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납작하게”
S라인 7라운드 2번 부재를 고를 때 제가 표시해 두었지요.
HEADER에서 보기 좋게 창틀이 만들어 지려면 7라운드의 부재별 높이 차가
대략 3센티 이내로 들어와야 좋거든요. 얼핏 보기에는 둥글고 반듯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조금씩 휜 방향이 있고 또 둥근 지름방향으로도 굵기가 조금씩
다르답니다. 그래서 필요한 단계에서는 나무의 지름을 재는 ‘캘리퍼스’를
가지고 검측을 하며 이처럼 나무가 어떻게 놓이는 게 좋은지를 정해줍니다.
“납작하게” 혹은 “높게”, “몇 센티 깊게”등등...

모두 H라인 HEADER Scribe 중인데 현누기옵파만 ‘문자질’을 하고 있군요.
상대가 나야라니 같으므로 봐준다.

HEADER 단계에서는 가공과정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점검해야 할 사항도 여러 가지 많습니다.

“왼쪽으로 돈다. 말구에 줄 묶어!”
위로 올라갈수록 세팅과정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하지만 장목을 세팅할 때는
특히 제 위치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아래에서 줄을 묶어 조정을
해 주어야 위에 선 사람들이 안심하고 부재를 받을 수 있지요.

이제 곧 ‘쌍둥아빠’가 될 걸리버가 大人國에 와서도 열심이네요. 후훗∼

점심시간, 오전 오후 티타임 각 20분이 일과 중 쉬는 시간이지만 이때에
일하는데 필요한 정비를 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끌을 갈거나 Chain saw의
날을 세우고 곡면대패 등 장비상태를 점검해야하죠.

1차 스크라이빙을 마친 S라인 해더 커팅을 하려고 통나무를 굴리고 있습니다.
높이도 가기초가 높은 쪽은 거의 3미터가 다 되어 통나무 위를 돌아다니거나
퍼스트커팅을 하고 크레인으로 들고 옮겨 다시 굴리고 통나무를 세팅할 때...
모든 작업과정에서 한층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요. 위험한 과정이기도 해서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사람은 이런 일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사람들은 둥근 통나무 위를 걸어 다니기도 어려운데 우리는 이 조건에서
많은 작업을 하게 됩니다. 물론 안전은 항상 인식해야하고 안정된 자세와
높은 주의력이 필요하지요. S라인 해더 퍼스트커팅, 부릉부릉!!

또 다시 지루한 ‘해더잡기’ 해더의 높이를 잡으면서 창문과 출입문의 폭을
정해주는 단계입니다. 꼭 필요하면 한번쯤 수정할 수 있지만 간단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창과 출입문의 크기 등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지요.

다시 S라인 해더를 조립 중.

이 집의 좌우길이는 11미터. 보통은 12.4미터 원목 한 본으로 할 수 있지만
저는 박공방향의 처마를 최대한 길게 뺀다는 입장이지요. 특히 경산통나무집의
전면과 우측 발코니방향은 밖으로 노출트러스를 만들면서 거의 2미터를 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양쪽 처마길이를 더하면 14.5∼15미터, 당연히
이어갈 수밖에 없지요. 이때는 나치에서 연결해야 벽체에 드러나 보이지 않고
라운드별로 엇갈리는 위치에 있는 나치에서 이어야 구조적으로 안정됩니다.
이 부재의 오른쪽 끝과 혀누기옵파 오른발 앞을 보세요.

해더 HEADER 조립이 모두 끝났습니다.
여기서 외부로 돌출된 나치가 만들어져 포치의 모양이 잡혔고, 이로써 전면
박공의 스팬(Span, 경간 혹은 지간 支間)이 거실 폭이 아니라 포치가 포함된
넓이로 확대되었습니다. 9라운드 10라운드가 마저 올라가면 이 설명이 무얼
뜻하는지 한눈에 아실 터인데 작업편의상 집의 전면이 뒤로 향하고 있어서
전면사진을 잡기가 어렵네요. 다음에 다시 보도록 하지요.

포치 양쪽 로그 엔드의 라운드 커팅 모양도 대략 잡아주었습니다.
나치가 없는 앞부분을 포스트로 받히고 스크류 잭(Screw jack)을 설치할까도
생각하였으나 현관 앞의 동선을 고려해서 상단(Header)나치연결로 결정했는데
건축주께서도 동의하셨고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골조작업이 마무리로 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목구입에 제동이 걸려 예정보다
며칠 더 쉬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더 반듯하고 균등한 나무가 필요한데
제가 원하는 나무가 여의치 않다는 겁니다. 미안한 마음에 팀원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30군이 말합니다. “원목이 없는 게 아니라 사장님이 원하시는
나무가 없다는 거죠?” “.........그래”
필요하다고 아무 나무나 끌어다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비틀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