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틈바구니에서/초포 황규환
구름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창에 비친 숲도 숨을 죽이고
나비가 날개 짓 하듯 정적이 휘휘하면
여물지 못한 억새꽃이 수줍어 피어나니
내가 걸어온 길이 얼마쯤 일까
집으로 오는 동안
등에 업히고 눈을 가려 묻던 기억에
둘째 골목까지 왔지 또 어디 만큼 왔니
되묻던 누나의 조바심처럼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다.
역시 인생이란 살다 가면 그 뿐인 걸
하루가 멀다고 찾던 친구가 가고나니
세월이 흐를수록 잊혀만 갈게다
아직도 풀지 못한 문제에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그저 살아 있기에 하나, 둘 자리를 비워도
어제 하던 일을 멈추지 않는 일상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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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그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됩니다
먼저 떠난 친구가 문득 마음을 두드릴때면
아픔과 허무함만이 가슴에 그득해 집니다~
그래도 우린 어제의 그 길을 또 다시 걷게 되네요~~
늘 평안 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