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교 새내기 햄치즈 입니다
저는 기숙사를 쓰고 있는데요 며칠 전 저와 룸메이트 언니에게 벌어졌던
현실적이고 소름 돋는 일을 지금부터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때는 5월7일 비가 내리는 찝찝한 날이었다
주말동안 비워뒀던 기숙사에 도착하자 룸메언니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내가 짐을 풀기도 전에 언니가
"치즈야 저거 혹시 너 우산이야?"
라며 창가에 올려져 있는 검정색 장우산을 가리켰다
나는 내가 들고 온 민트색 우산을 보여주며
"내 우산 여기 있는데?"
라고 답했다 전에 가지고 왔다가 까먹고 놓고간거 아니냐며 언니가 물었지만
나는 평소 비오는 날엔 밝은 우산을 들고 다녀야 사고 날 위험이 덜하다는 엄마의 충고를 듣고
밝은 우산만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절대 내 우산일리가 없었다.
마침 반대에 있는 방을 쓰는 사람들이 들어 왔고
언니는 물어보러 다녀오겠다며 거실로 나간 뒤 곧장 들어왔다
"반대방 사람들도 자기 우산 아니라는데?"
"그럼 혹시 A 우산인가?" (평소 제 방을 자주 놀러오던 친구입니다.)
늘 우리 방에 덤벙대며 짐을 놓고 가던 친구였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며
이따 A오면 물어보자 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이때까지는
그 후 A가 방으로 놀러왔고 한참 수다를 떨다
밖에 비 엄청 오더라 라는 A의 말에 갑자기
툭-
하고 창가 위에 올려져있던 검정 우산이 떨어졌다
셋의 시선이 동시에 우산으로 향했고
"아 맞다 A야 너 우산 놓고 갔지"
라고 언니가 물었고
그 물음에 A는 고개를 흔들며
"아니? 나 차타고 와서 우산 안 챙김"
"앞방 사람들한테 물어봐~ 우산 주인 있냐고"
A의 말을 듣고 언니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언니에게
저 우산이 어디 있었냐고 물었고 언니가 대답하길
"내 침대 위"
너희가 아니면 누구야?
우리 기숙사는 게이트가 있어 기숙사를 신청한 사람들만 출입이 가능해 외부인은 일절 출입하지 못했고
각 방마다 비밀번호가 걸려있어 방을 같이 쓰는 (앞방 사람 2명, 룸메언니, 나) 4명만 비밀번호를 알고 있기 때문에
친구 A마저도 우리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
앞방 사람도 아니고 A와 나 그 누구도 우산의 주인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우리의 추리가 시작 되었다
비가 와서 각 방의 창문을 닫겠다고 연락을 했던 층장님이 생각이 났다 (층장=각 층의 관리자이자 유일한 마스터 키 보유자)
주말 동안 비가 계속해서 오던 터라 각 방의 창문을 닫겠다는 공지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방의 창문을 닫다가 들고 온 우산을 놓고 갔을 수도 있겠다 싶었고
점호시간이 되자 곧바로 언니는 물어보러 갔다
점호가 끝나고 돌아온 언니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층장님 우산 아니래"
"방금 CCTV 돌려보고 오는 길인데 주말 사이에 우리 방 들어온 사람 층장님 밖에 없었어"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나는 점점 심각해졌다
"언니 침대 어디에 놓여져 있었어?"
"여기 이불 위에..."
"언니 이불이 안 젖어있잖아"
비가 주말 내내 그리고 오늘까지도 계속해서 내렸는데
쓰고 온 우산이 안 젖어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 상황만으로 너무 무서워 온몸엔 닭살이 돋았고 당장이라도 방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나보다 더 떨고있는 언니를 애써 진정시키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혹시나 우산에 카메라 같은 것이 달려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에
사감 선생님께 우산을 가져다 드렸다
이 일을 모르시는 사감 선생님께서는 곧장 우산을 찾으러 오라며 방송을 하셨고
그 이후로 우산 주인의 행방은 알고 싶지 않았고 알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 일이 생긴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언젠가부터 현관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기 시작했다
원래는 평범한 문처럼
문을 열고 손을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닫히고 도어락이 잠기곤 했다
그 일이 있고 난 다음날
"현관문 누가 안 닫았어"
라는 언니말에 나가보니
정말 현관문이 닫히다 누가 잡아서 멈춘 것 처럼
살짝 열려있었다
언니가 들어오기 전 내가 들어왔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문을 닫는데 반대에서 문고리를 잡고있는 사람이 있나 싶을정도로 힘을 써야 닫혔다
(영상 첨부하고 싶었는데 안 되네요 ㅜㅜ)
문이 닫히지 않는 이후로 또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평상시처럼 거실에 있는 식탁에서 야식을 먹던 중
바로 옆에 있는 현관등이 켜지고 꺼지고 또 다시 켜졌다 (센서등)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아침엔 멀쩡하던 것이 밤만 되면
아무도 지나가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불이 켜지고 꺼졌다
그로부터 3일 뒤
새벽 2시가 지나기만 하면
곤히 자고 있던 언니와 내가 동시에 깜짝 놀라 깰 정도로
빡-
하고 무언가 부딪히고 터지는? 의문의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현재 6월1일)
계속해서 나고 있다...
소리에 시달리던 어느 날
무심코 방을 둘러보던 중 언니 침대머리 위에 난 수상한 틈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면 나사 같은 걸로 막아져 있었는데
겉에서 나사를 푼건지
천장 안에서 충격을 줘서 열린건지 모르겠다
(옆에 방 사진)
이 틈을 발견하고 더 둘러보니
내 침대 머리 위에도 하나의 틈이 생겨있었다
누군가 우리를 틈 사이로 지켜보기 위해 만들어 놓은걸까?
말도 안 되는 의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산이 언니 침대에 놓여져 있었던 날 이후로
처음엔 현관문 그 다음엔 현관 그 후 우리 방으로 무언가 들어온 건 아닐까
우연의 일치였던 것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내 눈 앞에서 너무 많이 벌어졌다
그 후로 방을 바꾸려고 시도는 하였으나
곧 종강이라며 조금만 버티라는 사감 선생님 말씀에 어찌저찌 버티고 있다
(유튜브에 꼭 올려주세요 헤헷콩)
이제 또 야식으로 라면을 먹으러 물 받으러 가야겠당 ~~
어?
왜 저기에..
그 우산이 있는거지?
첫댓글 마지막 열린결말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