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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댐 폭파 배후 러시아"…푸틴 "우크라의 야만적 행위"
권해영입력 2023. 6. 8. 06:12수정 2023. 6. 8. 06:16
젤렌스키, 국제 전문가 조사 촉구
튀르키예도 러·우크라에 국제 조사위 구성 제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 폭파의 배후는 러시아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야만적 행위"라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참사는 러시아와 그 지역을 통제하는 이들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신한다. 놀랍지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가 대반격을 그쪽으로 개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들은 전투에서 패배할 것을 알고 있고, 이 일대인 우리 영토 수복을 오래 끌어 어렵게 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1년 전부터 댐에 지뢰가 설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함해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었다"며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영토 수복을 위해 해당 지역에 진입할 경우 적이 댐을 폭파할 위험이 높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에서는 높이 30m, 길이 3.2㎞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로 붕괴했다. 이로 인해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카호우카 댐은 러시아군에 점령됐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는 증거는 제시할 수 없다"며 현장 조사에 국제적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과 적십자의 구호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 군이나 구조자들이 사람들을 구하려고 시도하면 점령자들은 먼 곳에서 사격을 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에게는 고문, 성폭력 등 러시아가 하는 일은 더 이상 하나도 놀랍지 않다"며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그들이 전쟁하는 방식"이라고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댐 폭발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규모 환경, 인도적 재앙을 초래한 야만적 행위"라며 "우크라이나는 서방 기획자들의 제안에 따라 여전히 적대행위 고조에 의존하고 있다.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공개적으로 테러 수단을 사용해 러시아 영토 내에서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를 조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젤레스키 대통령 양쪽에 댐 폭발 사건을 규명할 국제 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댐 붕괴 사태로 전 세계 식량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WFP의 마르틴 프리크 독일 담당 국장은 "댐 붕괴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새로 심은 곡물이 훼손됐다"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 세계 3억4500만 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