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하상백이 전하는 올가을 니트 이야기
Knit Talks
빈티지, 할머니,피셔맨즈, 노르딕…다양한 단어들의 공통분모는 바로 니트. 니트에 관해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박학다식한 디자이너 하상백이 올 가을 니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한다
VOGUE 오랜만에 니트가 다시 화두에 올랐네요. 그런데 이번 니트들은 전과는 좀 달라 보이죠? 영화 <아바타>의 3D 입체 영상처럼 평면적인 것이 아닌, 촉감이 느껴지는 다양한 텍스처로 전문가의 손에서 탄생된 것들이죠. 손으로 밖에는 만들 수 없는 두꺼운 실을 사용해 만들었어요. 로다테의 기괴한 크로셰 드레스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구요. 10년 전 런던 유학 시절 커스텀 디자이너로 유명한 나타샤 코넬로프(지난해 세상을 떠난)에게 전수받은 니트 기법들이 죄다 떠오르네요. 꽈배기무늬의 투박한 니트 카디건과 스웨터, 재킷과 스커트들은 마치 할머니 옷장에서 꺼내온 것 같지 않나요? 물론 쇼에서처럼 온통 굵은 니트로 스타일링하는 건 무리가 있겠죠. 니트 스웨터에 PVC스커트를 매치한 것처럼 적절히 스타일링 하는 거죠. 작은 팜팜이나 꽈배기무늬가 있는 두꺼운 스웨터 등 북유럽 어부들이 입었던 남성적인 스웨터를 하이패션에 접목시킨 거예요. 특히 회색 니트 원피스를 자세히 보면 가슴 아랫부분부터 고무뜨기를 넣어 라인을 강조해 엠파이어 실루엣을 완성했죠. 촘촘하게 짜인 케이블 니트 드레스는 신기하게도 코르셋을 입은 듯 허리는 잘록하게, 헴라인은 풍성하게 만들어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만들어내요. 서로 다른 굵기의 실과비즈, 모피 조각을 더해 새로운 패브릭처럼 보이게 만들었어요. 디올의 벌키한 카디건역시 광택 나는 실크 리본과 앙고라 팜팜들을 사이사이에 넣어 재미를 더했죠. 반면 클로에는 70년대 <찰리스 앤젤>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쭉쭉빵빵 금발 미녀들이 입을 법한 타이트한 립 니트 스웨터에 스커트, 올인원 수트를 내놓았죠. 올인원 수트 빼고는 당장이라도 입을 수 있는 것들이죠. 그래서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작업한 것들이 많아진 것 또한 특징이죠. 그러면서 다양한 무늬나 실험적인 기법, 그리고 패브릭이나 비즈 등을 더해 새로운 니트를 만들어냈죠.
VOGUE 우리에겐 좀 낯선 니트 올인원, 케이프, 드레스 같은 것도 등장했죠. 그래도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건 터틀넥 니트! 얇고 가벼운 캐시미어 니트라면 머플러로 활용해도 좋죠. 디올의 두툼한 워머. 루이 비통의 회색 니트 드레스, 마이클 코어스의 풀오버와 롱스커트, 프라다의 꽈배기 니삭스…. 디올처럼 시폰 드레스, 페라가 모처럼 가죽 쇼츠와 매치하는 방법도 있고요. 혹은 싸이하이 부츠 같은 타이트한 아이템을 매치하는 것이 좋아요. 소재 역시 니트와는 상반되는 투박한 진이나 가죽 같은것이 무난하죠. 아니면 알라이아처럼 아주 두꺼운 코르셋 벨트를 매주면 프로포션이 살아나죠. 빅 사이즈의 헐렁한 니트라면 브이네크 라인을 선택하거나 한쪽 어깨가 나오도록 비스듬하게 입는 것도 방법이죠. 여기에 매니시한 페도라나 옥스포드 슈즈를 스타일링 하면 근사하죠. 하지만 부피감을 낸 오버 사이즈 카디건이나 케이프, 스웨터의 경우 아무래도 무게가 나갈 수밖에 없어요. 어쨌든 니트의 무게가 가격을 결정하진 않아요. 하지만 국내에선 상황이 달라요. 국내에서 니트를 멋지게 만드시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신데, 그분돌아가시면 어쩌나 디자이너들이 걱정이 많죠.
니트와 잘어울리는 <디자인드바이이유>의 스페셜한 슈즈 추천
미니멀하면서 포근한 니트 원피스에는 뭐니뭐니해도 가죽 롱부츠가 아닐까. 퀄리티높은 가죽 소재에 슬림하게 쭉 뻗은 레그라인을 돋보이게 해줄 롱부츠 2종과 매니쉬한 버클 스크랩의 워커스타일 앵클부츠를 추천한다.(아기네스딘 스타일)
부츠의 디테일한 이미지와 상세팁은 <디자인드바이이유>의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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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자인드바이이유 [www.dbeu.co.kr] 원문보기 글쓴이: 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