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조각난 깨진 글은 전주사는 팔십줄의 깨복쟁이 친구가 보내 온 글이다.
"잘생긴 니놈얼굴이보고싶다고메시지보냈드니 이것이서
울친구한테갔네
그놈은내가보고싶어미치겠다고답이왔어
니덕분에내가잘살고있다 ㅋ
정말 니놈얼굴한
번 보고싶네 ♡"
한 15년 동안 안 보고 산 친구에게 "어텋게들 사냐, 모두들?
어느 누가 단톡방을 만들어 들락거리며 살았으면, 옛날 할머니 어머니들이 밥을 먹고 동네 고샅을 한 바킈 돌아보고 와서 " 딸막이네집 딸이 서울로 식모살이 갔다가 쥔 놈 애를 배서 왔다더니 아무 인기척이 없고 죽은 집 같더라" 하는 얘기들을 해주고 또 듣고 살게,
그게 인생살이 재미라는 게 아닌지," 하는 쪽지를 보냈더니 위와 같은 답이 온 것이다.
그리고 무릎을 치며 터득한 것이 바로 친구란 가까운 90줄 나이에도 저렇게, 마치 박정희를 만난 학교 단짝친구 서정귀가 "대통령 각하, 옥체 만강하시옵니까?"가 아닌 "정희야, 오랜만이다" 말하며 시공을 초월 옛정을 까발려 보여주는 저런게 친구가? 우린 저런 친구가 아직도 있어야 하고 또 가져야 하는 것을?
친구라는 존재가 어떻고 그리고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인구에 회자케 한 문구가 있다.
하나는
서양에 "역사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Herodotus 가 있다면 동양엔 사기를 쓴 중국의 사마천이 있다. 이 사마천이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세상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했고 그리고 또 하나는
"섹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나오는 친구 Bassanio가 친구인Antonio에게 하는 얘기다.
Bassanio의 친구인 Antonio가 자신의 결혼자금을 마련해 주려고 빚을 고리대금 업자 샤일록으로 부터 얻었다가 파산하는 바람에 친구인 Antonio가 자신의 가슴살 한파운드를 Shylock(샤일록)에게 떼어주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있게 되자 친구인 Antonio에게 하는 말이다.
Bassanio는
"I am married to a wife Which is as dear to me as life itself; But life itself, my wife, and all the world, Are not with me esteem'd above thy life." "나는 내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아내와 결혼했지만 내 생명도, 내 아내도, 그리고 온 세상까지도 나에게는 친구 너만치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 I would lose all, ay, sacrifice them all Here to this devil(Shylock), to deliver you from Shylock's deadly contract.." " 친구,너를 치명적인 차용계약으로 부터 구하는 길이라면 내 모든 것을 잃고서더라도, 그래, 그 모두를 저 악마(Shylock)에게 희생하겠다"고 하는 순교(殉敎)가 아닌 순우(殉友) 바로 친구를 위해 죽겠다고 한 것이다.
바로 진정한 심친(心親)이나 지음(知音) 같은 친구가 할수 있는 말이다.
남편과 아내도 각각 서로에게 남편 그리고 아내를 넘어 바사니오 같은 친구가 될 수 있다.
허나 드문 일이다.
친구와 부부는 시작부터가 다르고 기능이 다른 것으로 서로가 하나가 되기 어려운 이질적인 존재들로 잠시 또는 길게 같은 공간에 같이 있다가 갈뿐인 것이다.
부부라는 관계는 sex라는 하늘이 준 미끼에 의하여 또는 진짜가 아닌 가짜에 속아서 어쩔수 없이 또는 힘들게 아니면 피치못해 살고있고 또 살고가게 되는 것이지만 진정한 친구란 아무 조건이나 미끼없이도 저절로 좋아 몸도 혼도 같이 붙어진 관계를 말한다,
그래서 상기한 바사니오 친구가 친구 안토니오에게 아내를 잃고 세상을 잃어도 "친구, 안토니오 너를 살리겠다"고 한 것이다. 이게 비록 600년전의 생각이라 하지만 AI시대 즉 인간성이 사라지는 이 시대는 저런 친구가 더욱 간절하게 느껴지고 필요하며 또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진즉 함석헌 옹이 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의 아래 시도 "바사니오와 안토니오"의관계같은 心親이나 知音같은 친구를 말하고 있다고 본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