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세 불리해지면 핵무기 사용 김정일은 김일성 사망 2년 전 인민군 최고사령부 ‘작전조’와 함께 남침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당시 이 시나리오를 본 군 지휘관들은 즉각 실행에 옮기자고 했지만, 김일성은 인민의 생활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이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북한은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해 평상시에도 전시형 국가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무기생산은 100% 자급자족이 가능하며, 무장 헬리콥터, 미사일, 방사포 등도 자체 생산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92년 인민군 창건 60주년의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장비들은 모두가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이었다.
北, 美 참전 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북한에서는 산업 분야의 전기 공급이 아무리 부족해도, 지하군사시설에서 사용하는 전력만은 절대로 감축하는 일이 없다. 군량미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북한에서는 주민들에게 ‘헌미’(獻米)를 강요하고 있다. 간부급에게도 헌미실정을 체크하고 있어 모두가 다투어가며 쌀을 군대에 헌납하고 있다. 그래도 비축하고 있는 식량은 6개월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김정일은 기습작전을 펴 단시일에 부산까지 침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정일은 미국의 참전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을 일본,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고립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 미국의 개입에 대해서는 ‘일본 등 서방국가의 몇 개 도시를 미사일로 공격하여 불바다로 만들어 버린다’는 계획을 상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개입할 경우, ‘인간어뢰’와 항공기에 의한 ‘자살 특공대’를 사용해 미 해군 함정을 격침시켜 미국 내 여론이 참전 반대쪽으로 기울도록 유도한다. 북한의 유사시 전쟁 지휘체계는 종래 ‘김일성-인민무력부장-인민군 총참모장’이라는 라인으로 되어 있지만, 김일성 사망한 후 김정일이 직접 인민군 작전국장에게 지시를 내리도록 만들어 김정일 독단으로 전쟁을 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의 전쟁 시나리오는 ‘전격전’(단시간 내에 각 방면으로부터 일제히 기습공격을 감행 하는 것)으로 제압한다는 것이다. 즉 특수전 부대를 사전에 남한에 침투시켜 개전과 동시에 미사일기지, 비행장 등 주요 시설을 공격하도록 하는 한편 기동력을 구사해 한국의 전역을 장악한다는 것이 시나리오의 골격이다.
전쟁 도발 시간대는 심야
북한은 전격전에 의한 단기전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습작전은 심야시간대에 이루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이유는 특수부대의 침투를 용이하게 하는 이점도 있지만, 적을 공포와 혼란에 빠트려 사기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미 공군과 한국 공군 기지를 집중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가해 순식간에 초토화시킨다는 작전이다. 동시에 전방에 배치된 240mm 다연장 로켓포와 170mm 자주포, 그리고 120mm 이상의 박격포(11,000문)등으로 서울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가한다. 240mm 다연장 로켓포의 사정거리는 70km, 170mm 방사포는 50km 이다.
이 공격으로 서울시내는 전기가 끊기고, 가스관은 파열되어 곳곳에서 화재가 일어나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통신 케이블을 비롯한 각종 통신망은 두절되고 한국군에 대한 통제는 완전히 불능 상태에 빠진다. 이와 병행해 몰래 파놓은 지하터널을 이용해 한국에 침투해 있던 특수전부대는 한국군의 지휘, 통신 시설을 파괴해 버린다.
개전초기 북한군 특수부대 투입
안토노프-2형 수송기(282대)를 이용해 공중에서 침투한 특수전부대는 미사일 공격으로 기능이 약화된 한국 공군 기지를 습격해 항공기, 항공관제탑, 활주로, 탄약고, 연료저장소등을 파괴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공격으로 한국군 방어부대의 전투력이 급격히 떨어지면 보병부대가 휴전선을 돌파한다.
12개의 인민군 군단 중 정예군단은 1, 2, 4, 5군단이다. 1군단은 준양, 2군단은 개성, 4군단은 해주, 5군단은 철원에 사령부를 두고 있다. 서울을 향해 침공하는 루트는 여러 개인데 2군단은 개성-문산 라인을 통해 침공하며, 4군단 절반 이상의 병력이 이와 합류한다. 1군단은 태백산맥을 따라 동해안을 거쳐 남진한다.
5군단은 한국의 제1군부대가 서울 방어를 위해 서쪽으로 이동할 경우, 이를 저지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4군단은 남침에 가담하지 않고, 미 해병대가 서해 쪽에서 상륙해 배후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안선 방어에 임한다. 선봉을 담당한 정예 군단의 돌진이 계속되면 폭격기의 지원을 받은 기계화군단이 투입된다. 기계화군단은 기갑여단, 자주포여단, 장거리 방사포 연단으로 편성된 혼성 공격부대이다. 북한 해군(4,700)의 주력은 미사일 고속정, 어뢰정, 침투용 소형 잠수정, 그리고 상륙정 등이다.
그럼 이번에는 북한군의 방어체계에 대해 알아본다. 북한은 11,000기의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계에서도 가장 밀집된 방공체계를 자랑한다. 또 지상군부대는 15,000기가 넘는 SA-7과 SA-6을 보유하고 있다.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이들 소형 지대공 미사일은 한미연합군 전투기에게는 참으로 위협적인 존재이다.
전세 불리하면 핵무기 사용 가능
한편 미국과의 핵전쟁을 상정해 군사시설만이 아니라, 산업시설도 지하에 마련해 요새화하고 있다. 이들 지하군사기지는 융단폭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산을 100미터 가까이 파고 내려가 만들어졌는데 식량, 물, 탄약 등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으며 작전 지휘소까지 설치되어 있다.
그러므로 걸프전 당시처럼 미군이 토마호크 순양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폭기로 북한의 레이더 기지를 폭격한다 해도 북한 전역에 구축해 놓은 모두 지하요새를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북한은 장기전으로 바뀌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전세가 불리해지면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 : 변진일(일본거주)著, ‘대남*대일공작에서 핵미사일까지: 북조선 X파일 100’
[관련기사-북한의 화학무기 실태] 北,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가
인간이 개발한 3대 대량살상무기(WMD)로는 핵(Atomic)무기, 생물학(Biological)무기, 화학(Chemical)무기가 대표적이다. 이 3대 대량살상무기는 영문자 이니셜을 따 ABC무기로 불리는데, ABC 무기 중에서도 가장 비인간적인 것이 화학무기다.
북한은 1961년 “독가스와 세균은 전시에 효과를 발할 수 있다”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화학무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그리하여 1980년대부터는 각종 생물학 작용제를 생산 비축하면서 독자적인 화학전 공격능력을 완비하게 됐다. 특히 북한은 생화학 무기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정치범들을 생체실험에 사용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2002년 10월 4일 제임스 켈리 美 대통령 특사에게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보유 사실을 시인하면서 북한이 갖고 있다고 언급한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수소폭탄이 아니라 화학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석주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일각에서 ‘핵무기 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수소폭탄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중앙정보국(CIA) 등의 美 정보당국은 북한이 아직 수소폭탄을 제조할 능력은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이 비축한 화학무기는 2000~5000톤 규모로 이 양은 4만 톤을 보유한 러시아, 3만 톤을 비축해놓은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 국가이다. 화학무기 1000톤으로 대략 4000만 명을 살상할 수 있다. 특히 신경가스인 ‘사린가스’의 경우 4.5kg만 살포해도 4분안에 1,000만 명 정도를 몰살시킬 수 있다.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능력과 관련해 한국화학연구원의 정영식 박사는 “북한은 평시에는 연간 5000톤 정도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고, 전시에는 1만2000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북한은 함경남도 함흥*흥남, 함경북도 청진*아오지, 평북 신의주, 자강도 만포, 평안남도 안주*순천 등 8곳의 화학무기 생산시설과 4곳의 연구시설, 7곳의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생물학 무기의 경우 평안북도 정주 등 3곳에 생산시설과 6곳의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대학교의 정병호(丁炳浩) 박사는 지난해 4월 28일 국방*안보 학술세미나에서 “북한은 이미 2002년 초 화학무기를 휴전선 일대 전방부대에 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그동안 화학무기를 170여 곳의 지하 저장소에 비축해 왔는데 항공촬영 결과 올해 초부터 이들 저장소에서 어떤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이들 저장소의 화학무기를 전방에 배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다양한 화학탄 투발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박격포, 야포 방사포와 프로그(FROG), 스커드(SCUD), 노동1호 미사일, 해상에서는 화력지원정, 공중에서는 전투기, 폭격기, 수송기 등을 이용하여 전방은 물론 부산과 목포지역까지 동시에 화학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소리 없이 생명을 앗아가는 화학무기를 지구상에서 추방하기 위해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지난 1997년 4월29일 국제적으로 발효됐다. 그러나 현재 북한,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의 경우 아예 협약에 가입조차 하지 않고 있다.
화학무기는 생산비용이 저렴하여 경제성과 효율성이 뛰어나다. 특히 증거인멸이 용이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금지 추세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북한으로서는 핵무기와 함께 그 능력을 계속 보유하려 할 것이다.
김필재 기자/spooner1@
[이 게시물은 남굴사님에 의해 2005-07-29 08:01:58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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