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5개월 마다 아프리카로 출장을 갑니다. 메인 비지니스가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왕복 비행기표를 사서 다니기 때문에 South African Airline을 구매하는데 실제 비행기를 탈 때는 SAA가 시드니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직항이 없기 때문에 Qantas를 이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SAA는 요하네스버그~퍼스까지만 직항을 운항 합니다)
호주로 이사 온 후 몇 차례의 출장이 있었지만 비행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출장 다녀 올 땐 시드니 출발부터 문제가 발생하더니 돌아오는 비행기도 말썽을 일으키네요.
시드니~요하네스버그를 운항하는 비행기는 QF063(SA7700)편으로 항상 보잉747-400기를 투입합니다. 비행시간은 대략 13시간입니다.
비행기에 탑승한 후 30분 지나고, 1시간이 되어 가는데도 비행기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체크하는 중이라는 멘트가 있긴 했지만 다음 경유지에서 비행기를 갈아 타야하기 때문에 늦은 출발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듭니다. 결국 엔진에 이상이 있어서 출발할 수 없다고 내리라고 합니다. 5시간 후에 다시 탑승을 해야 한다며 점심식사 쿠폰을 나누어 줍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승객은 이미 연결되는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항공사 측에서 경유지에 호텔을 마련해 주고 다음날 비행기를 연결해 주니까 걱정하지 말랍니다.
비행기를 수리하지 못했는지 결국 비행기를 바꾸는 등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는 출발 했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경유지(요하네스버그)에 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호텔방은 배정 받았지만 새벽 비행기를 타도록 스케줄을 만들어 놓아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답니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
출발지에서 갈아탈 비행기까지 2장의 보딩카드를 받았는데, 요하네스버그~시드니 보딩카드에는 콴타스 항공 스케줄이 이미 6시간 지연된 걸로 나와 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해서 문의해보니 기체 고장으로 시드니에서 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며 식사 쿠폰을 줍니다. 7시간을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탑승을 했는데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럭비 월드컵 남아공 국가대표팀 응원하러 단체로 가는 모양입니다. 평소 같으면 누워서 갈텐데..... 갑자기 짜증과 피로가 몰려 오는 바람에 비행시간 내내 잠은 잘 잤답니다. 시속 1000km 넘게 운항하는 비행기 처음 타봤네요. 덕분에 13시간 걸릴 것이 11시간이 안 걸렸더라구요.
평소 콴타스 항공의 잦은 결항과 운항 지연 뉴스를 보면서 남 얘기로만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이번 출장에서 오며 가며 보게 된 콴타스 항공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수준미달의 사건을 보면서 왜 요즘 콴타스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명성을 잃어 가고 있는지 실감하게 되었답니다.
첫댓글 그렇다고해서 엔진이상있는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 어디엔가로 사라지는것보단 낫지않나요? 잦은결항은 문제일지언정 안전하게 승객을 모신것은 맞는것 같네요. ㅋㅋ
안전하게 승객을 모신 것은 맞네요. 참 신기한 게 항공사에 항의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 겁니다. 원래 그런가..... 한국 뉴스에서 항공기 지연 운항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승객의 모습을 종종 봐서 외국인들도 그럴 줄 알았더니 전혀 아니더라구요.
아 힘드셨겠어요. 뱅기 타는것도 힘들지만 출발지연되는건 시간낭비 피곤한일이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다른 방법이 없는걸..... 무사히 도착한것에 위로를.... 푹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