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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 : 2022년 5월 22일(일) / 인천대공원역 3번 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8명
◈ 산행코스 : 인천대공원(남문)-백범광장-관모산-상아산-백범광장-호수정원-수석정원-정문옆-수목원길-장미정원-동문-만의골-뒤풀이장소-인천대공원(동문)-남문-인천대공원역-집
◈ 동반시 : "목련이 진들" / 박용주 (김종화 산우 추천>
◈ 뒤풀이 : '수육'에 소·맥주와 막걸리 / "늘품막국수"<만의골 (032) 710-7795>
계절의 여왕 5월이 몇일 남지 않았다. 모다 5월이 가기전에 부지런히 산책을 하려 한다. 시산회 435회 산행은 경식 총장님이 인천에 거주하는 나를 위해 매니저(Manager)로 지명을 하고 인천의 유명한 곳을 산책하자고 한다.
산악대장 종화 산우와 함께 인천대공원, 관모산·상아산 및 만의골 뒤풀이 장소를 사전에 시간을 내어 둘러보았다. 장미꽃, 작약꽃, 양귀비꽃 등을 비롯한 예쁜 꽃의 사진을 찰영하여 인천대공원의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오늘 아침에 참석을 신청한 산우들은 대부분이 일찍 도착하였다. 종화 산우는 조금 늦었지만, 우리들이 산책하여야 할 둘레길을 잘 알고 있었기에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인천대공원 남문옆에서 만나 오늘 산책할 순서에 의해 트래킹을 시작하였다.
인천대공원(仁川大公園)은 인천에서 가장 큰 공원이며, 인천시 인천대공원사업소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있으며, 2005년도 7월부터 입장료를 징수 하였다가 관광객, 주민 및 이용객 등의 반대로 2007년 1월 1일부터 입장료를 폐지하고 있다.
인천대공원은 인천시 인천대공원사업소 동부공원사업소에서 관리하는 11개 도시자연공원(인천대공원, 중앙, 부평, 계양, 백마, 약사, 호봉, 연희, 불로1, 불로2, 검단)중 한 공원으로 남동구 장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모산·상아산을 끼고 있다.
인천대공원은 인천 유일의 자연녹지 대단위공원(89만 평)으로서 연간 500만 명의 관객들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누구나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으며, 즐거움과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생명의 숲’ 이기도 하다.
인천대공원에 들어서면 관모산(162m)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 같다. 인천대공원은 관모산 일대에 편백나무숲 등 기 조성된 산림자원과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증진을 위하여 힐링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볼수록 아름다운 가로수의 길을 따라 관모산을 찾아갔다. 하얀 바위에 ‘백범광장’ 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백범 김구선생과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동상을 모신 곳의 입구이다. 비석 옆길을 따라 백범 김구선생의 동상 옆으로 갔다.
위엄이 넘치는 백범 김구선생 동상 안내문에, ‘백범 김구선생(1876~1949)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으로 황해도의 해주에서 태어나 19세에 동학군 선봉장으로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섰고, 구한말에는 애국계몽 운동에 투신하였다.’ 라는 글이 있다.
김구선생 동상은 어머님(곽낙원) 동상과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모진 세월, 나라와 자식 걱정으로 한 평생을 바치신 곽낙원 여사님이다. 김구선생은 두 차례의 옥고를 인천감옥에서 겪은 인연이 있다.
김구선생은 수감중에서 민중과 고통을 함께하는 불굴의 민족지도자로 단련되었고, 선생의 깊은 겨레사랑은 인천을 통해 얻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인천시민의 뜻을 모아 두 분의 동상을 이곳애 함께 모셨다고 한다.
종화 산우가 도착하자 낮으막한 관모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치유숲에 도달하니 편백나무가 우거진 곳에 마중터라는 사색과 힐링의 장소도 눈에 띄인다. 정상에서 사방의 증명사진을 촬영하고, 상아산으로 이동하였다.
관모산은 사색과 힐링의 터와 휴식터에 의자도 눈에 띄인다. 계곡에는 출렁다리도 있다. 능선을 돌아가는 숲속 길은 데크길로 하여 산책하는데 편안하도록 배려를 해 놓은 곳도 있다. 데크길로 백범광장에 다시 내려와 시원한 떡붕어싸만코를 하나씩 사서 먹고 호수정원으로 갔다.
호수정원엔 잉어들이 몰려있었다. 사람들은 잉어떼들이 먹이를 받아서 먹는 재미로 티밥, 새우깡 등을 던져주고 있었다. 호수정원의 산책길 가에는 아름답고 정서깊은 시(詩)들이 붙여 있었다. 산우들은 인천수목원을 관람하길 원하였다.
‘사랑의 씨앗(Seed of love)’이란 조각품이 눈에 띈다. 사랑의 심벌인 하트를 만들고, 그 속을 비워 거울로 된 씨앗의 방을 만들었다. 씨앗은 약속을 그 작은 몸속에 오롯이 품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겐 작은 위안이고, 어설픈 용기가 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씨앗과 같아서 자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 하단다.
정문휴게소엔 수석원이 있었다. 수석원을 둘러보고 수목원으로 갔다 인천수목원은 인천의 자생식물과 도시녹화식물 전시를 중심 테마로 식물을 보전하고 있었으며, 시민들에게 숲에서 즐길 수 있는 휴양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곳 이었다. 3개지구 44개 전시원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다양한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장미원은 1996년 4월에 처음 개원했는데, 2005년 7월부터 입장료를 징수했다가 관광객, 주민, 이용객 등의 반대로 2007년 1월부터 입장료를 폐지하였다. 5월에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장미꽃들이 한참 개화한 상태였다.
장미원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고, 외국종의 예쁜 장미꽃들이 둥그렇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노란색, 빨간색, 살구색, 분홍색, 흰색들이 잘 어울려서 보는 이에게 많은 기쁨을 선물해 주고 있었다.
동문주차장쪽에 위치한 원두막 전경이 아름답다. 넓다란 밭에 양귀비꽃들도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고, 인천대공원내의 인상깊은 느티나무 가로수 특히 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 같다.
탐방객의 편리를 도모키 위해 공원내에 쉼터가 많이 배치되어 있다. 인천대공원 동문을 나와 만의골 뒤풀이 장소로 갔다. 맛있는 수육안주에 소·맥주와 막걸리를 마시기 전, 동반시는 시("목련이 진들"/박용주)를 추천한 종화 산우가 낭송하였다.
"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 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 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 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빛 꽃잎이 되어
우리네 가슴 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픔 함성으로
한 닢 한 닢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로운 눈빛을 하는데
한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박용주(1973년~)는 광주에서 출생, 1985년 서석초등학교를 졸업하였고, 1987년 전남 고흥풍양중학교에 입학, 1988년 중 2년때 위의 시로 5월의 문학상을 받았다. 1990년 순천 효천고교에 입학 하였으며, 그 이후의 경력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위 시는 단순한 표현을 뛰어 넘는다. 긴 세월 5월을 기억하고, 더듬으며 포용하려는 몸짓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해에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자신은 살아있기에 해마다 5월이 되면 살아 있는자의 고통은 연례행사처럼 목련과 함께 피고 진다.
1988년 전남대 주최 5월 문학상 수상을 받았으니 당시 박용주는 중학교 2학년때 이었다. 시집은 ‘바람찬 날에 꽃이여 꽃이여’(장백, 1990)로 1993년 재편집 ‘바람찬 날에 꽃이여 꽃이여’(1993)로 되어 다시 발간을 하였다.
박용주의 첫 번째 시집은 ‘바람찬 날에 꽃이여 꽃이여’(장백, 1990. 2.20), 두 번째 시집은 ‘우리 다시 만난 날’(아침, 1990. 6월)을 출간, 1988년 시들을 모아 1990년 시집으로 펴냈다. ‘광주의 5월’을 기본바탕으로 어머니, 아버지, 동생, 할아버지 등 여러 가지 소재에 대하여 시를 모아 놓은 것인데, 중학교 2학년이 썼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는 사색과 역사인식이 두텁게 드러나는 시(詩) 들이다.
뒤풀이 장소에서 간단히 먹고 또 마시고 인천대공원 남문에서 산우들은 헤어졌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산우들에겐 인천대공원에 방문하기를 추천해 본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길 바라며, 다음 산행때에 또 만납시다. 항상 건강하시길...
2022년 5월 25일 위윤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