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이 책은 저자인 서머싯 몸이 화가 고갱을 모티브로 그려낸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찰스 스트릭랜드는 누가봐도 평범한 주식중개인로 남부러울 것 없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부인인 에이미는 굉장히 사교적인 사람으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린다. 어느날 스트릭랜드는 부인에게 자신을 찾지말라는 편지 한장을 두고 자신은 떠나버린다. 에이미는 나에게 스트릭랜드에게 가봐달라고 부탁을 한다. 에이미의 부탁으로 그에게 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는 초췌해진 모습으로 방안에 틀어박혀 그림만 그리고 있었다.떠난 이유는 그저 자신은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었을 뿐이고,버린 가족들한테는 아무런 미안함도 없다고 했다.물론 스트릭랜드가 40대라고 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안된다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스트릭랜드에게는 가정이 있다.만약 자신에게 책임져야 할 가정이 없다면 상관이 없지만 스트릭랜드는 책임감도 없이 그저 자신이 원하는대로만 행동하고 떠나버렸다. 가족들에게 한 치의 미안함도 없다니,,, 나는 스트릭랜드가 40대에 맞는 정신상태를 지니고는 있는건지 잘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만약 스트릭랜드가 예술이 아니라 돈에 관심이 있었더라면 나는 스트릭랜드를 경멸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돈이 아니라 예술이기에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다. 에이미의 행동도 꽤 놀라웠다. 나가 돌아와 에이미에게 여자 때문이 아니라 그림때문이라는 것을 전하자 여자라면 용서할 수 있지만 그림이라면 용서가 안된다고 하고 남에게는 자신이 버림받은 척하며 산 에이미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에이미는 '남들에게 남편이 원하는 것을 못하게 한 나쁜 부인' 이라고 손가락질 받겠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떠났다.라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는 더럽히지 않으면서 동정심을 사서 일거리를 빠르게 얻고 자신은 곧바로 안정적인 위치에서 다시 살았기 때문이다.
스트릭랜드는 파리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은 보통사람들이라면 이해할수 없는 미지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자신의 그림을 인정해주는 "스트로브"를 만나게 된다. 이 스트로브는 부인에게는 물론 남들이 자신의 존재를 깎아내려도 싫은 소리 할 줄 모르는 너무 착한 사람 아니 바보같은 사람이다. 스트릭랜드가 심하게 아플때 스트로브는 자신의 집으로 스트릭랜드를 데려오자고 하지만 왜인지 부인 블란치는 격하게 싫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스트로브의 말대로 스트릭랜드가 들어오자 싫다고 발광하던 블란치는 누구보다 더 헌신적으로 스트릭랜드를 간호한다. 스트릭랜드가 다 낫자 블란치는 자신은 스트릭랜드를 따라가겠다고 한다.
스트릭랜드의 혐오가 사랑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예술을 제외한 모든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결국 블란치를 자살하게 만든다. 블란치가 자신때문에 자살했음에도 조금의 연민이나 동정의 눈빛하나 없이 매정한 스트릭랜드를 보며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 있나 싶었다. 정말 감정이란 것은 매말라 버린지 오래인 사람이구나,,생각했다.
스트릭랜드는 '타히티' 라는 섬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다 문둥병으로 죽었다. 그곳에서는 원주민 소녀인"아타"와 결혼하여 죽을때까지 같이 살았는데 스트릭랜드처럼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떻게 아타와는 죽을때까지 같이 살았을까,,
에이미는 가정을 지키기 를 요구했고 블란치는 옆에 같이 있어주기 를 요구했다. 그러나 아타는 스트릭랜드를 간섭하지도 어떤 것을 요구하지도 않았기에 계속 같이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중이 되어서야 스트릭랜드 그림의 가치가 높아지고 책은 끝이 난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이책에서 그다지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인물인물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느꼈다. 가정을 버린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다가 후에 유명해지니 그의 아내임을 자랑하는 이중적인 면모의 에이미, 불쌍해보이지만 철저히 이기적인 여성인 블란치를 보며 나는 서머싯 몸이 그 당시의 여성들을 비하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작가는 스트로브의 착한 이미지를 통해 스트릭랜드나 블란치의 무정함,매정함등을 더 강하게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가 더 컸던것 같다.
또 달과 6펜스에서 달은 스트릭랜드의 예술혼,이상적인 상태등을 의미하고 6펜스는 영국의 가장 작은 화폐단위로서 현실을 의미하며 주인공의 힘들었던 삶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트릭랜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가며 하고자 했던 그림. 그는 마지막 순간에 과연 그의 선택이 가장 최선이고 옳은 것이었다고 생각했을까? 나에게 이 책은 스토리 전개도 좋았지만, "나" 라는 관찰자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왔고,문장 하나 하나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며 읽어 나가는 것 또한 굉장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
첫댓글 이 책은 고갱이라는 화가를 다시 재조명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해^^ 샘의 경우는 소설 속의 고갱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한단다...철저하게 자신의 욕망을 쫒아가는 모습이 악하다는 느낌보다는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가 세속적인 욕망을 추구한게 아니라 예술이라는 이상을 쫒았기 때문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