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위 PT 본 실사단장 “베리 굿… 준비 잘한 것 같아”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한국 따뜻한 환대 인상 깊어”… 尹, 실사단 초청 靑상춘재서 만찬
참모들에 “일정 지원 만전을” 지시… 국회, ‘초당적 유치 결의안’ 전달
실사단, 만장일치 찬성에 “어메이징”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실사를 위해 방한 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부산엑스포 서포터스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엑스포를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Looks like a well-prepared project).”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파트리크 슈페히트 국제박람회기구(BIE) 행정예산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는 독일 출신의 슈페히트 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BIE 실사단을 대상으로 1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유치위의 발표가 어땠는지 묻는 기자 질문에 슈페히트 위원장은 “베리 굿. 경쟁국이 있어 실사 과정을 설명하지는 못한다”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와 친절한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 尹, 실사단에 “Busan is ready”
BIE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하고 다음 달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한다. 보고서는 올 6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회람되며, 11월 말 최종 투표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정부가 관계 부처를 총동원해 실사단을 맞는 이유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4개국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1차 프레젠테이션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이 진행을 맡았다. 안 본부장은 부산엑스포의 주제와 유치 지역, 준비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이 유치 이후 조직 구성과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실사 관련 자료만 600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치위는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엑스포에 대한 지원과 준비는 초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사단은 유치위에 재원 조달 방안, 유치 후보지의 교통 및 숙소 상황, 참가국 중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꼼꼼하게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실사단이 한국의 국제행사 유치 경험을 잘 알고 있어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BIE 실사단과 환영 만찬을 열고 “대한민국은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독립과 전쟁, 빈곤을 극복한 전무후무한 나라”라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공유하고 인류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혁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읽은 뒤 영어로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선 “모든 정부 기관은 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가진 경제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다른 국가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가 유치전에서 긍정적 흐름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했다.
● 실사단 “정권 상관없이 개최 확인해 달라”
여야도 부산엑스포 유치에는 초당적으로 합심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이 재석 239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결의안에는 엑스포 개최를 위한 조직, 재정, 제도 사항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이 담겼다. 결의안 통과 뒤 김진표 국회의장이 본회의장을 찾은 실사단에 결의안을 전달했다. BIE 실사단은 만장일치 찬성에 “어메이징(amazing)!”이라고 화답했다.
실사단은 본회의 시작 전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과 만났다. 면담 이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실사단이)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해서 부산엑스포가 진행된다는 점을 확인해 달라’고 했다. 정권과 상관없이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과제이기 때문에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양쪽 당 대표가 다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장이) 부산엑스포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후보자는 반드시 다음 대선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실사단에) 말해줬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전주영 기자, 안규영 기자
부산 “안전도시 보여줄것”… ‘불꽃쇼’에 6100명 배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실사단 차량 에스코트 등
경찰, 국빈 준하는 경호
경찰 등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대해 이동 시 경찰 에스코트를 제공하는 등 국빈에 준하는 대우를 하며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섰다. 실사단 방문 기간에 예정된 대규모 행사에서도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대형 행사를 차질없이 치를 수 있는 능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부산시, 서울시, 외교부 등과 함께 BIE 실사단 일정에 맞춰 최상급 경호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날 실사단이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할 때는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동원해 차량 에스코트를 했다. 실사단이 숙박하는 호텔 주변에 대해서도 경비를 강화했다.
4일 실사단이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후에는 부산경찰청 4개 경찰서에서 20명씩 총 80명의 집중 경호 인력을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실사단 동선을 보호하는 기동대 25명도 행사장 주변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실사단 방문에 맞춰 경호, 경비, 대테러, 교통안전 등 빈틈없는 활동으로 K치안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30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도시를 찾게 되기 때문에 안전 관리 역량이 필수적이다. 실사단이 평가하는 교통과 숙박 인프라 등 14개 항목 중에서도 도시 안전이 핵심으로 꼽힌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6일 실사단 방문의 대미를 장식할 ‘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에 100만 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욕장 주요 진입로에 안전시설물을 강화하고, 부산시 공무원과 경찰 등 6100명에 달하는 역대 최다 안전 관리 인력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불꽃쇼 하루 전날인 5일에는 관계 기관과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였던 ‘혼잡안전관리차량’(일명 DJ폴리스)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파를 분산시키고, 약 70cm 높이의 사다리에 오른 경찰관이 인파를 분산하는 ‘키다리 경찰관’을 곳곳에 배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안전한 불꽃쇼를 통해 ‘안전도시 부산’의 역량을 세계에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윤 기자, 부산=김화영 기자
실사단 환영 오찬, 4족보행 로봇이 안내… 최태원 “부산, 준비됐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상의 글로벌 서포터스 깜짝 환영
특별제작 캐리커처 선물도 전달
부산엑스포 실사단, 로봇개 ‘스폿’ 안내에 환한 웃음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실사를 위해 방한 중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들이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환영 오찬에 앞서 로봇 개 ‘스폿’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한국과 부산은 준비가 됐습니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영 오찬을 가졌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오찬이 여러분의 긴 출장 동안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한국이 가장 아름다울 때 방문하셨다. 부산에 가시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사단 안내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맡았다. 현대차는 성공적인 실사단 방문을 위해 대한상의 아이디어에 적극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폿은 호텔 입구에서 실사단을 맞이한 뒤 영빈관 정원까지 앞장서 안내했다.
정원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개국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스가 등장해 실사단을 환영했다. 이들은 실사단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셀카를 찍는 등의 모습을 연출했다. 특별 제작한 캐리커처도 선물로 전달했다. 실사단은 이후 다시 스폿의 안내를 받으며 오찬장으로 이동했다. 오찬장에는 실사단원들의 국적을 고려해 스위스, 루마니아, 독일, 그리스, 영국에서 생산된 와인이 올랐다.
오찬 참석자는 파트리크 슈페히트 실사단장과 디미트리 케르켄체스 BIE 사무총장 등 실사단 8명을 포함해 20여 명이었다.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경제인과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