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해 어줍짢게 알고 있는 지식이지만, 완전 초보이신 분들을 위해서 자동차와 관련된 기사 등에서 언급되는 용어들을 설명해볼까 합니다. 그 첫 번째 포스팅으로 필러(pillar), 후드(hood), 캐빈(cabin), 데크(deck)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1. 필러(Pillar)
먼저 4개 용어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러입니다. 보통 자동차와 관련된 기사나 잡지, 블로그 포스팅 등을 보면 A필러, B필러, C필러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용어일텐데요. Pillar라는 영어 단어가 갖고 있는 '기둥'이라는 의미처럼, 자동차를 받치고 있는 '3개의 기둥'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보통 승용 자동차를 옆에서 봤을 때, 이 '3개의 기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앞문과 앞유리가 만나는 부분, 앞문과 뒷문 사이, 뒷문과 뒷유리가 만나는 부분에 있는 기둥을 말하는 거죠. 이 기둥들을 순서대로 A필러, B필러, C필러라고 부릅니다.
벤츠의 스마트 카브리올레. A필러와, B필러 뿐인 2인승 모델이다.
필러는 승차공간을 확보하고 형태를 유지하여 안전과 관련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종류의 자동차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오픈카(컨버터블 카, convertible car)에서는 A필러만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형식보다 A필러의 강성이 훨씬 뛰어나도록 설계됩니다. 그리고 B, C필러가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승객석 뒤쪽에 두꺼운 금속으로 만든 롤 바(roll bar)를 설치하기도 하죠. 경주용 차량이나 일부 SUV모델에는 롤케이지(roll cage)형식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SUV모델이나 해치백모델 등에는 구조상 하나의 필러가 더 필요하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D필러라고 부르죠. D필러까지가 보통이지만, 승합차와 같이 다수의 필러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알파벳 순서대로 이름을 붙여주면 되겠습니다.
2. 후드(Hood)
BMW 미니 쿠퍼의 시작이었던 로버 미니. 흔히 본네트라고 부르는 부분을 후드라고 부른다.
후드라는 표현은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본네트(또는 보닛, bonnet)'라고 부르는 그것이 바로 후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이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본네트라는 표현은 영국에서 사용하는 것이고, 후드는 미국식 표현이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후드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3. 캐빈(cabin)
6세대 골프 GTI. 해치백 모델에는 데크가 없다.
영어로 cabin은 오두막집, 선실, 객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당연히 자동차에 사용될 때는 객실 즉, 탑승공간을 의미하는 것이죠. 사람이 승차할 수 있도록 시트가 마련되거나, 자동차 설계 상 지붕과 유리창 등으로 가려진 적재공간을 캐빈이라고 칭하면 되겠습니다.
4. 데크(Deck)
Deck의 사전 상 의미는 (선박의)갑판, (철도의)객차지붕 등을 의미하는데요. 자동차에 쓰일 때는 자동차 뒷부분 즉, 트렁크 부분을 칭하는 표현입니다. 우리말로 순화하면 '화물칸' 정도가 되겠는데요. 미국에서는 화물칸을 trunk라 부르고, 영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boot라고 부릅니다. 선박이나 요트의 앞이나 뒤에 있는 갑판아래가 보통 화물칸으로 사용된 경우가 많다는 데에서 이 용어가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국과 미국에서 칭하는 표현의 차이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포르쉐 모델 등에는 화물칸이 앞쪽에 있기때문에 데크(deck)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방법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