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1주간 월요일 -짝수 해
필리피 2,1-4 루카 14,12-14
2024. 11. 4. 가롤로 보로메오
주제 : 내가 드러낼 선행의 모습은 무엇일까?
오늘은 1517년에 시작된 가톨릭과 개신교의 종교분열시기 이후에, 교회의 변혁을 위해서 애쓰셨던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 사람이 중요하게 여겼던 일의 평가가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가롤로 성인이 사셨던 때 종교의 쇄신에 관한 일을 큰 정성으로 하셨던 분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신앙과 종교의 쇄신이 같은 중요성으로 오는 것은 아니지만, 성인의 정성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보이는 일에도 가롤로 성인이 애쓰셨고 힘썼을 일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삶에서 드러내는 이기심이나 허영심을 처음부터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나빴다고 한다면 버렸을 테지만, 삶의 시간이 흐르면서 판단이 달라질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한가지 마음과 생각으로 자기의 뜻을 이루려고 살다가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 평가가 바뀌는 행동을 하는데, 미리부터 그 사정을 아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인 것을 생각하자면, 시간이 지난 다음에 그 과정을 돌이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복음에서 들은 말씀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잔치를 베풀고 도움을 베풀었는데 그것을 되돌려 받지 못할 사람에게 한다는 것은 이론으로는 가능한 일이지만, 실제의 행동으로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 일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삶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도록 말입니다. 이 말씀에 우리의 생각을 적용하여 예수님의 말씀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여겨서, 과감하게 걷어치울까요? 아니면 중요한 뜻이 있다고 생각하여 우리가 다르게 생각하겠습니까?
내가 베푼 삶의 결과를 지금의 세상에서 내가 돌려받는 것을 목적으로 세워서는 곤란한 일입니다. 그것은 내게 좋은 일이 생기게 하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에 짧은 생각을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혹은 예수님께서 언젠가는 나나 우리의 삶의 베풀어 주시는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소리는 듣기에는 좋으나,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울 수 있는 소리입니다. 그래도 가져야 할 올바른 삶의 자세는 있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의 하나는 내가 세상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내가 세상을 심판하는 하느님이 아니며, 그래서 삶을 판단하는 기준은 나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청하여 삶의 지혜를 얻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