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기운 뚫고 허한 곳 보해주고 족에게 사랑을 전하는 법 옛말에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던가. 모든 일이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말이다. 그만큼 가정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이고도 기본적인 단위이다. 요즘 들어 뉴스에 떠들썩하게 나도는 사건·사고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가정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비로소 가족 간의 교류가 시작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이 사회 역시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가화만사성을 만드는 기본, 가족의 건강을 살피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사랑주기 ‘활공(活功)’을 소개한다.
지압·마사지처럼 아픈 곳을 쓸어주고 두드려주고 만져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치유능력이다. 이를 활용한 활공은 타인에게 사랑의 기운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사랑주기라고 표현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건강해진 모습을 뇌로 충분히 상상하면서 몸을 누르고 만지는 방식으로 혈을 자극하여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자연 치유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주물러 이완시키고 흐트러진 인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동시에 기운이 막힌 곳은 두드려서 뚫어주고 허한 곳은 쓸어서 보해준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활공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활공에 임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몸을 소중히 여겨 정성껏 다루어야 하며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거나 분별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행한다. 활공을 받는 사람 또한 활공에 임하는 사람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활공을 받는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면서 몸에 느껴지는 기 감각, 에너지에 주의를 기울인다.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교류의 과정에서 정신이 안정되고 기가 활성화되며 혈이 열린다.
가족 간에 서로 활공을 해줌으로써 사랑의 에너지를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즉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고, 어떻게 사랑을 전달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 활공은 부부 사이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기도 하다.
활공의 핵심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제 나의 사상을 가족에게 전달할 준비를 하자. 손바닥을 쫙 펴서 30회 정도 박수를 친 후 힘을 빼고 손에 집중한다. 숨을 들이마신 채로 10초 정도 최대한 빨리 손을 비벼 뜨겁게 만들면 된다.
스트레스로 굳은 어깨와 목 활공
어깨와 목은 심리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잘 굳는다. 굳은 어깨와 목을 그냥 두면 만성적인 신경성 두통을 일으키거나 팔 저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으니 가족의 건강을 위해 자주 풀어주자. 동작 받는 사람의 등 뒤로 가서 손을 뜨겁게 비벼 어깨와 어깻죽지를 꽉 쥐어 눌렀다가 풀어 주기를 반복한다. 어깨의 긴장이 풀리면 양 엄지손가락으로 어깨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꾹꾹 눌러준다. 받는 사람의 양 어깨에 양 팔꿈치를 얹고 역시 짜주듯이 팔꿈치를 안으로 돌리며 눌러주고, 풀어주고 짜주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한다. 그리고 받는 사람이 약간 고개를 숙이면, 하는 사람이 두 손으로 깍지를 끼고 받는 사람의 목 뒤를 짜주듯이 두 손을 모았다 풀어주기를 반복한다.
상쾌한 하루를 위한 ‘머리 활공’
다리가 건물의 주춧돌에 비교된다면 머리는 통제센터라 할 수 있다. 머리에는 여러 가지 경락들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풀어주어도 머리가 맑아지고 상쾌해진다. 또한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동작 정수리에서 이마 쪽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주고, 머리 중앙에서 양쪽 3㎝ 정도의 옆선을 따라서도 눌러준다. 양 손가락 끝 지문이 있는 부위로 가볍게 머리 전체를 두드리고, 머리를 빗질하듯이 정성스럽게 쓸어준다.
하루의 피로 ‘발 활공’으로 해소
늦게 퇴근하는 아빠, 하루 종일 바쁜 엄마, 학교와 학원 공부로 지친 아이. 이렇게 하루 종일 쌓인 가족의 피로를 쉽게 말끔히 풀 수 있는 것이 발 활공이다. 동작 다리의 긴장이 풀리도록 바로 누운 자세에서 좌우로 흔들어 준다. 받는 사람은 엎드려 양 엄지발가락이 안으로 모이도록 발을 놓는다. 해주는 사람이 엉덩이에서 발끝까지 손으로 쓸어내려 준다. 해주는 사람이 뒤로 돌아서서 뒤꿈치로 받는 사람의 발바닥 가운데(척추와 연결)를 밟고, 앞뒤로 이동하며 골고루 밟아준다.
긴장과 변비에는 ‘장 활공’
하루 종일 긴장한 채 살아가는 우리 가족의 몸에서 가장 먼저 굳는 곳은 바로 장이며, 장을 잘 풀어주면 긴장이 풀어지고 몸의 기능과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아진다.
동작 받는 사람을 편안히 눕히고 아랫배 옆쪽에 앉아 배꼽 위에 손을 얹고 서로 호흡을 맞춰본다. 받는 사람의 몸에 맑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배를 시계방향으로 36회 쓸어준다. 손에 체중을 싣고, 손바닥 아랫부분을 이용하여 물결친다는 느낌으로 10~15분 정도 서서히 밀고 당겨주면, 장기 전체가 흔들리면서 풀리고 몸 전체가 이완된다.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뇌파진동
가족끼리 모여 앉아서 아랫배 단전을 두드리면서 뇌파진동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두드리며 진동하는 동작이 의식적으로 되지만 점점 자기만의 리듬을 회복하면서 절로 몸에서 진동이 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각자의 동작과 리듬이 하나로 모여, 가족이 하나의 동작과 리듬으로 맞추어지면서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 매일 저녁 식사 후에 모여서 30분간 뇌파진동을 하고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가족끼리 서로 마음을 열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고 서로 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심을 통해 조건 없는 사랑의 위대함을 배우고, 분노를 통해서 평화에 대한 갈구를 배웁니다. 두려움을 통해서 용기를 배우고, 미움을 통해서 용서를 배우며, 피해의식을 통해 당당함을 배웁니다. 뇌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보다 당신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에 더 집중합니다.
- 이승헌 ‘뇌파진동’ 98쪽, ‘뇌의 비밀, 인생의 비밀’ 중에서.
/ 단월드·주간조선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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