鳳吹笙曲(봉취생곡)/
鳳笙篇送別(봉생편송별)
李白(이백)
仙人十五愛吹笙(선인십오애취생),學得崑丘彩鳳鳴(학득곤구채봉명)。
始聞鍊氣餐金液(시문련기찬금액),復道朝天赴玉京(부도조천부옥경)。
玉京迢迢幾千里(옥경초초기천리),鳳笙去去無窮已(봉생거거무궁이)。
欲歎離聲發絳脣(욕탄리성발강순),更嗟別調流纖指(갱차별조류섬지)。
此時惜別詎堪聞(차시석별거감문),此地相看未忍分(차지상간미인분)。
重吟真曲和清吹(중음진곡화청취),却奏仙歌響綠雲(각주선가향록운)。
綠雲紫氣向函關(녹운자기향함관),訪道應尋緱氏山(방도응심구씨산)。
莫學吹笙王子晉(막학취생왕자진),一遇浮丘斷不還(일우부구단부환)。
<원문출처> 鳳吹笙曲/作者:李白 唐
全唐詩·卷164 一作「鳳笙篇送別」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신선은 열다섯 살에 생(笙) 불기를 좋아하여
곤륜산에서 오색 봉황 소리 배워 익혔네.
기(氣)를 단련하고 선약 먹는 법 듣더니
다시 길에 올라 천자를 배알하러 옥경(玉京)에 간다네.
옥경은 수 천리 까마득히 먼데
봉생(鳳笙)도 멀리멀리 한없이 가겠네.
이별곡 불으려고 붉은 입술 움직이며
다시 탄식하며 섬세한 손으로 박자를 고르네.
지금 이별 안타까워 차마 어이 들으랴,
여기서 마주보고 헤어지려니 견디기 어렵네.
다시 진곡(眞曲)을 읊고 맑은 생황 가락으로 화답하며
또 선가(仙歌)를 부니 녹색 구름까지 울려 퍼지네.
녹색 구름 자줏빛 기운 함곡관(函谷關)을 향하니
도(道)를 물으러 구씨산(緱氏山)도 찾아가겠네.
왕자진(王子晉)에게 생(笙) 부는 법 배우지 말게나,
부구공(浮丘公) 한 번 만나면 소식 끊기고 돌아오지 못할 터이니.
--------------------------------------
○ 仙人(선인) : 원단구(元丹丘)를 왕자교(王子喬)에 비유하였다. 왕자교는 주나라 영왕의 태자 진(晉)이며 생황을 잘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를 낼 수 있었다.
○ 笙(생) : 생황(관악기).
○ 崑丘(곤구) : 곤륜산(崑崙山). 중국 전설상의 높은 산으로 중국의 서쪽에 있으며, 옥(玉)이 난다. 신화 속의 곤륜산 도교의 성산(聖山)으로 서왕모가 살던 곳이었다.
○ 金液(금액) : 방사(方士)가 정련하여 만든 단액(丹液)의 일종. 이것을 먹으면 신선[神仙]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朝天(조천) : 천자를 배알하다.
○ 玉京(옥경) : 옥황상제가 산다고 하는 가상적인 서울. 여기서는 長安을 말한다.
○ 鳳笙(봉생) : 송별하는 원단구(元丹丘)를 말한다. 원단구(元丹丘)는 당(唐) 나라의 도사이며 신선술(神仙術)을 좋아하였다. 이백(李白)과 교유하였으며 도교(道教)에 빠져 있던 당 현종의 누이동생인 옥진공주(玉眞公主)를 수행하면서 이백을 당 현종에게 천거하도록 부탁하기도 하였다. 단구(丹丘), 단구생(丹丘生)이라고도 한다.
○ 絳脣(강순) : 붉은 입술.
○ 纖指(섬지) : 가늘고 약한 손가락. 미인의 손가락을 형용하기도 한다.
○ 詎堪聞(거감문) : 차마 어찌 들으랴. 詎는 어찌 ‘거’.
○ 眞曲(진곡) : 도가(道家)의 음악.
○ 紫氣(자기) : 상서로운 기운. 성인(聖人). 원단구가 떠나는 모습을 노자(老子)에 비유한 것이다.
○ 函關(함관) : 함곡관(函谷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영보현(靈寶縣) 지역에 있다. 열선전(列仙傳)에 “청우(靑牛)를 탄 노자가 함곡관(函谷關)을 지날 때 그곳 관령(關令) 윤희(尹喜)가 간청하여 도덕경을 남겼다.”고 하였다.
○ 緱氏山(구씨산) : 하남성(河南省) 언사현(偃師縣) 남쪽에 있는 산. 왕자교(王子喬)가 이곳에서 신선이 되어 흰 학을 타고 하늘로 올랐다고 한다.<列仙傳(열선전)>
○ 부구생(浮丘) : 부구공(浮丘公). 도사인 부구공이 왕자교를 데리고 숭산에 올라 30여 년을 지냈다.<列仙傳(열선전)>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봉취생곡(鳳吹笙曲)은 청상곡사(淸商曲辭)의 하나로 악부시집(樂府詩集/050卷)에도 실려있고 봉생편송별(鳳笙篇送別)이라고도 한다. 당(唐) 개원(開元) 29년(741) 이백(李白)이 친구인 원단구(元丹丘)가 장안으로 갈 때 송별하면서 지은 시이다. 원단구는 이백(李白)과 교유하였으며 도교(道教)에 빠져 있던 당 현종의 누이동생인 옥진공주(玉眞公主)를 수행하며 이백을 당 현종에게 천거하도록 부탁하기도 하였다. 이백이 장안으로 가는 원단구를 송별하며 열선전(列仙傳)에 나오는 왕자교(王子喬)를 인용하여 원단구와 비교하며 신선의 경지에 올라 생황을 불며 노래를 하는 원단구와의 이별에 다시 못 만날까 아쉬워하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
[太平廣記(태평광기] 神仙 4
1.王子喬
王子喬者,周靈王太子也。好吹笙作鳳凰鳴。遊伊洛之間,道士浮丘公,接以上嵩山,三十餘年。後求之於山,見桓良曰:「告我家,七月七日待我於緱氏山頭。」 果乘白鶴,駐山嶺。望之不到,舉手謝時人,數日而去。後立祠於緱氏及嵩山。〈出《列仙傳》〉
왕자교는 주나라 영왕의 태자이다. 생황을 잘 불어 봉황의 울음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이수와 낙수 사이를 노닐었는데 도사인 부구공이 그를 데리고 숭산에 올라 30여 년을 지냈다. 그 후에 사람들이 그를 산에서 찾았는데 왕자교가 환량에게 나타나서 말했다. “우리 집에 알려주시오. 7월 7일 구씨산 정상에서 나를 기다려달라고.” 과연 그 날이 되자 흰 학을 타고 와서 산봉우리에 머물렀다. 사람들은 멀리서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왕자교는 손을 흔들면서 당시의 사람들과 작별을 하고 여러 날 이후에 떠나갔다. 뒤에 사람들은 구씨산과 숭산에 그를 위한 사당을 세웠다.
----------------------------------------
[출처] [全唐詩(전당시)] 鳳吹笙曲(봉취생곡)/鳳笙篇送別(봉생편송별) - 李白(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