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8주일)
예수님의 헤아리는 마음으로….
구약 성경 코헬렛 8장 14절에서 ‘허무’라는 말을 묵상합니다.
“땅 위에서 되어 가는 꼴을 보면 모두가 헛된 일입니다. 나쁜 사람이 받아야 할 벌을 착한 사람이 받는가 하면, 착한 사람이 받아야 할 보상을 나쁜 사람이 받는다. 그래서 이 또한 허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코헬렛서 9장 7절에서 지금 즐겁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는 기뻐하며 빵을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마셔라. 하느님께서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좋아하신다.”
이 말씀을 통하여 2가지의 신앙의 가르침을 얻습니다.
첫째, 험담하거나 비뚤어진 마음 자세로 기울어지지 말고, 오히려 자기 생각을 항상 올바른 일에 두며, 몸과 마음이 아프고 어렵게 사는 이들을 측은한 마음으로 도와주는 것입니다.
둘째, 더 영적인 것으로 생명의 빵인 성체와 십자 나무에서 흘러나온 구원의 샘인 성혈을 기쁜 마음으로 모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이 신앙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이 하는 모든 일을 좋아하시고, 바라고 원하는 삶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주 예수님의 헤아리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들보는 ‘통나무….’ 라는 뜻이 있습니다.
물론 통나무가 사람의 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어서 설사 자기 눈 속에 통나무가 박혀 있다 할지라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처럼 크고도 명백한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와 같은 작은 잘못은 정말이지 잘도 찾아내는 것이 인간의 부끄러운 본성입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다 자기 잘못을 찾아내는 데에는 완전히 ‘멍청이’인데, 남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에는 ‘도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다시 말하자면, 남을 심판하는 것은 적어도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들이 도저히 할 일이 아니라고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인 저희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예수쟁이라고 하였고,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기에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고, 그리고 교회를 이루고 있기에 신자라고 불립니다.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이신 주 예수님 덕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예수쟁이 신자다워야 하고, 그리스도인처럼 살아야 좋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젠가 서울 성모병원에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마스크를 쓴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옆에 있던 엄마의 맑고 밝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백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썼기에 눈망울만 보였던 아이와 그 아이를 돌보던 엄마의 모습은 한마디로 ‘채워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채워지는 모습은 희망을 놓지 않고, 아이에게 치유가 이루어지는 알맞을 때를 기다리는 믿음의 과정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눈망울과 엄마의 밝은 모습이 오랫동안 제 가슴속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제 사제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물음을 던졌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얼굴이 웃음이 없니? 사는 것이 기쁘지 않니?”“너는 얼마나 더 많이 가져야 하겠니? 아니 얼마나 더 많이 가져야 감사하겠니?” 그 물음으로 아이의 눈망울과 아이 엄마의 눈에 비치는 제 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문득 앞에서 언급했던 마스크를 쓴 아이의 눈망울과 아이 엄마의 모습을 생각할 때 “헤아림으로”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제‘심판’이 아니라 ‘헤아림으로 바라보라’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고운님들이 남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헤아린다면, 하느님께서도 고운님들에게 당신의 헤아림으로 사랑과 은총을 누르고 흔들어서 후하게 담아 사랑으로 되돌러 주실 것입니다.
매 순간 하느님의 헤아림으로, 주 예수님의 헤아림으로, 성령의 헤아림으로 그리고 성모님과 한국 순교성인들의 헤아림으로 고운님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헤아리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를 앞두고, 고운님들은 예수님의 헤아림으로 하느님의 자애를 받고 나누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그리스도인처럼 살아야 좋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