걱정이 되는 바를 사마의에게 밝혔다. 그러자 사마의는,
"만약, 왕위를 두고 하신 말씀이라면 당연히 나머지 공자들은 욕심이 있을 겁니다.
허나, 그렇더라도 현 싯점에서 왕위를 다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조비가 그 말을 듣고,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다.
"음 !... 맞소, 솔직히 말해, 조식은 풍류에 빠져 있으니 걱정되진 않지만, 조창이 신경쓰인다오."
조비는 사마의의 곁으로 다가가서 목소리를 나직히 말하였다.
그러면서,
"창이는 전쟁에 능하고 군에서는 명망도 높아, 이십만 병력을 장악하고 있지 않소 ? 게다가 장안에 주둔하고 있으니 내게 반감을 가지고 움직이게 되면 문제가 커질 것이오."
하고, 말하는 순간, 시종이 들어오는 바람에 조비의 불안한 질문에 사마의가 답하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 우뚝 선 채로 있었다. 들어온 시종은,
"아룁니다. 천자께서 공신각에 가셨답니다."
하고, 입을 열었다.
조비가 한숨을 한번 내 쉰 후에 물었다.
"가서 뭘 하셨나 ?"
"선조들께 절을 올리고 나서, 선왕을 역적이라 하셨다고 합니다."
"으, 응 ? 상관없다. 아마, 속으로는 천만 번도 더 했겠지.."
"또한, 자신이 왕실의 위엄을 무너뜨렸다면서 통곡하셨답니다."
"응 ? 어리석진 않군.. 잘 지켜 보라고 하라. 황궁에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보고하도록 !"
"네 !"
시종이 대답을 하고 물러간다.
시종이 나가자 곧바로 장수 하나가 들어와 아뢴다.
"아뢰옵니다. 조창 공자께서 병사 십만을 이끌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남문 밖에 주둔중입니다."
"뭣 ?"
조비가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그리고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불안감이 현실로 된 것에 말문을 잃고 사마의에게 바짝 다가갔다.
그러나 사마의는 눈도 하나 깜짝하지 아니하고,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일으키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그대로 서 있었다.
사마의에게 바싹 다가선 조비가 눈에 핏발이 선 채로, 흥분한 어조로 소리쳤다.
"왕위를 빼앗으려 온 것이오 ! 어떡하죠 ?"
조비는 불안감에 휩싸인 채로 사마의의 의견을 물었다.
드디어 사마의가 입을 열어 차분한 어조로 말한다.
"진정하십시오. 신이 설득해 보겠습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바로, 칼을 빼 들지도 모르오 !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것이오 ?"
조비는 사마의가 차분히 대답하는 것을 보고, 그의 심중을 물었다.
그러자 사마의는 또 다시 차분한 어조로,
"세치 혀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하고, 대답한다. 그 소리를 듣고, 조비가 불안한 눈을 깜빡이며 말한다.
"만약, 설득하지 못 한다면 귀공의 목숨이 위태로울 거요."
"설득하지 못 한다면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원망 않겠습니다."
사마의는 이렇게 말하고 조비에게 선채로 반절을 해보였다."
"고, 고맙소."
사마의는 그 길로 남문밖에 십만 군사를 이끌고 나타난 조창에게로 갔다.
그리하여 조창의 군막앞에 이르러 안을 향해 고한다.
"사마의가 인사 올립니다."
조창이 안에서 불만어린 어조로 묻는다.
"부왕의 옥새(玉璽)는 지금 누가 가지고 있소 ?"
사마의가 즉각 대답한다.
"옥새는 누가 가지고 있든, 공자와 무관한 일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어쨌든 물어보셨으니 사실대로 말씀드리지요.
선왕(先王)께서 임종 전, 조비 세자께 왕위를 넘기셨으니 옥새는 당연히 지금의 신왕(新王)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군 ! 조비가 따지려고 널 보냈구나 !"
조창은 사마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노했다.
그러자 사마의는 큰소리로,
"아닙니다 ! 저는 공자가 잘못 알고 계신 마음을 돌리게 하려고 온 것입니다 !"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조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사마의 ! 웃기는 소리 하지마라 ! 허창에는 수비군 만 여명 뿐이니 내가 명령만 내리면 하루면 무너뜨릴 수 있다 !"
하고, 소리를 내지른다.
그 소리를 듣자, 사마의가 조창의 군막으로 쏜살같이 달려 들어간다.
그리고 조창을 빤히 쳐다 보며 말한다.
"맞습니다. 역시 선왕의 아드님답게 야망이 넘치시는군요.
공자의 실력이면 하루도 안 가겠지요.
반 나절이면 충분할 겁니다 ! 그러나 선왕께서도 임종전에 당부하셨지만,
지금의 신왕께서는 형제간에 창칼을 맞대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런데도 공자께서는 형제간에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여 기어코 성안을 피바다로 만드실 겁니까 ?"
사마의는 핏대를 올려가며 조창을 몰아세웠다.
그러자 일순, 조창의 기세가 꺾여보인다.
그 틈을 놓치지 아니하고 사마의가 더욱 핏대를 올려가며 조창을 몰아세운다.
"허창을 얻는다고 대업을 이룬다고 보십니까 ? 천만에요 ! ... 신왕께서 선왕의 유언을 천하에 공포하면 번성의 조인, 낙양의 서황, 합비에 장요, 호분 장군 허저, 모두 받아들일 겁니다.
그들이 누구 명을 듣겠습니까 ?
내분(內紛)과 안정적인 발전 등,
어느 것을 원하겠습니까 ?
잘 생각해 보십시오 ! ...
공자께선 용맹하긴 하나, 그들 모두는 전쟁에 이골이 난 장수들입니다.
공자께서 그들을 당해 낼 수가 있겠습니까 ? ... 공자 ! 대권의 이전은 선왕의 의지이자 하늘의 뜻입니다.
공자가 그 뜻을 거스를 수가 있겠습니까 ? "
"으, 음 !"
조창이 그 말을 듣고, 넋 나간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마의가 그 모습을 보고, 조창이 생각할 여유를 주느라고 장중을 서성였다.
그러면서, "서쪽에 유비, 동쪽에 손권, 이들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공자께서 움직이시면 우리의 내분을 기회로 이들도 움직일 것이니, 애써 이룬 우리의 기반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공자 자신의 목숨조차도...부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
공자 ? 지금 왕위를 노리는 것은 유비와 손권을 돕는 것이라는 것을 왜 모르시는 겁니까 !"
"아, 아 ! ..."
조창은 사마의의 말을 듣자, 자신이 크게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닳았다.
그리하여 사마의의 앞으로 달려나가,
"사마의 선생 ! 내가 잠깐 이성을 잃었었소 ! ..."
하고, 말한다. 사마의가 차분한 어조로 대꾸한다.
"신왕께서도 이해하실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허나, 이미 병사들을 이끌고 왔으니 어찌하오 ?"
"이끌고 온 병사들을 그냥 내 놓으십시오. 그럼 다 해결될 겁니다."
"병권을 내놓으라구요 ? 갑자기 형님 생각이 바뀌어 날 죽이려들면 어쩌려구요 !"
사마의가 그 말을 듣고, 조창에게 바짝 다가서며 말한다.
"신왕께선 총명하십니다. 공자께서 병권을 내놓으시면 이빨 빠진 호랑이와 같아서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데, 무엇 때문에 불의하다는 오명까지 들으면서 공자를 죽이려 하겠습니까 ?
신왕께서는 이제 곧왕위에 오르셨기 때문에 만백성의 민심을 얻고 싶어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