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수, 기타 23-1, 엄마 천국가게 해주세요
문준수 씨의 어머니는 21년 여름에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생전 천주교 신자셨기에 완주에 있는 천호성지에 유골이 봉안되어 있다.
5월은 가정에 달, 어버이날이 있다.
물론 어버이날만 부모님을 뵈러 가는 건 아니지만, 자주 뵐 수 없는 처지이기에 어버이날만큼은 꼭 부모님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엄마 언제 보러 가요?”
“엄마 보러 가야죠?”
어머니를 보러 가자고 말을 꺼내니 직원에게 매일 같이 물으셨다.
그만큼 많이 보고 싶으셨나 보다.
미리 문준수 씨와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에 관해 의논했다.
어머니를 만나러 갈 때 이용할 교통수단, 외식, 준비할 꽃에 대해 의논을 마쳤고 이제 다녀오기만 하면 된다.
어머니를 보러 가는 당일이 되었고 문준수 씨의 집에 먼저 가보니 평소와 같은 등산복 차림을 하고 계셨다.
“문준수 씨 그래도 오랜만에 어머니 뵈러 가는데 등산복 말고 좀 깔끔하게 입고 가요.”
“네.”
“신발도 구두 있죠?”
“있으요.”
복장도 멋있게 차려입었다.
깔끔하게 차려입으니, 태가 산다.
군산에서 익산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익산에서 택시를 타고 천호성지를 갔다가 돌아오는 게 오늘의 일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일은 문준수 씨에게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의 만나러 가는 길, 본인의 힘으로 감당하기에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군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익산으로 향했다.
표 끊는 일쯤이야 문준수 씨에게는 식은 죽 먹기다.
익산에서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천호성지로 향했다.
봉안당에 도착하고 어머니가 계신 곳을 찾아야 했다.
“어머니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서명숙!”
“어느 쪽에 있는지 아세요?”
“네, 여기요.”
어머니가 계신 곳을 정확하게 기억하신다.
“어머니랑 인사 나누세요.”
“엄마 잘 있었어?”
"(중략)"
“인사 나누셨으면 가기 전에 기도 드릴까요?”
“예, 하나님 아버지 엄마 천국 가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추석에 또 올게.”
어머니 천국 가게 해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계속 반복하셨다.
짧지만 간절한 기도였다.
하나님께 꼭 닿길 바란다.
2023.5.20. 토요일 ,최길성
때를 살펴 아들 노릇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순-
여전히 아들로 살아가네요.
아들 노릇하게, 이렇게 살아가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