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유람선과 나의 터(571회) 프로필 별명없음 2018. 8. 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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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과 나의 터(571회)
어제오늘은 소맷자락 스미는 바람이 일어 숨쉬기가 한결 수월하여졌다. 거의 날마다 40도에 육박하는 용광로는 숨 쉬고 있으니 살았다 하는 것이지 산송장이나 다름없다. 몸속의 기(氣)의 활동이 느슨하니 의식이 희미해 지고 사지 육신이 활동이 멈춰진 현상이었는데 어제오늘은 거실이 28도 정도니 살 것 만 같다. 열기는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고 한다. 사람도 예외는 없을 것이다. 열사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인지. 생명의 원천인 식수며 농작물들이 말라버렸다니 걱정이 앞선다. 일설에 중국이 티베트 지방에 인공강우를 내리기 위한 조치가 차가운 대기 이동을 막았기에 그 원인이 있지 않았나 보는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기상 관측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요사이 대한민국 시국이 경각에 달린 것처럼 위기에 처하였음에도 무지한 백성들의 태도를 보시고 하늘도 노하여 징벌을 주시는 것은 아닌지 별의별 상념에 들기도 한다. 잔물결이 조용히 일어난 호수의 파란 물만 바라보아도 힘이 나는 듯하다. 하얀 유람선은 물보라를 그리면서 나아가는 모습에 눈동자를 멈추었다. 충주호의 유역면적은 제일 크다.라고 기억된다. 1985년도 준공식에 전두환 전 대통령께서 참석하셨으니 벌써 35년이 흘렀다.
기대 반 우려 반이 시민들의 마음이다. 일부에서는 호수가 생기면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지역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를 하는 분들도 있었고 수해 걱정도 덜었다 하였다. 물을 이용한 각종 위락시설들이 들어서고 운행될 것에 크게 기대를 하는 모습들이었다. 이와는 다르게 걱정하는 사람들은 물이 많아지니 안개일수도 많아져 건강과 농작물에 해를 가져올 것이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보전되어야 할 자연이 훼손되고 수몰되어 마을 떠나는 사람들의 반대도 없지 않았다.
상류로부터 각종 부유물로 홍역을 치를 것이라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태어나 35년의 청장년으로 성장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유람선은 지정한 장소에서 계속 운행되고 있다. 충주호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는 국립공원 월악 나루에서 하선하면 월악산 영봉이나 만수봉, 북바위를 등반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암절벽의 자연을 바라보면서 명경지수의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면 보이는 곳마다 선경이요 느낌은 부처의 세상이다.
마치 세상이 손바닥 안에 있음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패망한 신라의 마지막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한 서린 그림자의 흔적들도 엿보게 될 것이다. 불타버린 천년 고찰 미륵불의 찬란한 불교문화의 발자취도 덤으로 탐방하게 될 것이다. 또 신라 사람들이 삼국 통일의 꿈을 갖고 처음으로 개설한 하늘 제를 직접 발로 밟아보면서 그들의 꿈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들은 동해안 구석진 곳에서 부족들이 모여 나라를 세우고 통일의 거대한 야망을 이루고자 처음으로 소백산으로 통하는 길을 개척하였다. 한강을 수중에 넣고 통일의 꿈을 실현한 역사의 현장을 보게 될 것이다.
지역 특산물을 안주로 하여 막걸리 한 잔에 쭉 들이키고 수안보 온천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풀고 집으로 가는 여행객들도 있다. 사람 살기에 참으로 좋은 고장이라 늘 생각하여왔다. 내기 이 아름다운 고장에 정착한 것이 1969년이었으니 내년이면 만 50년이 되는 해다. 지천명의 세월이 흘렀다. 세파란 30도 안 되는 나이에 와서 뿌리박고 산지가 반세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무려 다섯 번이나 변하였다. 아직도 바라볼 수 있고 오관(五官)에 이상 없으니 부모님과 하나님에게 항상 감사하여야겠다고 마음은 있으나 실행이 잘 되지 않는다. 때로는 나 자신이 싫어지기도 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낯선 노인 한 사람을 보는듯하니 허접한 마음이다. 곱다고 하던 얼굴에는 잔도와 대도가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고 머리에는 하얀 백설이 되었다.
몸도 마음도 늙어가는 가 보다 때로는 의식하면서도 애써 아니라고 하지만 세월을 이기는 사람은 없다 것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마음속 한구석에는 오만(傲慢) 함이 남아있는 듯 생각하면 쓴 웃을 짖기도 하는 늙은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각에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으니 어찌 아니 고맙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더위도 가고 시절도 풍년이 되어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웃음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날마다 풍년가가 골골마다 사람마다 불리기를 기다리는 심정이다. 비록 지금은 암울하여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절망적일지라도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귀들이 천지를 좌지우지하면서 선한 백성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고통을 당할지라도 희망의 싹을 틔웠으면 좋겠다. 동서남북 20분 내외 아름다운 풍경들은 내 삶의 동력이었고 스승이었다. 금봉산(金鳳山)을 주산(主山)으로 하고 좌청룡(左靑龍)에 대림산(大林山) 우백호(右白虎)에 계명산(雞鳴山) 안산(案山)에 대문산(大門山)이 둘러 진치고 있는 속에 분지로서의 사람 살기에 이상적인 곳에 시가지가 있다.
수안보 온천을 비롯하여 앙성 탄산온천이며 살미면 문강 유황온천 등 삼색 온천으로 국내는 물론이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온천 도시다. 또한 탄금대 일원에 새로이 시설 한 충주 라이트 월드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빛이 빗어낸 환상적인 관광지로서의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사통팔달 국도와 고속도로망이 연결되어 국내 어디에서나 두세 시간이면 연결되는 국토의 중심도시이다. 그래서 신라 사람들이 통일하고 이곳을 중원경을 설치하여 중앙 탑을 세웠다. 국보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 끝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저녁에
夢室에서 김광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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