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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11
S#1. 수술실 밖
준혁, 얼굴이 점점 굳어지는데...
도영, 그런 준혁의 어깨를 스치며 지나고...
준혁, 도영을 쫓아가 휙 돌려 세운다.
준혁 : 늦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도영 : ...환자, 사망했어...
준혁 : (놀라고)...왜...?
도영 :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준혁 : (답답한) 비꼬지 말고! 환자가 왜...(하다) 왜... 그랬대?
도영 : 이제야 걱정 돼...? (가만보다 가버리고)
준혁, 굳어지는데...
오남기 일행들 다가오면 얼른 표정 바꾸면서도 멀어져가는 도영의 뒷모습에 시선을 놓지 못하겠는데...
S#2. 갱의실
동일, 불꺼진 갱의실 안 의자에 머리를 감싸고 앉아 있다...
은혜, 들어와... 가만히 보는데...
동일 : 내 잘못이야...
은혜 : ...
동일 : 다 나 때문이야...
은혜, 답답하고...
이때, 동일의 휴대폰 울리지만 받지 않고...
은혜, 동일의 가운에서 휴대폰 꺼내 보면 '의국장' 이라고 뜬다. 동일에게 건네려다 말고...
은혜 : 함선배... 은혜에요.
민승 : (F) 어, 은혜야... 혹시 병원에 무슨 일 있어?
은혜 : (열받는) 일찍도 물어보시네요.
민승 : (F) 뭐?...(하다) 동일이 어딨어? 옆에 있음 바꿔봐.
은혜, 휴대폰을 동일에게 내미는데...
동일, 섭섭하기도 하고... 열도 받는다.
동일, 휴대폰을 확 낚아채 캐비닛에 던지고 나가버리는데...
은혜, 쫓아 나가고...
S#3. 병실 복도
동일, 분한 얼굴로 달려가고...
은혜, "염선생... 동일아..." 하며 쫓아오는데...
동일, 병실에서 수액 카트를 밀고 나오던 미라와 부딪치고 카트 위에 세워진 수액병이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난다...
동일,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가고... 미라, 황당해서 보고...
은혜, 쫓아가던 걸음을 멈추고 보는데...
S#4. 용길의 교수실
용길, 싸늘한 얼굴로 상일과 마주 앉아 있다.
상일, 죄인처럼 눈치보는데...
상일 :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인 거 같습니다. 도파민도 듣지 않으면서 결국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사망...
용길 : 장과장하고 연락 됐어?
상일 : 좀 전에 의국장하고 통화했는데 이제 막 수술이 끝났다고 합니다.
용길 : 장과장 당장 올라오라고 해
상일 : (놀라고) 내려가시기 전에 수술 환자 예후까지 봐야 할거 같다고 하셨는데... 일단 부원장님께서 좀...
용길 : (자르고, 태연하게) 일일이 외과 문제에 신경 써 줘야 되나? 외과 일은 외과 수장 지휘하에 해결해야지..
알아들었으면 나가봐.
상일 : (용길의 싸늘한 태도에 기가 죽어 나간다)
용길, 휴대폰 울리고... 보면 "민충식"뜨고... 천천히 받는데...
S#5. 준혁의 집 거실
민원장, 전화하고 있고, 수정은 요리책 뒤적이며 수첩에 메모하고 있다..
민원장 : 부원장님, 접니다. 하하하...소식 들으셨죠? 우리 장과장이 또 해냈답니다.
용길 : (F) 기쁘기도 하시겠습니다
민원장 : 저야... 당연히 그렇죠. 근데 말씀을 들으니까 부원장님은 아니신듯 들리는데...
이게 다 병원의 명예고, 부원장님 업적이신데 같이 좀 기뻐해주시죠...
용길 : (F) 글쎄요. 저는 마냥 기쁘달 수 만은 없네요... 밖에서만 공을 세우면 뭐합니까? 집안에서 일을 만들지 말아야죠
민원장 :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용길 : (F) 자세한 얘긴 장과장한테 들으시고요. 예. 끊겠습니다.
민원장 : (황당하고) 여보세요... 부원장님 (천천히 전화 끊는데...) ... 일단 취소하자. (옷 챙겨 들고 일어서고)
수정 : 왜?
민원장 : 그러라면 그래. (하고 나가고...)
S#6. 용길의 교수실
용길, 역시 곰곰히 생각하다... 인터폰 들고...
비서 : (들어온다)
용길 : 원무과에 연락해서 사망환자 유가족이나 소문 듣고 달려드는 기자들 나 찾아오지 않게 해.
어디서 오는 전화든 연결하지 말고.
비서 : 네. (나가고)
용길 : (휴대폰 전원을 꺼버리는데...)
S#7. 다른 복도 엘리베이터앞
흰 시트로 덮은 순일을 태운 베드를 인턴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로 밀어넣고 있고
순일 처와 순기, 가족 몇몇 오열하며 매달리는 상황이다...
동일,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다 그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고 비상구로 나가는데...
S#8. 비상구
동일, 도망치듯 계단을 후다닥 내려서는데 팔 다리가 떨리면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리고..
결국, 두려움이 섞인 얼굴에서 눈물이 줄줄 떨어지는데...
S#9. 택시 안 (제주, 밤)
준혁의 일행, 택시타고 가고 있는데...
준혁, 굳어진 표정으로 창 밖만 보고 있고...
건하와 민승, 준혁의 눈치보며 서로 눈빛만 주고 받고...
민승 : (기사에게) 좀 빨리 가주세요. 마지막 비행기 타야 돼서요.
건하 : 과장님, 괜찮을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준혁 : (애써 태연한) 걱정을 왜 해.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이라며...? 그건 불가항력적인 상황아냐... 내 수술은 완벽했잖아?
(동요 구하듯 보면)
건하 : (놀라지만) 물론이죠. 저희도 있었지만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준혁 : (민승을 보면)
민승 : (돌아보고 있다 움찔해진) 문제 없었죠...
준혁 : (그렇지 하듯 보고 창으로 시선을 주는데 긴장하는...)
S#10. 민원장실
유필상, 전화하고 있고... 민원장, 좌불안석이다...
민원장 : 계속 안 받아요? 아휴...
유필상 : 아, 제수씨, 저 필상입니다... 그러지 말고 좀 바꿔 주세요...
S#11. 용길의 거실
용길처, 집 전화기를 들고 난처한 표정으로 용길을 보면
용길, TV만 보며 손을 내 젓는데... 용길 처, 신경질나고...
용길 처 : 몰라, 받던지 말던지 당신이 알아서 해요. 전화소리 짜증나 죽겠어...(전화기 툭 던지고 들어간다)
용길 : (쓱 보고 수화기 들고) 전화하지 말라니까! (끊어버린다)
용길 처 : (들어가다 놀라 보고, 안되겠다 싶은지 얼른 다른 쪽으로 가는데...)
S#12. 준혁의 집 주방
수정, 촛대를 세워놓고 와인 테이블을 셋팅하면서 전화 받고 있다.
수정 : 신랑이 갑자기 올라온다고 해서 같이 와인한잔 하려구요. 근데 회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용길 처 : (F) 내가 아니구 자기네한테 있지... 장과장이 수술한 환자가 죽었대
수정 : ...네...? (놀라며 와인병을 쥔 손을 파르르 떠는데...)
S#13. 비행기 안
준혁의 일행, 좌석을 찾으며 들어오는데...
도영, 창 밖을 보며 앉아 있다.
건하와 민승 인사하면 도영, 차가운 표정으로 인사 받고...
준혁과 도영, 눈이 마주치는데 도영, 싸늘하게 돌려버린다.
도영의 자리 대각선 쯤에 앉은 준혁...
S#14. 회상 (9부 8씬)
준혁, 당당히 나오는데 도영 따라나온다
도영 : 폐음영말인데..혹시 모르니까 수술전에 폐생검 해보는게 어때?
준혁 : 결핵앓았다잖아. 뭐하러 환자 가슴에 긴 바늘을 찔러넣어. 최선생이 지금까지 이런저런 검사 많이 했을거 아냐.
도영 : 췌미부암은 전이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잖아..폐전이 가능성도 있을것 같애서
준혁 : (웃고) 그냥 흔적이야
도영 : 그래도..해봐. 확실하게 하는게 좋잖아
S#15. 비행기 안
준혁, 혹시나... 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다 아니라는 듯 고개 젓고..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대고 눈을 감는데...
S#16. 회상
준혁의 고교시절
이른 아침, 앉은뱅이 책상 앞 스탠드 불빛 아래서 공부하고 있는 준혁. 시계를 보고 늦은 듯 벌떡 일어나 책 가방 챙기고...
마당 한 켠에서 일하던 엄마, 준혁 등교하기 위해 후다닥 나오는 걸 보고 "도시락 가져가야지..." 하며 오는데..
준혁, 부엌으로 들어가 두개의 도시락을 들고 나오려다 솥을 열어보면 밥이 없다.
준혁, 도시락 하나를 내려놓고 나가며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가고...
엄마, 가는 모습을 보고 부엌으로 오면 부뚜막 위에 놓인 도시락 하나...
엄마, 가슴이 아파 마른 눈물을 훔치는데...
마을 입구, "축 장준혁 명인의과대학 수석합격" 플랜카드 걸려있고...
인턴시절.
단체로 얼차려를 받고 있는 준혁
선배에게 배트로 허벅지를 맞는 준혁...
레지던트 시절.
준혁, 구석진 곳에서 빵과 우유를 먹는데...
호출이 오자 바로 가는 준혁
새벽까지 책과 씨름하는데,,
환자를 돌보는 준혁,,
부교수 되던 첫날.
자신의 이름이 붙여진 방 앞에서 기쁨에 찬 표정으로 푯말을 보고...
방으로 들어가 명패를 보면서 각오를 다지는데...
S#17. 김포공항 승강장
준혁의 일행 나오고.. 도영, 뒤에서 천천히 나오는데...
민원장, 달려오고... 수정, 우는 얼굴로 쫓아온다.
준혁 : 아버님...
수정 : 자기야... 어떡해...(하며 준혁의 한쪽 어깨에 기대 훌쩍이고)
준혁 : (일이 심각해졌구나 싶지만 되려 웃으며) 왜 울어... 괜찮아...
민원장 : (수정보고) 오지 말래도 기어코 따라와선...자넨 지금 나하고 부원장한테 좀 가지. (수정에게) 넌 들어가.
수정 : 싫어... 나두 가요...
민원장 : (쓰윽하고 차로 가고)
준혁 : (수정에게) 걱정말고 집에 가 있어. 금방 갈께 (건하보면)
건하 : 걱정마십쇼.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준혁, 끄덕이고 가려다... 도영과 눈 마주치는데...
준혁, 도영게게 다가간다.
준혁 : 너도 잘 알겠지만 난 수술만큼은 제대로 했어.
도영 : 수술이 잘 못 됐다고 말한 적 없어.
준혁 : (보다) 어쨌든 난 너에게 수술 의뢰받고 그대로 한 거니까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떤 말도 하지마.
도영 : 그대로 한 게 아니지. 검사가 불충분했어.
준혁 : (짜증나는데...)
도영 : 내가 수술전에 검사 하라고 했어 안했어?!
준혁 : (버럭) 내가 왜 니 말을 들어야 되는데?!! (누르고) 환자 트랜스퍼 후로 넌 이 문제하고는 상관없어. 알겠어?
준혁, 싸늘하게 돌아서 가는데... 도영, 역시 차갑게 돌아서 간다.
반대 방향으로 걷는 두 사람 보이고...
S#18. 미원장 차 안
민원장, 말없이 운전하고 가는데... 준혁, 옆에 앉아 눈치보고...
준혁 : ...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또 부원장님께 손쓰시게 해드려서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민원장 : 부원장이 자넬 안 만나겠대...
준혁 : (놀라고) 네?
민원장 : 낙심하지 마. 안 만나겠다면 강제로라도 만나야지.
준혁 : (긴장한 얼굴인데...)
S#19. 용길의 집 거실
가정부, 인터폰을 들고 쩔쩔맨다.
가정부 : 이러시면 안 돼요. 안 만나시겠대요. 그냥 돌아가세요 (끊는데)
문을 쾅코아 두드린다.
가정부, 기겁을 하고 달려나가 마지못해 현관을 열고
가정부 : 왜 이러세요...(하는데)
민원장 : 너무 그러지 맙시다.
민원장, 들이닥치듯 밀고 들어오고...준혁, 천천히 들어온다.
민원장 : (큰소리로) 부원장님, 밤늦게 죄송합니다. 민충식입니다. (말없자) 장과장하고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 왔습니다.
용길처 : 아줌마,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못마땅한 얼굴로 나오는데...)
민원장 : 사모님, 밤 늦게 죄송합니다. 장과장이 부원장님께 한시라도 급히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해서...
용길처 : (자르고) 그 얘긴 아까 전화로 드렸던 거 같은데요?
그리고, 일 얘기는 내일 병원에서 하면 될 텐데 좀 무례하시네요.
민원장 : 좀 봐주시고...사모님께서 부원장님께 말씀 좀 전해주십쇼...
오죽했으면 예의하면 빠지지 않는 제가 이렇게 결례를 하겠습니까?
용길처 : (황당한데...)
S#20. 의국
동일, 소파에 고개 숙인 채 앉아 있고...
상일, 건하, 민승 등이 둘러 싸고 있는데...
민승 : (화난) 왜 진작 말 안했어?
동일 : (말하려다... 답답해지는...)
상일 : (툭 던지듯)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라.
민승 : 안되긴 뭐가 안되요. (동일에게) 너 나랑 통화할때 뭐라고 했어? 그냥 과장님하고 통화 좀 하고 싶다며?
그것도 실실 웃으면서...
동일 : 그땐...호전되는 기미가 보여서...
건하 : 야, 경과를 봐가면서 보고를 하던가 해야지. 반짝 괜찮으면 다 나은거야?!
상일 : 나중에 연락했었어. 수술하러 가던 때하고 맞물려서 안된거야. (혼잣말처럼) 하필 그때 수술은 해가지구...
건하 : (발끈) 교수님은 뭐하셨어요?
상일 : 뭐? 너 뭐라 그랬어 지금?
건하 : 그렇잖아요. 꼭 과장님하고 연락이 되야 처치하는 것도 아니고
과장님 부재중엔 부교수님 선에서 돌아가는거 아닙니까?
상일 : (벌떡 일어나) 너 말 다했어? 과장님이 좀 감싼다고 뵈는게 없냐!
하는데, 문이 벌컥 열리면서 순기 들어온다.
동일과 상일 깜짝놀라고... 건하와 민승은 뭐야? 하는 시선으로 보는데..
순기, 냅다 동일의 멱살을 움켜쥐고...
순기 : 너 이자식아. 살려내.. 우리 형님 살려내 이자식아...
상일 : (말리며) 놓고 얘기하세요. (건하와 민승에게) 뭐해!
건하, 민승 : (순기를 떼어 놓는데...)
순기 : 장준혁이 쳐 넣을거야. 사람죽인 의사 장준혁이 내 손으로 쳐 넣을거라고!
상일을 비롯한 의국원들 기겁을 하는데...
S#21. 용길의 집 거실
용길, 외면하듯 앉아 있고... 준혁, 바짝 긴장하며 눈치보고 있는데...
민원장, 얼른 말하라는 듯 쿡쿡 찌른다.
준혁 : 다시말씀드리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부원장님...
용길 : ...
민원장 : 면목 없지만 애 좀 써 주십쇼. 부원장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이런 사고 터지면
유족이 죽이네 살리네 하잖습니까? 그걸 넋 놓고 당할순 없잖아요?
용길 : 이미 전 당했습니다. 벌써 냄새맡고 찾아오는 기자들이며 전화에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준혁에게) 그리고 자네 말야, 내가 선거때 자네를 밀었다는거 원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근데 이런 일을 만들면 내 입장이 뭐가 되겠나?
준혁 : 뜻하지 않은 폐를 끼치게 돼서 뭐라 드릴 사과의 말씀이 없습니다.
용길 : 뜻하지 않는 폐? 사과? 그따위 말로 해결 될 꺼리가 아니야. 당분간 나하고 접촉은 되도록 삼가 하지. 그만 돌아가.
(일어나는데)
준혁 : (놀라 용길의 팔 잡으며) 부원장님...(하는데)
용길 : (쓱 보고) 이 방법이 언제나 먹힌다고 생각하나...?
준혁 : (잡았던 손을 스르륵 놓는데...)
용길 : 자네 때문에 앞으로 내 입장까지 위태로워 질 수 있단말야
민원장 : (이때다 싶게) 그렇게 되시도록 제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부원장님 다음 자리로 가실 때 혼신의 힘을 모아드리겠습니다.
용길 : (당황)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민원장 : 아, 아닙니다. 제가 말 실수를...(하며 고개 숙여 슬몃 웃고) 아무튼 한번 더 장과장의 힘이 돼 주십쇼.
부탁드립니다...(하며 고개 돌리면)
바보 산수가 보이고..
용길,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따라가다 바보 산수를 보는데...
S#22. 안치실 일각 로비
넋이 빠져 앉아 있는 순일 처 곁에 군복차림의 형진, 가족 몇몇이 위로하고 있고...
순기, 화난 얼굴로 벌떡 일어나...
순기 : 형수님은 지금 장례는 무슨 장례에요. 부검부터 하자니까...
오진으로 사람이 죽었는데 억울하지도 않아요? 답답하지도 않냐구!
순일처 : ...우리 답답한 속 알자고 멀쩡한 사람을 어떻게 열어봐요...
순기 : 그렇다고 이대로 장례 치르고 묻으면 그걸로 끝인데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해... 난 절대 못해. 꼭 밝혀낼꺼에요.
순일처 : (한숨을 내 쉬는데...)
형진 : 엄마...부검해요...
순일처 : (보면)
형진 : (눈물고여) 나.. 이대로는 억울해서 아버지 못 보내겠어...해요 우리...
순일처 : (눈물 흘리고...) 니 아버지 불쌍해서 어떡하면 좋으니...
S#23. 준혁의 서재
건하와 민승, 앉아 있다.
건하 : 과장 되자 마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민승 : 나라도 병원에 남을걸 그랬나봐...
건하 : 그런다고 뭐가 달라졌겠냐. 홍교수님도 넋 놓고 있었던 거 같든데.
준혁, 옷 갈아 입고 들어와 앉으며...
준혁 : 병원 분위기 어때?
민승 : (눈치보다) 영 아닙니다. 유가족들이 벌써 .. 고소한다고...
준혁 : (기가 찬) 뭘로 고소를 해? 잘못한 게 없는데...?
건하 : 그렇죠. (하다) 저...과장님께선 며칠 쉬시는게 어떨까요?
어차피 유가족들은 병원하고 상대할 텐데 괜히 얼굴 부딪쳐봐야 좋을거 없잖아요.
준혁 : (바로) 피할 이유 없어. 있다 해도 그런 짓 못해 난.
건하 : 피한다고 생각 마시구요... 웬만한 건 의국에서 커버하겠습니다.
준혁 : 됐대도...(민승에게) 근데 동일이하고 홍교수는 왜 안왔어?
민승 : 계속 찾았는데 병원에 없는 거 같더라구요. 연락도 안되고...
준혁 : 멋대로들 하는 구만.. 어쨋든 니들은 애들 단속 잘하고 쓸데없는 말들 만들지 않게 해. 특히 동일이부터...
준혁과 건하, 민승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S#24. 포장마차
상일과 동일, 의국원 두명 정도 모여 술 마시고 있다.
만취한 동일, 연거푸 술을 마시고... 또 잔 내미는데...
상일, 따라준다...
동일 : (마시고) 교수님... 저 때문이죠... 제가 그런거죠...
상일 : 글쎄 아니라니까...
동일 : 아니예요. 다 나 때문에... 내가 실력이 없어서... 등신같이 아무것도 몰라서 일어난 일이예요...
(울컥해져서) 교수님...죄송해요...
상일 : (안쓰럽고) 됐다. 앞으로 잘하면 되지..그리고...힘들겠지만 유가족들한테는 정중히 인사해라...
동일 : 너무 죄송해서...(눈물 가득 고여) 그 분들 얼굴을 못보겠어요...
상일 : 그래도 해야지. 잘못해서가 아니라... 니 환자였잖아.
동일 : 그러니까요..(눈물 흘리며) 혹시 그 분이 제 환자가 아니었다면...
상일 : (힘주어) 말도 안되는 소리 할래?! 그렇게 약해져서 앞으로 어떡할라 그래? 정신차려.
이런일... 없어야겠지만... 우린 의사기 때문에 언제든 또 만날수 있는일이야. 대신 이런일 없도록 노력해야지...
동일 : (가만히 보는데)
상일 : (한쪽 어깨 잡아주며) 기운내라.
동일 : (끄덕이고...)
INS) 주완의 집 전경 (아침)
S#25. 주완의 집 주방
주완, 식사중이고... 윤진, 들어오고...
주완처 : (와이셔츠와 넥타이 여러개를 들고 들어와 윤진에게) 이게 낫니 이게낫니? 어떤게 아빠가 더 젊어 보이실까?
윤진 : 오늘 무슨 날이야?
주완처 : 아빠 2차 면접.
윤진 : 회장님인가 하는 분이 그 병원 실제 오너라면서 무슨 또 면접이야?
주완처 : 남의 눈이 있으니까 따져보는 것처럼 형식상 만남을 갖는거지...
윤진 : 그럼 아직 모르는거네. 엄마도 부인회에서 형식상 투표한다더니 떨어졌잖아.
주완처 : (노려보는데)
윤진 : (웃고, 주완에게) 어쨌든 아빤 잘되시길 빌께요
주완 : 그래, 고맙다.
S#26. 엘리베이터
사람들이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
준혁, 타는데 사람들 인사는 하지만 바로 시선들을 피하고...
준혁, 감이 오는데...
S#27. 교수실 앞 복도
준혁, 걸어오는데 의사 간호사들 인사하고 준혁, 밝게 받아주는데...
의사, 간호사들 준혁의 뒤로 가고 나면 서로 말들을 주고 받고...
준혁, 걸음이 느려지면서 느낌을 받는데... 미라와 마주친다.
미라 : 오셨어요?
준혁 : 어 유선생. 나 없는 동안 일이 좀 있었다며? 힘들었겠네...
미라 : (웃지 않고) 그렇죠 뭐...
준혁 : (어색해지고...) 나한테 오던 길이야?
미라 : 아뇨. 간호과장님실에요. (인사하고 가려는데)
준혁 : 잠깐만. 혹시 그 환자 일 때문이면 나하고 먼저 얘기하지...?
미라 : (자르듯) 개인적인 일이에요.
준혁 : (표정이 굳어지고)
미라 : (죄송해진) 병원 그만 두려구요. 그래서 퇴직 문제 말씀 드리러 가요.
준혁 : 갑자기 왜 퇴직을 해? 그 일 때문에...?
미라 : 설마요... 소문 낼 얘긴 아닌데... 저 임신했거든요.
준혁 : 어, 그래. 축하해. 몇 번 안 좋았단 얘긴 들었었어.
미라 : 네. 또 유산될까 싶어서.. 좀 조심스러워요...
준혁 : 그럴 수 있지. 잘 생각했네. 일이야 출산 후에 다시 하면 되지. 그럼 가기 전에 꼭 식사 한번 하자.
미라 : 네. (인사하고 가고)
준혁 : (보다가 방으로 가는데...)
S#28. 준혁의 교수실
준혁, 자리에 앉아 잠시 생각하다 전화하는데...
준혁 : 부원장님 나오셨어? 아직? 오시는대로 나한테 연락 좀 줘 (끊는데)
밖이 소란스러워지고... "장준혁이 만나러 왔다는데 왜 막어!"...
준혁, 문을 탁 쳐다보는데... 문 열리면서 건하, 억지로 들어오고...
민승과 의사, 간호사가 난동을 떠는 순기를 막아서고 있다.
순기 : 야 장준혁... 나와!!
준혁, 벌떡 일어나 나가려는데 건하, 만류하며...
건하 : 과장님 그냥 계십쇼.
준혁 : 놔 봐! (뿌리치고 나간다)
S#29. 준혁의 교수실 앞
민승과 의사, 순기를 붙잡고 실랑이하고 있는데...
준혁, 문을 벌컥 열고 나온다.
순기 : 이제야 얼굴을 모여주시네...
준혁 : 고인의 일은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순기 : 안타까워? 이거 완전 양심도 없는 인간이구만...
민승 : 말씀 좀 가려하시죠?
순기 : (듣지도 않고) 당신이 수술한 환자가 죽었어. 근데 이제야 나타나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준혁 : (참고) 차후 문제는 병원에서 곧 말씀 드릴겁니다.
순기 : (버럭) 야! 내가 지금 보상해 달라고 이러는 줄 알아!!
당신 돈 많아... 돈으로 사람 목숨도 사고 팔수 있는게 아냐 임마!!!
하며, 준혁의 멱살을 냅다 잡으려다 건하와 민승에 의해 손으로 준혁의 얼굴만 스치게 되는데...
준혁, 인상 팍 쓰면서 손이 스친 곳을 쓱 닦는데...
용길, 출근하다 이 모습들을 다 보며... 천천히 다가온다.
건하 : 부원장님, 나오셨어요.
순기 : 부원장? 더 잘됐네. 얘기 좀 합시다 우리.
용길 : (부드럽게) 고인의 일은 병원에서 신중히 검토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노여움 가라 앉히시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죄송합니다. 정말...
(인사하고 고개 들며 날카롭게 준혁을 보는데...)
준혁 : (눈을 맞추지 못하고..)
S#30. 용길의 교수실
용길, 인상을 구기며 들어오는데...준혁, 따라 들어온다.
용길 : (눈도 안 마주치고) 자네하고 접촉은 되도록 피하겠다고 했을텐데...
준혁 : 네, 한가지만 말씀드리고 나가겠습니다
용길 : (보면)
준혁 : 어제 말씀 중에 기자며 관계자들이 부원장님께 찾아온다고 하셨는데 혹시 또 그런일 있으면 저한테 보내십쇼.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용길 : (황당한) 도망은 못 갈 망정... 보내달라고?
준혁 : 잘못한 게 없는데 제가 왜 도망을 가겠습니까?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미 잡힌 수술 스케줄이 수십건 입니다.
그걸 다 미루거나 취소하면 병원 이미지도 좋지 못할텐데요
용길 : 생각해주는거야? 협박이야?
준혁 : 어떻게 받아들이셔도 상관없습니다. 전 제 원래 업무로 돌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용길 : 정말 이 건에 자신있나?
준혁 : 물론입니다. 전 제대로 수술했습니다.
용길 : 아직 별 얘기가 없는 걸로 봐선 유가족측도 결정한 바가 없는것 같긴 한데... 두고 봐야 알겠지.. 알았으니까 나가봐.
준혁 : 네...(인사하고 돌아서는데)
용길 : 근데... 자네하고 만나는 일을 자제하겠단 말은 유효해...
준혁 : 부르시기 전까진 오지 않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사하고 나가고)
용길 : (픽 웃고) 배짱하난 기막힌 놈이네...
S#31. 휴게실
도영과, 순일처, 순기 앉아있는데... 순기, 역 못마땅한 눈치다.
형진, 음료수를 뽑아 앞에 놓아주고 앉는다.
순일처 : 죄송합니다. 바쁘신데 뵙자고 해서...
도영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하고 보는데)
순일처 : (말을 꺼내지 못하고 순기를 보는데...)
순기 : 아이참.. 아니 (도영을 가리키며) 장준혁이하고 같은편에다 무슨 얘길합니까?
순일처 : 서방님, 최교수님은 우리 도와주신 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리고 만일 한다고 해도 우리가 뭘 알아요? 병원에 계신분한테 여쭤라도 봐야죠..
도영 : (무슨 소린가 싶은데...)
순기 : (참고, 퉁명스럽게) 우리 형님, 부검할라구요.
도영 : (담담하게) 네...
순기 : (도영 반응이 이상한데...) 왜 사람이 죽었는지 밝혀야 할거 아닙니까? 그래야 장준혁이든 이 놈의 병원...
(하다 멈칫하고) 하여간 부검해서 오진이란거 꼭 밝혀 내겠습니다.
도영 : 부검은...오진아니 치료를 잘 못했다는 전제로 하는게 아닙니다.
어떤 경위로 (조심스럽게) 사망에 이르렀는가에 대해 의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순기 : 어렵게 얘기할 필요 없구요. 뭐 때문인지만 알면 되니까...우린 부검 할 겁니다.
도영 : ...
순일처 : 교수님 힘들더라도... 저희 좀 도와주세요...제발
도영 : (놀라고)...
형진 : (눈 마주치지 않고. 곧게) 선생님 도와주세요. 저희 아버지 왜 그렇게 가셨는지 알고 싶거든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고개 들어 그렁한 눈으로 보는데...)
도영 : (난처하지만, 형진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 가만히 보는데...)
S#32. 몽타주
스테이션앞, 의국원과 미라를 비롯한 간호사들 회진준비로 분주하고...
동일, 뒤늦게 뛰어와 챠트며 엑스레이 챙겨 드는데...
순일처와 순기, 경찰서에서 신고서 등을 들고 나온다...
병원 엘리베이터 앞, 열리고 준혁, 건하, 민승을 이끌고 걸어온다.
준혁, 동일을 똑바로 보면서 걸어오는데...
동일, 다가오는 준혁의 모습에 점점 주눅이 들어 눈을 내리깔고...
준혁, 아무렇지도 않게 동일을 스치고... 의국원들 인사한다.
준혁, 끄덕이며 "가자" 며 병실로 향하고.. 동일, 긴장하며 쫓아가고..
외래, 베드에 환자 누워있고... 간호사, 포타딘 건내주면... 준혁, 환자 배에 바르고
간호사, 멸균 패드 건네면 준혁, 받아 붙여주고...
수술실, 준혁 수술실로 들어서고...
순일처와 순기. 바쁜 걸음으로 병원으로 들어오고...
수술실, 준혁 집도하에 수술이 진행되고 있고..
순일처와 순기, 도영의 연구실 앞에서 얘기 나누는데...
순일처 "변사 신고했어요..." 도영, 담담하게 서류를 받아 드는데...
수술실. 세컨의 동일, 준혁이 잡으라고 건넨 기구들을 놓치는 실수를 반복한다.
민승, 동일을 죽일 듯 노려보는데...
준혁, 수술을 끝내고 민승에게 "마무리 해" 글러브 빼고 나가면서 "염동일 내 방으로 와" 하고 나가고...
동일, 눈이 똥그래져서 굳어버리는데... 민승 "뭐해! 빨리 가봐"
동일, 후다닥 나가는데..
S#33. 준혁의 교수실 앞 복도
준혁, 저벅저벅 걸어오는데... 맞은 편에서 서류 들고 오는 도영.
준혁. 시선을 떼지 않고 오는데... 도영, 천천히 멈춰서고
준혁, 차갑게 옆을 지나치고...
도영 : 장과장, 잠깐 얘기 좀 하자.
준혁 : (돌아보지 않고) 바뻐 (교수실로 들어가 버린다)
이때, 동일, 헐레벌떡 오며... 건성 인사하고 가고...
도영, 짐작가는데...
S#34. 준혁의 교수실 안
준혁, 앉아 있고... 동일, 숨 고르며 서는데...
준혁 : 너 어제 뭐했어?
동일 : 네? 그게...
준혁 : 뭘 했길래 수술방에서 헤매.
동일 : 죄송합니다...
준혁 : 사망환자 어떻게 된 거야?
동일 : 처음에 폐렴증상이 보이고 곧 호흡곤란이 와서...(하는데)
준혁 : (자르고) 내가 알고 있는거 말고... 보고 안 한 거.
동일 : 보고 안 한 게 아니라... 수술 중이시라 연락이 안됐습니다.
준혁 : (참고... 부드럽기까지 하게) 그래서 최도영교수 찾아갔구나...?
동일 : (움찔하고) 너무 상황이 급해서...죄송합니다...(하는데)
준혁, 놓여있던 서류를 냅다 던지면...동일, 맞고... 종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준혁 : 죄송하면 죄송할 짓을 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동일 : ...
준혁 : 한 번만 더 죄송하단 말로 변명하면 그 후에 넌 이병원 안에 없어.
동일 : (놀라며 고개 탁 쳐드는데...)
준혁 : (의자를 쓱 돌려 앉는다...)
S#35. 호텔 스위트 룸 거실 (밤)
바둑을 두는 회장과 주완. 주완, 백돌을 잡고 있다.
회장 : (바둑판 보며) 세상엔 참 우연찮은 일이 많아요. 이교수님 만난 얘길 동생한테 했더니..
우리 병원의 유력한 원장 후보라시더군요.
주완 : (당황) 아, 저도... 회장님이 이사장님 형님 되신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허둥지둥 한 점 놓고)
회장 : 왜 이런 실수를...(하며 한점 놓고 10알쯤 따낸다)
주완 : 아...그걸 못 봤네요.
회장 : 좀 알아봤는데... 이교수님, 의사 집안이시더군요.
주완 : 네...증조부님께서 제중원 의사셨고, 조부님께선 해방이후에 서대문에서 개원을 하셨습니다.
저희 아버님과 저는 대학병원의 녹을 먹었구요.
회장 : 네... 근데 이교수님 이후엔 어째 의사가 나오지 않는 거 같습니다.
주완 : (한숨) 네.. 딸애가 그 쪽엔 전혀 관심이 없는거 같네요.
회장 :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은 거 같던데...
주완 : (놀라고) 시민운동이라고 할 것 까진 없고, 작은 봉사 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바둑 두고)
회장 : 알아보니까...(탁 두고, 바둑돌을 서너개 또 딴다) 저희 회사에서 있었던 작은 분쟁들에도 참여한 적이 있더군요.
하하하...
주완 : (당황하고) 아...정말입니까... 이런, 이런...(식은땀이 다 나는데)
회장 : 이 판은 어째 제가 이긴 거 같습니다. (하며 가만히 보는데...)
바둑판에 검은 돌이 세력을 잡고 있다.
S#36. 희재집 거실
준혁, 소파에 앉아 맥주 캔을 따서 벌컥벌컥 마시고 있고...
희재, 목욕가운 입고 욕실에서 나와 방으로 가면서...
희재 : 아무일 없다는거 거짓말이지?
준혁 : ...
희재 : 좀 봐주면서 해. 사람들이 다 자기 같은줄 알아?
준혁 : 나하고 같은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실수나 안하면 다행이지...
희재 : 실수? 무슨 실수?
준혁 : 몰라. 오늘은 병원 생각하기 싫어...(희재 무릎을 베고 눕고...)
희재 : (놀린다) 이럴때 응급환자가 생겨서 수술 콜이 오지...
하는데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준혁의 휴대폰이 울린다.
희재 : 봤지. (하며 휴대폰 건네주는데)
건하 : (F) 과장님, 큰일 났습니다. 권순일 환자 부검한답니다.
준혁 : (순간 당황하지만...) 언제...?
건하 : (F) 오경환 교수님 오시는대로...
준혁 : (기겁하며 벌떡 일어나는데...)
S#37. 병원 현관
도영, 현관 앞에 서 있고..
택시 한 대 멈춰서면...도영, 얼른 뛰어가 문 열면...오경환 내린다.
도영 : 다시 병원 오시느라 힘드셨죠?
경환 : 우리네한테야 이런일 다반산데...검사님은 오셨나?
도영 : 네. 지금 유가족들한테 상황 진술 받고 있습니다.
경환 : 근데 우리병원에서 일어난 일인데 내가 부검해도 되나?
도영 : 담당 검사가 교수님에 대한 신뢰감을 우선한 것 같습니다.
경환 : 한 치의 오해가 없게 잘 해야 겠군. 내 제자인 최선생이 초진을 하고, 장준혁이가 수술한 환자를 내가 부검을 한다..
참 묘한 운명이구만...(들어가고)
도영 : ...(따라 들어가고)
S#38. 도로
준혁, 거칠게 차를 몰고 달리며 통화한다.
준혁 :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병원 도착 할 때까지 못하게 막아.
S#39. 의국
건하, 전화 받고 있고. 민승, 동일 등 긴장한 얼굴인데...
건하 : 네. (끊고) 따라 와.
S#40. 엘리베이터
문 열리면 오경환과 도영 내리고...
S#41. 병원 복도
건하와 민승, 동일 부리나케 뛰어 엘리베이터 앞에 서고.
민승, 버튼을 계속 눌러대는데...
건하, 안되겠다 싶은지 "계단으로 가" 하고 뛰고..민승, 동일 뛰는데...
S#42. 다른 복도 일각
어두운 복도를 따라 오경환과 도영, 걸어가는데...
다른 쪽에서 검사와 순일처 순기 형진 오고...
오경환 : 어..정 검사님이 오셨군요...(악수하고)
검사 : 네. 잘지내셨어요...
오경환, 끄덕이고... 검사와 도영 등과 걷는데..
S#43. 비상계단
건하와 민승, 동일 정신없이 계단을 뛰어 내려가고...
S#44. 병원 현관
준혁의 차, 끽하며 멈춰서고...준혁, 내려 뛰어 들어가는데...
S#45. 해부실 앞
순일처와 순기, 형진 잘 부탁드린다는 듯 연실 경환과 검사에게 인사하고
오경환, 도영과 한번 마주본 뒤검사와 함께 문 안으로 들어가면...
문 턱 닫히고...붉은 글씨로 "관계자 외 출입금지" 보인다.
순일처, 울음을 터트리고...형진, 순일 처를 데리고 가면...순기, 따라가고
도영, 그 모습을 보이지 않을때 까지 가만히 보고 있는데
준혁, 거친 숨을 몰아쉬며 뛰어오다 도영을 보고 딱 멈춰 선다...
도영, 준혁을 돌아보는데..
준혁, 도영의 너머로 닫힌 문을 보고 늦었음을 느끼고...
건하와 민승, 동일...거친 숨을 몰아쉬며 와서는 두사람을 보고 숨을 죽이고...
준혁 : (거친 숨을 모라쉬며 도영에게) 최도영...얘기 좀 하자 (돌아가고)
도영 : (천천히 걸어가는데...)
S#46. 복도 (참관실 복도 정도)
준혁과 도영, 마주보고 서 있는데...
준혁 : 니가 부검하자고 했다며?
도영 : 유가족이 원한거야. 난 절차를 설명했을뿐이구.
준혁 : 그거나 그거나. 니가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었으면 그렇게 못하지.
친구의 진단을 믿고 어떻게든 부검을 막았어야 하는거 아냐? 근데 절차를 설명해? 이게 뭐냐, 내부고발자처럼...
넌 동업자 의식도 없어?
도영 : (참고) 생각을 안 한 건 아냐.. 그 보단 유가족에게 정확한 사인을 알려주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어.
의사인 너한테도 그렇고. 그래야 유가족들도 납들을 하지.
준혁 : (누르며) 니 그런 비현실적인 화법에 이젠 염증이 난다.
준혁, 홱 돌아 가버리고...도영, 답답해지는데...
S#47. 윤진의 방
윤진, 들어오는데...
주완 처, 윤진의 방에서 시민운동 책자며 자료들을 죄다 꺼내 박스에 담고 있다...
윤진, 놀라고...
윤진 : (말리며) 엄마 뭐하는거야? 왜이래...
주완처 : (팔 뿌리치고 계속 담는데...)
윤진 : 왜 이러는 건지 얘기를 해야 할 거 아냐!
주완처 : (그제야) 말하면... 말하면 들을거야? 그것부터 대답해.
윤진 : 이유부터 얘기하시라구요.
주완처 : (손 멈추고) 너 때문에 아빠가 일자리도 못 찾게 생겼어.
회장님이 너 그 운동인지 하는거 때문에 아빠를 병원장으로 못모시겠대...어쩔거야... 이사태를 어꺽할거냐고...!
윤진 : (멈칫하다...이내) 내가 하는 일들을 고깝게 본다는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라는거야.
(겉 옷 벗으며) 그런 사람하고 일하지 않는게 아빠한테 오히려 잘 된 걸 수도 있어. (앉아 책을 치우는데...)
주완처 : (기가 막히다 못해 울컥해져) 너 우리 자식 맞니?...(나가버린다)
윤진 : (손 멈추고...답답해지는데...)
S#48. 주완의 서재
주완, 성경을 배껴 쓰다 잘 안 되는 듯 펜을 놓고..긴 한숨을 뱉는데..
S#49. 해부실
스테인레스 또는 타일로 된 베드 위에 권순일의 시신이 놓여있고...
오경환, 조수와 함께 비닐옷을 입은채 부검을 하고 있다.
양복차림의 검사, 카메라로 찍고 있고...
경환 : (부검하다 고개 돌려) 검사 양반 기록좀 봐줘요. 폐에 결핵을 앓은 흔적이 있다지 않았나?
검사 : (근처에 놓여있는 자료철을 보며) 네, 그렇습니다.
경환 : 천하의 장준혁이가...쯔쯧...
검사 : ...?
S#50. 준혁의 교수실
준혁, 어두운 교수실 안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S#51. 해부실 앞
도영,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동일, 천천히 다가온다..
도영 : (측은지심) 끝날 때 됐어. (하는데)
오경환, 검사와 조수 등 수술복을 벗고 나오고..
도영, 인사하고 동일도 꾸벅 인사를 한다.
오경환 : 가족분들 어디 계신가? (하곤 동일을 보면)
도영 : 고인의 담당의였습니다.
오경환 : (끄덕이며 보다) 음...외과 염...누구라고...
동일 : 염동일입니다.
오경환 : 염동일..따라와.
검사 :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오경환 : 네, 수고 많았어요.
동일과 도영, 뒤따르고...
S#52. 상담실
오경환, 뒤쪽에 도영과 동일이 서 있고...순일 처, 뒤에 순기와 형진 서 있다.
오경환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사를 하고)
순일처 : (인사하는) 네...
오경환 : 지금 말씀 드리는 것은 육안적 소견에 불과합니다.
자세한 것은 보름 후에나 종합감정서가 나오면 알수 있을 겁니다.
순일처 : (끄덕이고)
오경환 : 우선 걱정하셨던 췌장암 수술은 완벽하게 돼 있었습니다.
췌장액이 샜다면 혈관및 장기 손상이 있었을텐데 완전무결했어요.
도영 : (다행이라는 듯 끄덕이고)
오경환 : 하지만 폐의 음영은 결핵의 옛 병소가 아니라 췌장암이 전이된 것이었습니다.
도영과 동일, 깜짝 놀라고...
순일처 : 네? (동일에게) 그거 아니잖아요? 선생님이 폐렴이라고 했잖아요...
동일 : (당황하고) 아...저는...
순기 : 이럴 줄 알았어. 선생님 말씀하신 그것 때문에 우리형님이 돌아가신 거죠?
오견환 : (고개를 젓는) 그것은 직접적인 사안이 아니고... 직접적 사인은 폐색전증이고...
폐렴은 중간 선행 사인인듯 합니다.
순기 : 어쨌든 오진이죠? 오진?...
오경환 : (불쾌하고) 저는 부검 소견에 대해서만 말할 뿐입니다. 그럼 이만...
오경환, 나가고 도영 따라나가고...
순일 처, 울음을 터뜨리고. 순기, 열받아 의자를 발로 걷어차고 나가고..
형진, 털썩 바닥에 앉아 "아버지.." 하며 흐느끼는데..
동일, 차마 보지 못하고 얼른 나가는데...
S#53. 외과 외래
불꺼진 방에 건하, 민승, 동일 들어와 불을 켜고...
동일, 엑스레이를 막 꺼내려는데...
준혁, 화난 얼굴로 들어와 엑스레이를 낚아채며 뷰박스에 탁 끼워넣으면
건하, 바로 불을 켜자 마자..
준혁 : (흥분해서) 봐. 이건 폐결핵 흔적으로 보는게 맞아. 크기가 1씨엠이면 양성으로 보는거라구! 그래 안그래?!!
다들, 주눅이 들어 고개가 끄덕이는데...
준혁 : 근데 이게 왜 암전이냔 말야!!! (엑스레이를 손으로 쳐 버리고...)
엑스레이 사진이 바닥에 떨어지고...준혁, 분해 미치겠는데...
S#54. 어느 건물 사무실 (문에 인권변호사 김훈 푯말 보이고...)
순일 처와 순기...시계를 계속 보며 서있고..
순기, 열 받는지 문 고리를 잡아 흔들어 보지만 잠겨 있다...
순기 : 변호사란 사람이 약속을 하고 안오면 어떻게...
순일처 : 약속 안 지킬 분은 아닌거 같든데..
순기 : 그러게 형수님은... 빚을 내서라도 끗발있는 변호사한테 하자니까...
순일처 : 장례 치르고 형진이 부대 들여보내느라 정신없었던거 아시면서...
그리고 이 변호사님 우리 같은 사람들 편에 서서 일하신다잖아요.
순기 : 일만 하면 뭐해요? 이겨야지...
이때, 문이 벌컥 열리면서 김훈, 자다 일어난 얼굴로 칫솔 물고 나오는데..
순일처와 순기...황당하고...
S#55. 사무실 안
서류 등이 가득 쌓여 있는 작은 사무실 내부..
가운데 놓은 작은 테이블에 순일 처와 순기 앉아 있는데...
순기, 사무실을 둘러보며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김훈, 책상 너머에서 뭘 하느라 머리만 힐끗힐끗 보이고..
김훈 : 고소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우선 증인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순기 : 근데 변호사님은 우리같은 사건을 맡아보신적 있으신 거죠?
김훈 : 아뇨... 의료적인건... 아, 간단한 교통사고는 해봤습니다.
순일처 : (놀라고)
순기 : (거봐라..하는 식으로 순일 처 보고) 어쨌든 부검도 했으니까 오진만 증명해주세요. 더는 바라지도 않을테니까...
김훈 : 의료분쟁이란게 대부분 상대는 의학에 전문가중 전문가고 이쪽은 문외한...게다가 판사까지 문외한이면
병원관계자가 증인으로 나올경우 피고측에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을 겁니다
순일처 :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 거에요...?
김훈, 쓰러질 만큼 서류를 안고 와서 테이블로 와서 턱 내려놓고...
김훈 : 공부해야죠...(웃어 보이는데...)
순일 처와 순기...멍하게 보는데...
김훈, 서류에 빠져들어...
김훈 : 이건 2004년도에 대전에서 있었던 의료사고였는데...당시 응급실에 있던 전공의가...
S#56. 몽타주
신문이 인쇄 되고...
스테이션에서 미라와 간호사들 의보에 나온 기사를 보는데...
"명인대학병원 의료사고...집도의 외과 장준혁과장 피소.."
용길의 책상.
비서, 눈치보며 의보, 잡지, 일간지 놓아주면...
용길, 그 중 하나를 보다...탁 던져버리는데...
민원장, 신문을 보고 기겁을 하는데...전화 오고..."유필상 회장" 뜨고..."네 형님..." 하는데 일반 전화가 울리고..
들었다 놓으면 또 울리는 전화...민원장, 휴대전화 받으며 밖으로 다급히 나가는데...
희재, 거실 테이블에 신문 펼쳐놓고 소파에 무릎 세우고 앉아 가만히 내려다 보고.
주완 처, 얼른 뺏어 보고 놀라면서도 잘 됐다 하는 표정으로 보고...
윤진, 씻은 듯 수건을 걸치고 나오는데...주완 처, 얼른 가서 신문을 보여준다.
윤진, 보고 놀라는데..
S#57. 도영의 집 (오전)
도영처, 현관에서 우유와 신문을 가지고 들어오다 기사를 보는데...
도영, 2층에서 출근차림으로 내려오고..
도영처 : (놀라며) 여보...(하며 신문을 내보이는데...)
도영 : (쓱 보고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에 물을 꺼내는데...)
도영처 : 어떻게 된 거야? 장선생님?
도영 : (앉으며) 일이 좀 생겼어...
도영처 :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피소가 되?
도영 : ...장교수가 수술한 환자가 갑자기 사망했어. 우리과에서 전과한 환자였는데...(하며 식탁 앞에 앉고)
도영처 : (자르고) 설마...이일 당신하고는 상관없는거지...?
도영 : (보다, 그냥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도영처 : (쫓아보며) 여보, 아침은...?
도영 : 생각 없어.
도영처 : 당신은 정말 괜찮은거지?
도영 : 누구 일이 아니라 병원 일이야. 난 그 병원에 있는 사람이구...갔다올께. (나가고)
도영처 : (불안한 얼굴인데...)
S#58. 준혁의 집
수정, 신경질적으로 "집에 없어요!" 전화 끊어버리고...
수정, 창 밖을 보는데... 또 울리는 전화...
수정, 전화 받으려는데...열받은 얼굴의 준혁, 와이셔츠 입다 말고 나와 수화기를 확 뺏는데..
수정, 다시 확 뺏고 끊어버린다.
준혁 : 뭐하는 거야?
수정 : 받아서 어쩌게? "잘못했습니다" 할거야?
준혁 : (탁보면)
수정 : (수그러들고) 어디..가게?
준혁 : (옷장으로 가며) 병원가지 어디가..
수정 : (쫓아와) 미쳤어? 밖에 기자들 깔렸어. 오늘은 나가지 마.
준혁 : 어짜피 부딪칠 건데 뭐
수정 : 일부러 만날 건 없지.
준혁 : (화장대 앞으로 와서, 지갑이며 시계 등을 챙기는데)
수정 : (침대에 털썩 앉고 울듯) 챙피해...사람들한테 뭐라 그래...그러게 잘 좀 하지. 왜 그랬어?
준혁 : (열받는, 버럭) 뭘 왜그래! 내가 뭘 어떻게 했는지 제대로 알아?!
수정 : 왜 나한테 소릴 질러!
준혁 : (참고) 다시 말하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고 다니지 마. (휙 나가고)
S#59. 준혁의 집 앞
준혁의 차 나오는데... 기자들 우르르 뛰어야 차를 막으려 하고...
준혁, 거칠게 차를 몰고 빠져 나가는데...
S#60. 준혁의 교수실
준혁, 앉아 있고... 동일, 앞에 서 있는데...
준혁 : 니가 죄송하다 죄송하다 하다 일이 이렇게 까지 됐어.
동일 : (겁먹고) 전 과장님이 지시한 대로..
준혁 : 내가 지시한게 뭔데?
동일 : 폐렴 치료를 계속...
준혁 : (책상을 꽝 치며) 그건 내가 학회가기 전 일이잖아. 병세가 바뀌면 걱기에 준한 조취를 해야는 게 담당의 아냐?
동일 : (황당하고)...
동일 : (누그러) 진통제가 안 들으면, 당연히 합병증 의심했어야지...?
동일 : 제가 ... 합병증이 온거...
준혁 : (자르고) 합병증 뭐?
동일 : (말 못하고)
준혁 : 내가 없으면 홍상일 교수한테라도 조언을 구했어야지.
동일 : 그랬는데...과장님께서 진단하신대로 치료하라고 하셨습니다.
준혁 : (반짝해지는) 그래...?
S#61. 김훈 사무실
김훈과 순일 처 순기와 상담하고 있다...
순기 : 민사하고 형사 다 걸어주세요.
김훈 : 의사가 형사 소송으로 처벌 받은 경우는 거의 없어요. 괜히 불기소 처분 받으면 민사에도 영향을 줍니다.
순기 : 그럼, 의사 옷 못 벗기는 거예요? 그렇게 한다고 큰소리쳤는데?
김훈 : 의료 소송은 교통사고나 마찬가지예요. 사고냈다고 면허취소하고 그러는거 아니거든요.
순기 :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습니까? 아후 미치겠네!
순일처 : 서방님...
김훈 : 민사로 푸세요. 국립대학 외과과장이면 명예가 걸려있어서 승소하면 충분히 타격을 줍니다.
자살한 의사도 있었더라구요. (서류중 하나를 흔들어 보이고..)
순일처 : 그렇게 까지 되는건 원치 않아요..
김훈 : 아 뭐... 그런 일이 있었다구요. 다음은...피고를 누구로 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세 가지가 있는데요.
장준혁 본인만 거는 방법, 고용주인 명인대학 병원을 거는방법, 그리고 둘 다 거는 방법...
순기 : 복잡한거 딱 질색입니다. 장준혁이 그 인간만 걸겠습니다. (동의를 구하듯 순일 처 보면)
순일처 : 그렇게 해주세요.
김훈 : (끄덕이고) 다음은 유력한 증인이될 만한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순일처 : 염동일 선생님이라고...저희 애 아빠 담당의가 있어요.
김훈 : 염동일...(메모하는데...)
S#62. 준혁의 교수실
준혁 : (한숨) 이제 와서 누구 책임이라고 따져 뭐 하겠어. 애초에 환자가 사망했을때 가족에게 납득이 갈만한 설명을 해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했어야지.
동일 : ...죄송...(하다 멈칫하고 눈치본다)
준혁 : 됐어. 이미 터진 일이니까 하는 수 없고. (동일에게 다가가는데)
동일 : (바짝 쫄고)
동일 : (양 어깨를 잡고) 염동일, 정신 바짝 차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알았지? 허튼소리, 허튼 짓 하지말고.
동일 : 네? (쳐다보곤 시선을 내리며) 네...
준혁 : 내가 그동안 너한테 좀 심했는데...
동일 : 아, 아닙니다.
준혁 : (가만 보고) 다 너를 좋은 외과의사로 만들고 싶은 생각에서야. 너 나처럼 되고 싶다고 했었지.
동일 : 네
준혁 : 도와줄께...걱정 말고 내 밑에 있어.. 니 앞길은 지켜줄께...
동일 : 감사합니다. 과장님...
준혁 : (어깨를 툭툭 쳐주며 미소마져 보이는데...)
S#63. 일식집
민원장, 준혁, 들어오면 용길과 필상, 고창길 술 마시고 있다.
민원장 : 아이고, 부원장님...
준혁 : 부르셨습니까?
용길 : 앉지, 않으세요. 저쪽에서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도 빨리 조취를 취해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모이자고 했습니다.
민원장 : 아, 예, 역시 부원장님은 철두철미하십니다.
필상 : 괜히 부원장이겠어?
용길 : 인사하세요. 우리 병원 고문 변호사이신 법무법인 진영의 대표 변호사이신 고창길 의원이십니다.
국회의원도 지내신거 아시죠?
민원장 : 아, 아다마다요. 유명하신 분을 저희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 민충식이라고 합니다.
고창길 :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장교수 장인 되시죠?
민원장 : 예...
고창길 : 장교수, 고윤수교수 희수연 후에 처음이네, 참 과장된거 축하해.
준혁 : 아...네 잘 부탁드립니다...
필상 : 어련히 잘 해주실까... 승률이 얼마신데... 안그렇습니까?
S#64. 도영의 서재
도영, 창 밖을 보며 서 있는데... 도영처, 들어와 커피 담긴 머그잔을 건넨다.
도영처 : 장과장님 일 때문에?
도영 : 신경이 쓰이네..
도영처 : 자기가 초진했던 환자라 책임 느껴?
도영 : 이상하게... 지금은 의사로서가 아니라.. 준혁이 친구로서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나 싶어...
도영처 : (가만히 보는데...)
S#65. 일식집
고창길 : 근데 요즘 판례를 보면, 환자 손을 많이 들어주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민원장 : 그렇죠 철저하게..
고창길 : 장교수 장교수는 원고측의 고소장에 의사쪽에 과실이 없다는걸 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까?
준혁 : 물론입니다. 어째뜬 다른분야와 달리 제 전문분야에 관한 것이니까 어떤 의학적 증명에도 자신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창길 : 자세한건 술자리에서 듣는것 보다 답변서 작성할 때 같이 하도록 하지요
용길 : 부장판사들은 다 의원님 후배겠죠?
고창길 : 제가 달리 명인대 병원 관할 법원 출신이겠습니까? 다 근무지 후배들이죠.
준혁 : (끄덕이고)...
민원장 : 전관예우차원에서 재판을 좀 편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겠네요.
고창길 : (눙치듯) 아, 요즘엔 그런거 없어요.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아무튼 전 시간을 최대한 지연할 생각입니다.
진료기록 감정이나 사실조회의 회신을 최대한 늦추고..답변서나 준비서면등을 제출하는 시한을
법이 허용하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끄는 겁니다.
용길 : 일종의 상대를 고사시키는 작전이네요.
고창길 : 피가 좀 마를겁니다.
준혁 : 저...그건 좀 곤란합니다. 저는 속전속결로 빨리 끝냈으면 합니다.
용길 : 아니 왜? 빨리 끝내야 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준혁 : 그런 건 아니지만...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 사건으로 시간을 질질 끈다는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어주셨으면 합니다.
용길, 고창길, 민원장, 필상, 모두 의아한데
S#66. 의국
민승, 소파에 누워 원서 보고, 동일, 컴퓨터로 논문작업하고, 책상에 엎드려 잠든 의사 한둘...
건하, 파일철을 들고와 책상에 휙 던지고... 민승을 밀고 자기가 누우며...
건하 : 이게 무슨 난리냐...기껏 큰 수술 성공하고 빛도 안나게...
동일 : (작업하던 손이 멈칫해지고...)
민승 : 저쪽에서 인권변호사 세웠다던데 어떻게 될까?
건하 : 어떻게 되긴, 무조건 이기지. 장과장님은 잘못한 게 없는데 (동일보고)
동일 : (눈치 보이고...슬그머니 일어나 나간다...)
S#67. 일식집
고창길 : 김훈 변호사라..골치 아픈 친굽니다.
민원장 : 대단한 사람인가요?
고창길 : 제가 대단한 표현을 썼나요? 아닙니다. 골치만 아픈 친구죠. 하지만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제가 알기론 혈기만 앞세울뿐 의료에 의자도 모르는 친구입니다. (노크소리 나고)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들어온다.
고창길 : 어서와. 이번에 같이 일할 이재명 번호삽니다.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변호사라 의학과 법률에 도통한 친구죠
유빌상 : 전문가 중에 전문가시네..
이재명 : 과찬이십니다. 이재명이라고 합니다.
민원장, 준혁, 필상, 든든하고, 용길, 실낱같은 미소를 짓고...
민원장 : 저도 변호사 한 분 추천하면 안될까요? 허락만 해주신다면, 비용부담은 제 쪽에서 할 요량입니다만.
고창길 : 저는 괜찮습니다. 저보다 나이만 많지 않으면
용길 : (웃고) 많아도 고창길 의원님이 팀장이십니다.
민원장 : 윤석창 변소하라고 얼마전에 부장판사 옷 벗고..
고창길 : 아, 윤변... 잘 알죠. (하는데 노크소리가 나고)
민원장 :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문이 열리고, 40대의 윤석창이 등장한다.
고창길 : 아, 윤변!
윤석창 : 아, 고의원님...
민원장 : 윤석창변호사는 김훈 변호사의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입니다.
윤석창 : 고시원 방도 같이 썼었죠. 저는 그냥 조커 역할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준혁 : (든든하고)...
용길 : 이거 제대로 된 드림팀이네요
유필상 : 그러게 말입니다. 오늘 같은날 사법 연수원식 폭탄주는 어떻습니까?
준혁, 다들 술 마시며 웃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 찬 미소를 보이는데...
INS)범원 전경 (오전)
S#68. 법원 복도
김훈과 순일처, 순기 걸어오는데...
맞은편에서 떼로 걸어오는 준혁의 법정 드림팀!
서로 양쪽에서 마주서는데...
순일처, 준혁을 보고 주눅이 들고...
준혁, 정중하게 목례하는데...
순기, 죽일듯 노려보고
김훈, 일부러 앞에 나서는데 준혁 팀 뒤에서 윤변이 나타나며 "훈아..."한다.
김훈, 놀라고..
윤변 : (다가와) 오랜만이다.
김훈 : (놀라고) 예, 선배님...(꾸벅 인사한다)
김훈, 상황이 눈치 채지고 표정이 굳는데...
준혁, 입가에 슬몃 미소가 보이고...
준혁의팀, 김훈의 팀을 앞서 절차실로 향하고...
김훈 팀, 주눅든 듯 바라보는데.....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