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때 이른 한파가 찾아오고, 예년보다 눈도 많이 내려 곳곳의 도로가 얼어 붙기도 하고요.
날씨도 춥고 계속되는 경기악화로 사는 게 팍팍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은 훈훈합니다. 쌀이나 이불 같은 물품을 기부하기도 하고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하고 재능을 나누기도 하는데요. 포인트 기부는 어떨까요.
며칠 전, 롯데월드를 갔다 우연히 보게 된 체험존이에요.
롯데맴버스 포인트 퍼블리셔(point publishers)란 캠페인인데, 롯데맴버스 포인트를 기부해 시각장애아동들을 위한 점자책을 만드는 거예요.
이곳에 가면 동화책 한 권을 골라 책 내용 중 일부를 점자로 입력해 점자책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요.
대형스크린으로 점자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나면 공장처럼 여기로 점자책이 쑤욱~ 나와요. 그리고 점자책을 열어보면 그 안에는 포인트 퍼블리셔 캠페인 로고가 새겨져 있는 드림북이나 기념티셔츠, 갤럭시 노트 10.1이 들어 있는데, 랜덤으로 그 중 한가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선물을 받고 발길을 돌리려다 제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게 있었습니다.
어린왕자, 백설공주, 피노키오를 모른다면?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법한 책을 모른 다고 생각하니 고개가 갸우뚱 하시죠.
이번에 점자책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어린 시절 꿈을 꾸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던 책을 단 한 권도 가져 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시각장애아동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한 해 출간되는 5만여 권의 도서 중 점자책으로 만들어지는 건 0.2% 뿐이라고 합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그 많은 책 중 점자도서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적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도 점자책 전체 비율이니 그 중 아동들을 위한 책은 더욱 적은 수치겠죠.
점자책은 일반 도서의 5배나 비싼데다 번역, 인쇄, 교정 후 한 과정 한 과정을 손수 제본해야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때문에 국내에서 단 한 곳의 점자 출판사 만이 어렵게 운영 되고 있어요. 점자책이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교육을 받을 기회도 줄어들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거죠.
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아요.
티브이에서도 책 읽기를 독려하는 방송을 연중으로 기획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고 싶어도 책이 없고 공부를 하고 싶어도 교재도 못 구하는 아이들이 있었다니…
가슴 한 켠이 먹먹해져 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꿈은 안마사만이 아닐 거예요.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가수도 되고 싶고 하늘을 나는 조종사도 되고 우주선을 만드는 과학자도 되고 싶을 겁니다. 1포인트가 모여 1점자가 되고 그 점자들이 모여 점자책이 되는 포인트 퍼블리셔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더 많은 시각장애아동들이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 퍼블리셔 옥외 캠페인은 12월 29일까지 하는데요. 평일은 12~18시, 주말은 10~18시까지 운영 하고, 위치는 롯데월드에서 롯데백화점 가는 계단을 따라 쭉~올라가 뒤를 돌아보면 바로 있어요. 지하 말고 대로 쪽 일층에서 들어가실 때는 롯데면세점 써 있는 출입문으로 들어 가면 오른 쪽에 전자매장, 왼쪽엔 롯데백화점이 있는데요.
앞으로 곧장 가면 체험이 존이 보여요.
설치를 크게 해 놔서 아마 사진 보고 찾으시면 금방 눈에 띌 거예요.
현장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도 참여하실 수 있는데, 온라인 캠페인은 2013년 1월 31일까지 합니다.
URL 남길게요. www.pointpublishers.co.kr
혹시 찾기 어려우신 분은 아래 약도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