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를 반대한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안건이 3월 29일 열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77회 중앙종회에 상정되었다.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1994년 3월 29일,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은 폭력배 300명을 동원하여 조계사에서 종단개혁을 외치며 농성중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 스님 300명에게 폭력을 가하도록 사주하였고,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불교의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렸다. 3월 30일은 중앙종회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을 가결시켰다. 2023년 3월 29일 중앙종회에서 치욕적인 역사가 반복되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1994년 종단개혁은 우리 불자들의 자부심이다. 출재가자가 함께 참여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으로 한국불교의 역사적 사건이자 종교사의 유일무이한 사례이다. 비민주적 권위주의체제를 부정하고, 불교의 자주성과 승가공동체의 회복, 대중공의에 의한 종단운영, 그리고 불교교단의 사회적 책무 실천에 대한 한국불교의 대내외적 천명이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종단은 어떠한가? 종단 지도부는 종도의 목소리에 귀 닫고, 시대적 요구를 눈 감아버린 채, 1994년 이전의 서의현 체제로 퇴행하고 있다. 종단개혁은 잊혀가고 있고, 잊고 싶은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의 상징인 서의현 전 원장의 화려한 부활과정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2015년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은 조용히 호계원에 재심결정을 요청하고 멸빈에서 공권정지 3년으로 감경된다. 재심 결정이 교계 안팎에 알려져 여론이 악화되자, 당시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3인은 논란이 종식될 때까지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발표하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해결방안을 도출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당시 대중공사에는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등을 포함하여 종단 지도부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후 대중공사에서 집행부, 중앙종회의원, 불교시민사회까지 포함한 사부대중위원회를 종단기구로 출범시켜 해결방안을 모색하였다.
2016년 6월 사부대중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의결하여 대중공사에 회부하였다.
“첫째, 호계원 재심결정은 94년 종단개혁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종도 대중의 공의에 반하며, 종헌에 부합하지 않는 무효인 결정으로 무효화 조치가 필요하다. 둘째, 재심결정에 대해 집행할 수 없다는 총무원 입장 표명과, 재심결정한 호계원의 성찰과 참회를 요청한다. 셋째, 대중의 불신을 받고 있는 사법제도를 일대혁신하고, 넷째, 멸빈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멸빈자 사면에 대해서는 편법이나 정치적 타협이 아닌 종도들의 공의를 모아 종헌 종법에 맞게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결정에 따라 중앙종무기관별로 총무원 집행부에는 서의현 전 원장 재심 판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무효화 조치 유지, 중앙종회에는 멸빈제도와 사법제도의 근본적 개선과 사면복권제도의 법제화, 호계원에는 재심결정에 대한 성찰과 참회를 요청키로 하였다. 사부대중공사에서는 사부대중위원회의 결정을 추인하였다.
그런데 종단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결정사항들은 철저히 무시되고 이행되지 않았다. 서의현 전 원장의 승적 복원에 대해 일체 가부 답변을 하지 않다가 2020년 11월 12일 중앙종회에 대종사 법계 동의안건이 상정되자, 11월 11일 조계종 총무원은 서의현 전 원장이 승려분한신고 신청서를 냈고, 절차에 따라 승적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물론 조계종 중앙종회는 서의현 전 원장의 대종사 법계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한 2022년 11월 10일 중앙종회는 총림법을 개정하여, 방장 자격요건에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을 4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를 추가하였다. 서의현 전 원장 앞에 방장 추대의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이듬해 2월 7일 여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문제 제기된 팔공총림 동화사 산중총회에서는 서의현 전 원장을 방장으로 추천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2015, 16년도 사부대중들이 공론을 모아 합의한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뒤엎어졌고, 종도에게 한 약속조차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과정이었다. 종헌 종법을 부정하고, 종도들의 합의를 무시하고, 오로지 정치적 이해와 거래, 야합만이 난무하는 당동벌이의 정략만이 존재하였음도 명백하다. 종단의 주요 사안은 뒷방에서 특정 소수가 모여 결정하고, 총무원은 그들의 요구를 맹목적으로 집행하고, 종도대표기관인 중앙종회는 그들의 거수기로 전락하여 어떠한 질문과 논의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왔다.
불의에 대한 침묵과 묵인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다. 이번 중앙종회에서 서의현 전 원장을 방장으로 인준한다면 이는 부끄러운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며. 의결에 참여한 중앙종회의원들은 종도들과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불교의 위기에 대해 종단 지도자들은 무한한 정치적 책임과 무거운 사실적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수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부대중으로부터 종권을 위임받은 수권자로서 총무원장과 중앙종회는 종도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시대를 읽고 앞날을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그 첫걸음으로 서의현 전 원장의 방장 추대를 부결시킬 것을 촉구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종단의 존재 이유에 대한 종도와 우리 사회의 물음에 대해 올바른 대답이 될 것이다.
한국불교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한국불교는 절망이지만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망에서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사회를 깊이 살펴보고 불교에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사회의 눈높이와 함께 하며 우리의 삶터에서 새로운 불교를 일구어 나갈 것을 서원한다.
2023. 3. 28.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를 반대하는 불자 일동
<단체>
대불련동문행동, 불력회, 신대승네트워크, 정의평화불교연대, 종교와젠더연구소, 조계종 민주노조,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칠송회
<개인>
가루라 강래리 강루이 강손주 강창훈 강철원 고관순 고순자 고진경 공덕행 곽노진 권재인 귄소순 기호근 김계동 김주용 길상행 길상화 김경님 김경호 김관섭 김광수 김광희 김대곤 김대웅 김동석 김동수 김명옥 김미경 김미영 김미옥 김병관 김병길 김병주 김본길 김석규 김선미 김선영 김성동 김성철 김송기 김수경 김순천 김신애 김양수 김영만 김영조 김영진 김영진 김영태 김완 김윤미 김은주 김을수 김인수 김인숙 김인옥 김인희 김재상 김재일 김점란 김정원 김정하 김종연 김종주 김종헌 김종환 김주호 김주희 김중근 김지아 김지인 김지천 김철이 김태진 김태현 김태호 김평기 김하림 김학천 김현승 김형남 김혜경 김호진 김효정 김희영 남중우 남현정 노태훈 대도행 대명 대성묘 대원 덕산 김계동 덕앙 도선 도영 동봉 레와따 명성 명진 묘진 묘행심 무상 무위 무주 문기관 문명녀 문선희 문영숙 문영순 민만식 민미양 박경미 박경주 박경준 박경희 박금재 박남철 박문남 박문수 박미경 박법수 박병기 박상범 박상언 박성권 박승화 박안국 박애숙 박용규 박은이 박인희 박재현 박정규 박정란 박정선 박종록 박종선 박종학 박종형 박주희 박진록 박진형 박창규 박태동 박현우 박현주 박형민 박효남 박희준 반야행 방기연 방기호 백경수 백낙종 백도영 백지애 법륜 법보심 법우 법운 법장 변지혜 보리심 보리심 보월 부안리 삼덕 상응지 상정화 서경혜 서말선 서명희 서민지 서민지 서복순 서성덕 서성영 서양희 서영란 서영주 서용칠 서융덕 서이석 서정덕 서정연 서창헌 서행석 서행자 서효정 선혜화 설삼철 성기서 소원영 손민영 손상훈 송동열 송무광 송문식 송용철 송인식 송희영 수성 신동균 신만식 신무균 신미연 신석봉 신선진 신수정 신순옥 신순임 신승우 신영란 신원식 신혜영 심원섭 심재선 심현숙 안미애 안병서 안성철 안수연 안영민 안호경 엄아현 엄은영 엄진숙 엄진화 연담 연화 연화선 오명숙 오석균 오순금 오정은 옥복연 우계희 우담화 워린 유경화 유길명 유미 윤금선 윤덕만 윤성남 윤승호 윤이준 윤창균 윤형원 이가충 이경원 이계복 이규헌 이덕권 이도흠 이동훈 이미영 이생 이석심 이수영 이순민 이순흠 이승용 이영근 이원이 이은경 이은래 이장수 이장환 이재선 이정림 이정명 이지범 이창배 이청자 이충섭 이태범 이향미 이현숙 이혜숙 이호광 이희선 일봉 임성민 임숙경 임순례 임영식 임윤희 임호경 장범중 장성준 장재덕 장정희 전대식 전영진 전은산 전준호 전철균 전형근 정광희 정기택 정노미 정동수 정민재 정수동 정승혜 정지혜 정진호 정진환 정홍서 제아 제창모 조강철 조순희 조영환 조용 조재현 조정원 진모영 진우 차상률 주경 청월 초마 최경애 최미란 최영선 최우영 최원녕 최은미 최재정 최정아 최철호 추정희 하연자 하윤수 한의수 하재길 한기남 한기웅 한옥화 한주영 한혜원 해운 행운 허남춘 허돈 허병철 현정 혜관 홍무흠 홍병화 홍은미 홍종표 화림 화진 황선미 황영환 황윤걸 황의신 황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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