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예로부터 물소리가 좋아 '수성동'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곡이 겸재 정선의 '수성동' 그림 그대로입니다. 속된 말을 들으면 맑은 물에 귀를 씻었던 성현들처럼 물소리에 영혼을 씻어봅니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정자로, 대원군의 호를 따 석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바위에 새겨진 소수운령암(巢水雲簾菴)이란 글 그대로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낙산은 풍수지리상 서울의 동쪽을 지키는 좌청룡에 해당합니다. 드러누운 용처럼 뻗은 순성길을 따라 걸으면 발 아래 서울시내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밤이 되면 성곽을 따라 불이 켜지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호랑이가 사는 곳으로 유명했던 ‘인왕산’. 이제 호랑이는 없지만 청계천 발원지에서 노는 도롱뇽, 가재, 버들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한 짧은 사색이 큰 힘으로 자라 당신 영혼 속의 호랑이를 불러내 줄지도 모릅니다.
한양 도성 복원을 위해 성곽에 있던 시장 공관이 이전하면서, 이곳은 주민 쉼터로 변모했습니다. 잘 다듬어진 정원이 한양 도성과 조화를 이루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서울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정신이 잘 드러난 공간입니다.
도서관에 책만 읽으러 오나요? 잔디밭에 누워 일광욕을 즐겨도 좋고, 원두막에서 전원의 분위기를 느끼며 사람 사는 모습을 돌아보세요. 때로는 독서보다 이 짧은 사색의 시간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주니까요.
조선 초, 전국의 백성들이 함께 쌓은 서울 성곽. 그 성곽 옆의 도시 텃밭은 고향은 달라도 ‘서울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향수 어린 공간입니다. 성벽에 기대어 텃밭의 흙냄새를 맡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중구
이성계는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이어 서울 성곽을 쌓았습니다. 순성길을 따라 성곽 마루 정자에 오르면, 남산 소나무 숲과 이어지는 성벽들이 보입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묵묵히 서울을 지켜 온 성곽에서 역사를 느껴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입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저절로 해답이 떠오를 것입니다. 기도는 절대자에게 비는 형식을 하고 있지만 실은 자신과 주고받는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용산구
고려 시대 청자 기와를 재현한 청자정은 거울못에 비친 맑고 푸른 하늘을 닮았습니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상징물인 청자정으로 가는 산책로에 놓인 작은 목조 다리는 과거와 현재의 소통에 상징적 의미를 더해 줍니다.
남산과 한강이 바라보이는 이곳에서는 예부터 주민들이 제를 올리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살았습니다. 100살이 넘은 느티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며 푸른 남산, 파란 한강에 눈을 적시면 지친 마음에 새로운 힘이 차오릅니다.
이곳은 종교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교자들의 영혼이 차분하고 단아한 한옥에 머물고 있는 천주교 순교 성지입니다. 산책로를 걸으며 참된 진리와 자유에 대해 묵상하다 보면 자잘한 일상의 갈등이 작게 느껴집니다.
도심 속에서 야생동물들의 서식과 이동이 가능하게 만든 소생물권 서식지입니다. 북방산개구리, 반딧불과 도롱뇽, 남산이 고향인 남산제비꽃군락을 볼 수 있습니다. 제비꽃의 꽃말인 '겸손'처럼 주변의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남산 복원 사업으로 동상 앞을 잔디 광장으로 다듬고, 성곽 가운데 땅에 묻혀 있던 130m 구간을 원형대로 복원해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걸으면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와 성벽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북악산이 서울의 아버지 산이라면 남산은 서울의 어머니 산입니다. 한결같은 어머니 사랑처럼 사시사철 변치 않는 소나무숲에서 한숨 돌리고 가세요.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면 어머니의 젖을 먹은 아이처럼 새로운 힘이 솟습니다.
해묵은 고목의 향기가 짙게 퍼지는 이곳에서는 천주교신자들의 순교지인 새남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진리와 소신을 위해 목숨도 던진 사람들을 떠올리면 부박한 세상살이에 힘없이 감기던 영혼의 눈이 밝아집니다.
성동구
중랑천과 한강 본류가 만나는 합류부와 서울숲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봄이면 개나리가 흐드러져 개나리산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른 봄 응봉산에 피어난 밝고 노란 개나리꽃 물결을 보며 긍정의 기운을 느껴 보세요.
이 팔각정은 성동구, 중구, 용산구 3개 구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멀리 관악산까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늘 눈앞만 보며 재촉하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먼 산을 바라보면 호연지기가 일어납니다.
전력질주를 하는 하루하루, 짬을 내 여기서 한숨 돌리면 어떨까요? 북카페에서 책을 읽어도 좋고, 자연관찰지에서 꽃과 곤충을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잔디광장에 누워 풀냄새를 맡으며 하늘만 바라보아도 새로운 힘이 차오릅니다.
서울 숲에서 가장 높은 ‘바람의 언덕’에 올라 억새풀 사이를 걸어 보세요. 주름진 마음이 깨끗하게 펴집니다. 보행가교를 걸어보세요. 평소 올려다보던 나무들이 눈 아래로 펼쳐집니다. 높이, 멀리 보면 고민할 것도 화낼 일도 없답니다.
메타세쿼이아는 공룡이 살던 백악기부터 발견되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합니다. 유구한 자연과 비교해보면 백년도 못 되는 사람살이의 갈등과 고민은 너무나 작게 느껴집니다. 좌우로 뻗은 메타세쿼이아 사이를 걸으며 일상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으세요.
광진구
아차산 숲 중에서도 자생 소나무가 밀집된 지역으로 ‘치유의 숲’으로 통하는 곳입니다. 구불구불하게 뻗고 비스듬히 누운 나무들처럼 다양한 생각의 갈래를 가다듬기 위한 사색의 장소로서 이상적인 곳입니다.
명상정원의 이름인 '혜윰'은 '생각'을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가족 방문객들을 위한 숲속도서관이 설치되어 있으니 책 한 권 펼쳐들고 벤치에 앉아보세요. 따사로운 햇살이 반겨줍니다. 명시와 명언이 담긴 안내판도 사색의 이정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
원래는 건축가 나상진이 1970년에 세운 서울 컨트리클럽하우스였습니다. 일부러 콘크리트 기둥만으로 공간을 만들어, 뚫린 벽과 철골 사이로 바람과 햇빛이 쏟아지게 했습니다. 건물 안에 있으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 곳에서 조용히 생각에 빠져 보세요.
동대문구
태초의 낙원에서 이름을 따 온 이 동산은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오목한 형태의 분지 지형이라 소음이 없고 아늑합니다. 아무런 방해 없이 자연과 나 자신에 집중하다 보면 낙원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청량근린공원은 조선 20대 임금 경종의 무덤인 의릉이 위치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입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았고, 왕가의 묘소가 있는 만큼 풍경이 수려하여 건강한 삶을 위한 사색의 장소로 아주 좋습니다.
중랑구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심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이 숲은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침엽수로 이루어져 일명 ‘아토피 치유의 숲’으로 불립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이곳에서 치유하세요.
걷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는 망우 사색의 길 끝에는 잣나무 치유의 숲이 있습니다. 치유의 숲으로 향하는 길에는 애국지사들의 묘도 있어 역사의 숨결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망우(忘憂)’라는 지명처럼 근심을 잊어 보세요.
봉화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과 경기도 일대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 명소입니다. 벚나무를 닮은 삼형제바위가 있는 곳은 바람이 지나다니는 길입니다. 시야를 넓혀 멀리 보고, 귀를 틔워 깊이 들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중랑구는 눈먼 아버지를 대신해 다리 놓는 부역에 나간 효녀 중씨 낭자의 전설이 전해 오는 곳입니다. 중랑숲에서 부모님과 산책을 하며 정담을 나눈다면 어떨까요? 언덕 위에 오르면 드리운 나무 사이로 평상이 놓여 있어 걸음을 쉬기도 좋습니다.
성북구
공비 침투 사건으로 한때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지만 산책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전파와 소음과 걱정이 없고, 산과 하늘과 마음이 푸르다’ 하여 삼무삼청(三無三靑)이라 불립니다. 산벚나무 아래 서서 멀리 서울 도심을 바라보며 지나간 역사를 되새겨 봅니다.
우리는 교감을 원합니다. 그래서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때로는 오해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때로는 침묵이 더 깊은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침묵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곳, 침묵의 집에서 지혜를 얻어가세요.
삼청각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나들이객들의 쉼터입니다. 편운정은 ‘한 조각 구름이 드리운 쉼터’라는 뜻입니다. 바람이 구름을 조각내고 또 잘게 쪼개 소멸시키듯 평소 매듭짓지 못한 생각 하나를 떠나보내면 어떨까요?
만해 한용운 시인의 거처로 조선총독부와 등지기 위해 북향으로 지은 가옥입니다. ‘소를 찾는다’는 뜻의 ‘심우(尋牛)’는 깨달음에 이르는 10단계를 말합니다. 여기서 ‘님의 침묵’을 읊으며 지혜의 소를 찾아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세요.
'장희빈의 아들'이라는 원죄로 쉽지 않은 삶을 살다 요절한 조선 20대 임금 경종, 그러나 역사는 그를 너그럽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경종의 안식처인 의릉을 두른 흙길을 따라 걸으면 권력과 행복의 관계를 곱씹어 보게 됩니다.
태종 이방원은 계모 신덕왕후에 대한 미움으로 능을 허물어 이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원한이 무색하게 풍경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소나무와 참나무 아래에서 덧없는 미움과 원망의 마음을 훌훌 털어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강북구
인수봉과 백운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천도교 수도원입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 믿는 천도교의 교리는 자칫 목적을 위해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쉬운 세상살이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 일깨워 줍니다.
고려 충숙왕은 "이씨가 한양에 도읍하리라"는 예언을 두려워해 이곳의 울창한 오얏나무들을 베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고려는 조선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조선마저 사라져 나무들만 다시 무성합니다. 자연 앞에서 권력의 무상함을 생각해 봅니다.
이 숲에서는 씨로 염주를 만드는 모감주나무가 자랍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견디는 노간주나무도 자라는데, 열매의 향이 깊어 약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고난 끝에 얻는 향기와 번뇌를 세는 염주, 사찰을 상징하는 것 같은 나무들에 둘러싸여 명상에 잠겨 봅니다.
도봉구
이곳은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방학골’이라 불립니다. 솔숲 위로 지나가는 햇볕을 쬐고 맑은 약수에 목을 축이면 정신이 맑아집니다. 고된 세상사에 깊이 숨어 버린 내 마음속 학 한 마리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소나무와 잣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으며 원통사를 향해 걸어 보세요. ‘걸림 없이 원만하게 두루 통한다’는 의미의 원통(圓通)처럼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을 안고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북한산 자락에 남아 있는 유일한 농경지입니다. 봄에는 어린 모, 여름에는 파릇파릇 자라는 벼, 가을에는 황금물결, 겨울에는 눈 위에 찍힌 고라니 발자국을 볼 수 있는 곳.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노원구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기 위해 바늘처럼 얇게 만든 잎에 세포액을 보내 얼지 않게 합니다. 마치 헛된 욕망을 버리고 치열하게 수행하는 수도자의 모습 같습니다. 그 푸르름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제명호’는 삼육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한 선교사 James Milton Lee(이제명) 목사의 한국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평생 이국에서 사랑을 실천한 선교사의 마음처럼 넓고 평온한 호수와 눈을 맞추며 참된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은평구
선림(禪林)이라는 이름은 '깨달음의 숲'을 뜻합니다. 북악산의 웅장한 산세를 보며 고요한 숲 사이에 서 있다 보면 정말 마음의 평화를 얻은 것만 같습니다. 여기서 얻은 활력으로 북한산 둘레길로 산책을 나서도 좋겠습니다.
수령 150년간 이곳에서 사람들의 삶을 지켜본 보호수 느티나무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은행나무 군락지를 걷다 보면 사람에, 세상에 상처 입은 마음이 치유됩니다. 마실길로 영혼과 함께 마실 나오세요.
서대문구
35미터까지 자라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질서정연하게 들어서 시원스레 그늘을 드리우는 이 길을 걷다 보면 갈등으로 달아올랐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내친 걸음에 근처 잣나무숲에서 삼림욕도 즐겨보세요.
마포구
조선 시대 말 천주교 순교자의 묘들이 안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쉼터의 한 축인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사랑과 진리에 대해 사색하다 보면 작은 이익에 흔들리는 나약한 마음에 조금씩 새로운 힘이 차오르는 것이 느껴집니다.
난지도 매립지에 조성된 노을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국내 원로 작가의 조각품들이 쉼표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간과 시간의 여유로움이 인생에 대한 성찰과 감회를 깊게 합니다.
전망대에서는 한강과 도심이 한눈에 들어와 닫혔던 마음이 활짝 열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답답한 일상을 잠시 잊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전망대 옆 억새밭 산책로를 걸으면 마음까지 여유롭습니다.
한때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지금은 갈대가 아름다운 철새의 휴식처입니다. 강변 쉼터는 공원 산책로에서 조금 떨어진 강가에 홀로 서 있는 큰 나무 아래 공간입니다. 강물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공간입니다.
양천구
대왕참나무숲, 중국단풍숲, 복자기숲이 서로 잘 조화되어 아름답습니다. 숲 그늘에 놓인 평상이나, 일광욕에 편리한 선베드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상의 품격을 높여 보세요.
늘 시원한 바람이 불어 바위들이 우렁우렁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전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곳입니다. 바위 주변으로 아담하게 꾸며진 쉼터에 앉아 보세요. 눈을 감으면 자연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지도 모릅니다.
우리 몸의 독소를 제거해 주는 잣나무 숲길을 걸으며 사색을 하다 보면 영혼 속의 독소도 함께 사라집니다. 본래 산세가 칼처럼 날카로워 붙은 이름인 칼산을 버리고 갈산이라는 좀 더 부드러운 이름을 갖게 된 이곳에서 날 선 영혼을 둥글게 다듬어 봅니다.
강서구
마치 봉황이 알을 품은 것 같은 형상이라 봉제산이라 불렸습니다. 이곳 잣나무숲도 어미의 품처럼 들어선 이를 맞아줍니다. 잣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몸속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 주고 마음 또한 청정하게 만들어 주는 장소입니다.
세조 때 북방 호족 이시애의 난을 평정한 변종인의 묘가 있어 능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산자락 언저리의 작고 아담한 이곳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일상의 시름을 잊어 보세요.
구로구
이곳은 서울시 최초의 시립 수목원입니다. 25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습지, 개울, 연못과 같은 여러 환경과 식물들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습니다. 1.3km의 철길도 그대로 뻗어 있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금천구
산세가 호랑이와 같아 붙은 이름 호암산. 그 안 5헥타르의 땅에 잣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사철 푸른 잣나무들은 때론 겨울같이 혹독한 시기를 거쳐야 하는 우리들에게 참고 인내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 줍니다.
계곡의 주변 숲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로 울창합니다. 자연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고 만든 계단은 불규칙한 보폭으로 걸어야 하지만 운치 있고, 수량에 따라 달라지는 경쾌한 물소리는 마음 속까지 맑게 해 줍니다.
영등포구
이곳은 서울에서 네번째로 설립(1936)된 천주교 성당입니다. 오래된 역사를 말해 주는 은행나무와 본당, 그 둘레로 돌아가는 회랑이 소담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신성한 공기와 조용한 경관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줍니다.
유수지는 물을 모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내어 주는 공간입니다. 연꽃이 물을 정화하는 양평유수지는 주민들의 소중한 휴식처입니다. 유수지가 물을 모으고 정화하듯 사색을 통해 영혼을 맑히고 새로운 힘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선유도는 신선이 노닌다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던 '선유봉'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의 암석채취와 해방 후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인해 제 모습을 잃었습니다. 도시 재생을 주제로 한 이야기관에서 숨 가쁘게 달려오느라 잊고 있었던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동작구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죽은 사육신의 묘역입니다. 충신을 기리는 홍살문과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불이문(不二文)"을 지나면 정조가 세운 신도비가 보입니다. 그들의 충정은 역사와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소담하게 꾸며진 연못으로, 물속에 비치는 하늘과 절개를 상징하는 푸른 소나무들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이 고요한 평화가 나라를 지킨 영령들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묵념해 봅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도 산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목재 데크로 조성한 서달산 자락길을 걷다보면, 삼림욕장으로 이어지는 흙길을 밟게 됩니다. 숲으로 들어서면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에 몸도 마음도 상쾌해집니다.
관악구
관악산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낮은 경사의 산책길을 숲속 사이로 조성하였습니다. 곳곳에 만들어진 시화판은 운치를 더합니다. 점자 안내판 및 휠체어 충전소도 설치되어 있어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힐링형 숲길입니다.
잣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에 둘러싸여 녹음의 향기를 맡고, 넓직한 나무 평상에 누워 단잠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추억의 우편함’으로 고마우신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숲속도서함'으로 한가로이 책을 보며 바쁜 일상에 쉼표를 더해 보세요.
선우 배수지의 물을 활용하여 만든 이 생태 연못은 다양한 생물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 자녀와 함께 찾기 좋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맑은 새 소리와 소풍나온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우리나라 최초로 숲 속에 지어진 도서관으로, 원래 공원 자재 창고였던 곳을 시민단체<관악산 숲가꾸미>와 함께 너와 지붕의 아담한 도서관으로 새롭게 조성하였습니다. 따사로운 햇볕 아래 도서관 앞마당에서 책을 읽으며 삶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순교자 3인의 유해가 안장된 삼성산 성지는 삼성동 성당 교인들이 나무 한그루, 꽃한송이를 직접 심으며 조성하였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십자가상과 성모상 사이 십자가의 길을 거닐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초구
주민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도 자투리 시간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입니다. 나뭇잎들이 녹음 우거진 터널을 이룹니다. 나무줄기 사이로 눈을 돌리면 문화예술공원의 잘 손질된 정원과 조각 작품들이 보입니다.
방배공원의 야트막한 산길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군부대의 관측 시설이 있었던 만큼 전망이 빼어납니다. 벙커를 목재로 마감해 전망데크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이곳의 평화가 있기까지 그 뒤에 있었던 아픈 역사를 되새겨 봅니다.
배움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입니다. ‘숲 속의 열린 강의’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배움의 기쁨을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혼자서 숲 길을 거니는 것 역시 여기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서리풀의 뜻을 아시나요? 서리풀은 ‘서초(瑞草)’의 우리말로 상서로운 풀이라하여 벼를 뜻합니다. 평야지대가 많은 서초구의 이름은 바로 서리풀에서 따온 것입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겸손함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진 야산 위에 조성된 공원으로 인근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몽마르뜨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누에다리에 올라 한적한 자연 속에서 복잡한 도심을 바라보는 것은 느낌이 색다릅니다.
80년대 한강 종합개발을 하면서 만들어진 인공섬, 서래섬에 조성한 산책길입니다.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억새가 우거져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사람이 만들었지만 자연과 하나 된 이곳에서, 조화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강남구
도산 안창호 선생과 부인 이혜련 여사가 함께 묻힌 곳으로 강남 한복판의 수림 좋은 공원입니다. 잣나무 향기가 실린 바람이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고결하고 맑은 뜻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화려한 도심 속 천년 사찰 봉은사가 선물하는 사색의 공간입니다. 새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독경 소리가 함께하는 숲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하다 보면 영혼의 묵은 때가 씻겨 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저승사자가 숯을 씻었다는 탄천(炭川)과 인재가 많이 나는 동네를 지난다는 양재천(良才川)이 만나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물길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옛날 강남은 배밭이 펼쳐진 농촌이었습니다. 양재천변의 배밭공원을 거닐면 도심이 되기 전 강남의 한적한 녹음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옛 시간을 간직한 산책로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송파구
70년대, 벽돌생산을 위해 흙을 파 자연스레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이후 습지식생이 도입되어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생태학습장 2층에서는 습지 전경과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자연의 공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낮은 야산을 그대로 공원으로 조성하여,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깊은 숲의 운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복잡한 현대인의 삶에서 한 숨 돌리는 휴식의 공간으로 알맞습니다. 숲길에서 휴식을 취한 뒤 가까운 송파도서관에서 독서에 빠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옛 한성백제 시절 위풍당당하던 토성은 사라졌지만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은 여전히 옛 호연지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온화한 곡선의 구릉들 위로 자란 넓은 잔디밭을 바라보며 그늘 아래 여유를 즐겨보세요.
강동구
이곳 로즈메리힐은 천호동성당이 부지를 제공하고 서울시가 조성한 주민쉼터입니다. 장미, 산철쭉, 산딸나무 등이 자라는 아름다운 동산입니다. 경건하고 안온한 분위기에 생활의 때가 벗겨지고 함초롬한 정서가 차오릅니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허브 향이 방문객들을 반겨 줍니다. 밤에는 공원 바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조명이 별자리를 만들어내고, '작은천문대'에서는 직접 하늘을 관찰하며 우주의 광활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길동생태공원은 생태계의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참나무 숲 속 소쩍새 소리와 산책로 실개천 개구리소리가 만든 하모니를 듣자면 도시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도 잊게 됩니다. 밤에는 반딧불이를 바라보며 산책로를 걸어봐도 좋겠습니다.
해가 지면 공원으로 들어가는 계단 길로 하나둘씩 조명이 켜집니다. 포근한 빛깔의 스포트라이트가 벽돌길을 밝혀 줍니다. 무대 위처럼 빛나는 이 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삶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