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미와 떠나는 무장애 여행지 “의왕 철도박물관 & 왕송호수”철길 따라 흐르는 시간, 호수에 비친 추억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철도박물관과 왕송호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에게도 편안하고 따뜻한 여행을 선사하는 명소다.
호수가 하늘을 담다. ©하석미
철길 따라 흐르는 시간
철도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철도에 관련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의왕역에 내려 박물관까지 가는 길이 500미터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우리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역사를 알 수 있는 교육의 학습장으로도 아주 좋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증기기관차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철마는 여전히 그 위엄을 잃지 않고 있다.
거기에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철제 몸체는 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채,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자~. ©하석미
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곳을 당연히 찾는다. 박물관 실내로 들어가니 시원한 공기가 반겨준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는 박물관의 냉기는 참으로 반가운 친구 같다.
전시실 곳곳은 시대별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다양한 철도 관련 전시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휠체어로 이동하기도 편리하게 설계된 공간 덕분에 전시물들을 자세히 관람할 수 있는데 특히, 한 구석에 마련된 철도 모형 전시가 인상적이다.
작은 기차들이 미니어처 철길을 따라 움직이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니,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옆에 관람하던 아이들이 환호하면서 웃는데, 그 웃음소리가 박물관 전체를 활기차게 만든다.
그 옛날의 역사.©하석미
또 박물관 한쪽에서는 철도의 역사와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시원한 곳에서 영상을 감상하며, 철도가 사람들의 삶과 어떻게 얽혀왔는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영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기쁨과 슬픔, 설렘과 그리움이 모두 담겨 있다.
어린이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기차 운전 시뮬레이터를 체험하며 즐거워하고 있어 휠체어를 탄 나도 시뮬레이터 앞에 앉아 기차 운전 체험을 해봤다.
추억 여행.©하석미
실제로 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은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신나는 경험이다.
박물관을 나와 다시 한번 느껴지는 것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참 좋다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의 의왕 철도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꿈과 추억, 그리고 삶의 여정을 담은 시간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따뜻한 감동과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자연 속에서의 평온한 쉼표 왕송호수
다시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타고 1번 출구 쪽으로 이동하면 왕송호수가 나온다. 자연의 품에 안긴 이곳에서는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호수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왕송호수에 도착하니 푸른 물결이 반짝이며 나를 반긴다. 호수 주변은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정비되어 있다.
왕송호수. ©하석미
호숫가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비워보았다. 도심의 번잡함과 일상의 스트레스가 서서히 사라지고, 대신에 평온함과 감사함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자연을 멀리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변함없기 때문이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
다시 이동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나무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호수의 또 다른 풍경이 기다렸다.
왕송호수. ©하석미
왕송호수. ©하석미
왕송호수는 마치 나만의 비밀 정원 같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사람들의 소음은 들리지 않고, 자연의 소리만이 나를 감싼다. 새들의 지저귐,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그리고 물결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하나의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호수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호수에는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조류 관찰을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 마련된 조류 관찰 포인트에서는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왕송호수에는 연꽃밭이 있는데 연꽃 하나하나는 각기 다른 색과 형태로, 자연의 예술 작품처럼 빛난다. 큼직한 연꽃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보석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어미새를 따라서~. ©하석미
이번 여행을 통해 철도박물관에서의 역사 여행과 왕송호수에서의 자연 힐링을 경험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드는 따뜻한 여행지다.
호수에 비친 추억. ©하석미
무장애 여행 정보
■ 관람 및 이용 안내
철도박물관
⚫ 주 소 :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철도박물관
⚫ 편의시설 : 장애인 화장실 있음. 장애인 주차장 있음
⚫ 문 의 : ☎ 031-461-3610
⚫ 관람요금 : 중증장애인과 동행인 무료
왕송호수
⚫ 주 소 : 경기 의왕시 초평동
⚫ 편의시설 : 장애인 화장실 곳곳에 있음. 장애인 주차장 있음
⚫ 문 의 : ☎ 031-345-3536
⚫ 관람요금 : 중증장애인과 동행인 무료
그 외 정보
⚫ 이동권 : 지하철1호선 의왕역
⚫ 먹거리 : 능이버섯백숙 ☎ 031 462 3625 그 외 왕송호수 근처 휠체어접근 가능한 식당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