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입지’로 꼽히는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의 본격 시공사 선정이 시작되면서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강변 층수제한이 폐지되면서 사업성이 개선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여의도 재건축 1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모습. /뉴스1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1호 재건축’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는 지난 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 시행을 맡은 KB부동산신탁이 개최한 이날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효성중공업, 화성산업 등 총 11개사가 참석했다. 대형건설사 8개, 중견건설사 3개가 참석하면서 대규모 수주전이 예고된 것이다.
이 가운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다. 현대건설은 해외 업체와 협업을 통한 특화 설계를 내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3.3㎡ 당 780만원 수준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돼있다1975년 준공된 한양아파트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56층, 5개동, 공동주택 956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지정된 데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16곳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공작아파트는 오는 4일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입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976년에 준공된 공작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3개 동, 공동주택 57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입찰은 다음달 21일로 예정돼있다.
내년에도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단지인 시범아파트가 내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정아파트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건설사들이 여의도 재건축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0층 규제’를 없애면서 여의도 스카이라인을 50층 이상 초고층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옥석 가리기’를 하고 있는 건설사들 입장에서 수익성과 상징성 모두가 보장된 여의도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사업장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돼 용적률이 600%까지 적용된 곳들이 많은 등 사업성이 명확하다”라면서 “서울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미래 가치도 기대되는 곳이어서 재건축 사업이 본격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더욱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