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보면 다들 수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거 같네요...
그 놈의 반사성이 뭔지.....
제가 궁금한건 수술에 대해 반대하시는 님들은 수술하시기 전엔 전신다한증이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단지 수족 다한증만 가지고 계시다가 수술 후 반사성으로 전신 혹은 안면,미각 다한증이 생기신건가요?
일단 제 소개를 드리자면 올해 25살이구요 수원에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수족 다한증이 있었구요 중학교때부터 전신다한증까지.....
제 신체중에서 유일하게 땀구경하기 힘든부분은 얼굴입니다....
사우나나 아주 더운날 심한 운동을 하지 않는 이상 얼굴에서 땀구경하기가 힘드니까요..평상시에 얼굴에 땀이 난경우는 제기억에는 없습니다...
우선 손 부터 말씀드리면 땀이 나기시작하면 공책이 다 젖어서 필기를 못하구요, 그래서 두꺼운종이 혹은 손수건으로 손 밑에다 깔아서 필기를 하곤 했습니다...나중에 친구들이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첨에는 결벽증있는 앤 줄 알았다는 얘기까지ㅠㅠ
그리고 겨울에는 땀때문에 장갑을 낀다는건 상상도 못 하고 그냥 다녀야만 했습니다....
간혹 손에서 연기가 날때면 친구들은 손에서 장풍(ㅡㅡ^)까지 나간다고 놀리기도 하고....
버스를 타면 손잡이잡는 거 자체가 힘들었습니다...한번은 손에서 땀이 떨어져 자리에 앉아있던 여자분 다리에 떨어 졌는데 여자분 놀라시는 표정보구 저는 바로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던 경우도 있었구요...그리고 가끔 군대 신체검사때 손에서 땀이 안나서 현역판정 받았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저는 신검받을때 까지만해도 손에 땀이 많이난다는걸로 4급판정을 받는줄 몰랐습니다....
제가 신검받을때에두 한참더울 8월에 받았습니다. 신검 받을때 반바지하나입고 에어컨빵빵하게 나오는데에서 이것저것 검사를 받고 거의 마지막 검사대에서 손에 땀많이 나는사람 나오라는 얘기에 나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라고 해봐야 마른 수건으로 손 한번씩 닦고 주먹을 쥔 상태에서 지정된 시간안에 땀이 떨어지는지 안떨어지는지 보는 거지만...저는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땀이 떨어지는 걸 보고는 됐다고 가보라고 하시더군요....그리고 마지막에 급수 나오는데에서 나오는 한마디.. 4급 공익보충역입니다....저는 생각도 못했던거라 순간 당황했지만 병무청 나오면서 군대안간다는 생각에..ㅋㅋ
제가 4급 받을줄도 모르고 특전사 가겠다고 1사단가서 체력검사까지 받고 그랬는데... 4급이라니....
지금도 군대얘기나오면 친구들한테 무쟈게 갈굼 당합니다..
이정도면 제 손에서 땀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ㅋㅋ
물론 발도 손 못지 않게 많이 납니다....여름에는 그 흔한 슬리퍼도 제대로 못 신고 다니고 새로산 신발도 3~4일 정도만 지나면 신발에서 알수 없는 미묘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래서 신발을 자주 갈아 신어야 되어서 돈만 생기면 신발만 사게 되더군요....
남들은 신발하나로 한달이든 두달이든 아무 거리낌없이 신고 다니는것조차 제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그렇게 신발을 사다 보니 지금 집에있는 신발만 대략 10켤레 정도 되네요ㅡㅡ;
그리고 마지막으로 몸에서 나는 땀....
몸에서는 매일 땀이 나는게 아니었지만 땀이 한번 나면 제가 입고있던 옷들 모두 다 적실정도로 많이 납니다...교복을 입고 다닐땐 몸에서 땀이나면 자리에도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버스보다는 걸어서 다니곤 했습니다... 등이 젖어있으면 책가방이라도 메고다녀서 커버라도 하겠지만 엉덩이하고 허벅지부위가 오줌싼것 처럼 젖어있으면 참 난감하더군요....한번은 헌혈하는데에서 헌혈을하면 에버랜드 입장권을 준다길래 성분헌혈을 했습니다. 성분헌혈이 아무리 오래걸린다고 해도 대략 30~40분정도면 끝나는데 저는 거의 1시간 30분 동안을 했는데도 반도 못 뽑고 나왔습니다. 성분헌혈할때 땀을 많이 흘리면 잘 안된다는 간호사(?)누나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제가 누워있던 자리하고 교복이 다 젖어 있는걸보고 간호사 누나는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고 전 뻘줌해서 친구녀석데리고 도망치듯이 나왔습니다...그 이후로는 성분헌혈은 절대 안합니다...
저 같은 경우가 드문 케이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래두 팔자려니 하고 살다가 우연히 다한증카페를 알게 되었고 여러가지 치료법과 약물들을 알게되었습니다.
드리클로로 효과를 보신 분들이 많으시길래 부푼 꿈을 안고 구입을해서 자기전에 바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르고 효과를 기대 했지만 저 한테는 전혀 효과가 없더군요...
그리고 나서 알게 된 시큐어!!!드리클로에 비해 몇배나 비싼약~~
드리클로에 상처받은 마음 시큐어로 달래보려고 큰 맘먹고 구입을 하고 손과 발에 열심히 발랐습니다.
그러나 시큐어 마저도 절 외면 하더군요....
반 정도 쓰다가 전혀 효과가 없어서 그 이후로는 책상 구석에 방치시켜놓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한분이 파워서플라이를 이용해서 집에서도 이온영동치료법을 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바로 구입을 하고 글에 올라와 있는 방법으로 일주일정도 하다가 제가 끈기가 없어나서 나중에는 점점 안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물과 경계되는 살에 벌겋게 땀띠처럼 나고 가려워서 긁으면 아프고ㅠㅠ
근데 신기한건 일주일동안은 손과 발에 땀이 안났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을 했는데 나중에는 땀이나는건 마찬가지더군요....
수술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방법을 다 해보았지만 모두다 제 몸에는 안맞는다는걸 깨닫고 그냥 이렇게 살자고 마음먹고 살다가 6월달에카페에서 알코올 시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영구적이진 않지만 일시적으로나마 발에서 나는땀을 억제시켜준다는 사실에 저는 바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습니다...
시술후 신기하게도 발에서는 전혀 땀이라는 놈을 찾아볼 수 없게되었고 이제는 3~4일에 한번씩 갈아 신던 신발도 한달씩 신고 다녀도 신발에서는 냄새도 안나고 참 좋더군요...
그런데 사람 욕심이 끝이없는게 예전에는 발에만이라도 땀이 안나면 조금이나마 살겠다고 생각했던 저였는데 막상 발에 땀이 안나고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이젠 손에두 땀이 안났으면 하는 바람이 점점 더 커져만 가더군요....
그러면서 다한증 수술후기에올라와 있는 모든글을 보면서 잠시나마 수술을 하지 말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여기에는 수술후 불만이 있는 분들의 글만 있는 곳이라고... 만약에 수술후 그 결과에 대해서 만족하고 살아가는 분들은 이 카페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 가는 분들이 여기에 수술을 반대 하는 분들 만큼이나 계실거라는.... 어느 한분의 댓글을 보구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심한게 저 같은경우는 어차피 몸에서두 땀이 많이 나는데 수술후 반사성으로 몸에 땀이 더 난다고 하더라고 마찬가지라는 생각(5분만에 땀으로 옷이 젖나 10분만에 옷이 젖나 똑같다는 생각),만약 안면으로 온다면 얼굴에 땀구경하기 힘든 저로서는 얼굴에 땀이 약간 나면 좋겠다는 안일한(?)생각,그리고 미각 다한증만은 오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직 수술한지 한달이채 지나진 않았지만 반사성으로 몸에는 예전보다 땀이 늘어난건 느낄수 있구요
안면이나 미각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시간이 지나면 땀의 양이 점점 더 늘어난다고 하시는데 그건 조금더 지나봐야 알겠죠^^;
그러나 수술한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대만족이고 앞으로도 절대로 후회하진 않을 겁니다...(만약 재발을 해서 다시 손에 땀이 난다면 또 모르지만..)
수족,전신다한증을 겪어본 저로서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게 수족보다는 전신 다한증이 조금이나만 생활하는데 괜찮다는 겁니다.손에서 땀이 많이나면 사회 생활을 하는데 하나에서부터 열가지 다 지장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고...아무튼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수족 다한증보다는 전신다한증이 약간이나마 사회생활하는데 편하다는(?) 것.....
지금도 수술을 생각하시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계실텐데요..
저만큼 손,발,몸에서 땀이 나시는 분들은 제가 감히 수술을 하셔도 후회 안하신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러나 단지 손,발에서만 땀이 많으신 분들은 전신다한증이라는 것이 어떤건지 체험을 못 하신분들에게는 저도 수술을 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두 전신다한증이라는 넘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수술을 결심하신 분이 계시다면 수술 후 나중에 가서 후회를 하셔도 그 때에는 돌이킬 수 없다는거....
생각나는데도 주저리주저리 적었더니 상당히 길어졌네요..^^;
특별한 내용없는 글 읽어주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울 땀족님들 모두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추석인데 모두들 잠시나마 땀이나는 놈을 잊으시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첫댓글 모든건 경험하고 느끼게 되죠. 지금의 그 다짐....경험하고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지켜지길 바랍니다. 행운을 빌어요! 아참 그리고 만족 하시는거 같아서 다행이고 파이팅!
의사들은 대부분 도둑놈 사기꾼들 같나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