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차리기
설이나 추석이 다가 오면 종가집에서는 분주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조상님께 올려야 하는 차례상에 올라갈 각종 음식과 술을 장만하느라고
종손들은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년례행사다 보니 만사 재처 놓고 매달립니다.
집안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치도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차례상에 올라가는 재주(차례주)는 특히 신경이 쓰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차례주가 잘 나오고 못나오는 것에 따라 그 해의 길흉화복이 점처지기
때문입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그 집안의 전통주로 차례를 지내는데, 까딱 잘 못하여
술을 망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낭패를 보기 때문에 온갖 정성을 다 기울입니다.
차례주가 잘 나오면 벌써 집안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재주의 안면에 웃음과 홍조가
가득하고 분주히 오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차례주를 거르고 남은 찌끼술도
음식을 장만하는 아낙들에게 한잔씩 권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신명이 나서 음식을
잘 만들기 때문입니다. 붉그래 홍조를 띤 아낙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남자들은
사랑채에서 밤을 치고 과일과 향 등의 차례에 필요한 소도구들을 챙기면서
담소를 나눕니다. 이쯤이면 차례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릅니다...^^
차례상 차리는 법,
제사상차림의 기준위치는 지방(신위)가 있는 쪽이 북쪽이다. 신위의 오른쪽은 동쪽, 신위의 왼쪽은 서쪽이다 남자조상은 서쪽(왼쪽) 여자조상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남좌여우(男左女右)
남자조상의 신위(지방), 밥, 국, 술잔은 왼쪽에 놓고 여자조상은 오른쪽에 놓는다. 조상의 제사는 배우자가 있을 경우 함께 모신다.
합설(合設) 밥,국,술잔은 따로 놓고 나머지 제수는 공통으로 한다 밥은 서쪽(왼쪽) 국은 동쪽(오른쪽)에 위치 한다.
반서갱동(飯西羹東) 산 사람의 상 차림과 반대이다. 수저는 중앙에 놓는다. 고기는 서쪽(왼쪽) 생선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어동육서(魚東肉西) 꼬리는 서쪽(왼쪽) 머리는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두동미서(頭東尾西) 적은 중앙에 위치한다.
적전중앙(炙奠中央) 적은 옛날에는 술을 올릴 때마다 즉석에서 구워 올리던 제수의 중심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제수와 마찬가지로 미리 구워 제상의 한가운데 놓는다. 탕은 3열에 위치한다.
신위를 기준으로 1열은 밥과국,2열은 적과전, 3열은 탕, 4열은 포와나물,5열은 과일 및 과자류 순으로 놓는다.나물은 서쪽(왼쪽) 김치는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생동숙서(生東熟西) 포는 서쪽(왼쪽) 젖갈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좌포우해(左脯右해) 밤,대추,감.배의 순으로 놓는다. 조율시이(棗栗枾梨) 보통 진열의 왼쪽에서부터 대추,밤,감,배의 순서로 놓고 있다 흰 과일 서쪽(왼쪽) 붉은 과일은 동쪽(오른쪽)에 위치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 예서에 따라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놓고 있다.
건좌습우(乾左濕右)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습니다.
접동잔서(接東盞西)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독서백편의자현이라고했습니다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한자도 뜻도 이해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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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별로(설날 차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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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별로(추석 차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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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 시접, 잔반을 놓고 메를 올린다. 설날엔 떡국,추석에는 송편
2열 : 어동육서(魚東肉西) 제상을 차릴 때,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음. (생선 오른쪽, 육류 왼쪽) 두동미서 - 어류의 머리 동쪽, 꼬리 서쪽
3열 : 고기탕, 생선탕, 두부탕 등의 탕류
4열 : 좌포우혜 -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
5열 : 조율이시 - 왼쪽부터 과일, 약과, 강정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오른쪽
주의사항
- 과실 중 복숭아는 쓰지 않는다. [영[靈]이 싫어함]
- 나물에는 마늘, 파, 고춧가루 등의 양념은 하지 않는다. (생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기타 양념은 무방함) [령[靈]이 싫어함]
- '치'로 끝나는 생선은 사용하지 않는다.(예 : 멸치, 갈치, 삼치 등) (돌아가신 선조가 치로 끝나는 생선을 무지좋아했다면 올리는것도 무방하다는 감초의 개인적 생각임) |
* 차례는 급변하고 복잡해지는 사회속에서 우리가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마음의 고향인지 모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