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지의 나무진료 시대]
“나무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 사람에게도 해를 끼치나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게 됩니다. 나무의 생장과 생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곤충을 수목 해충으로 분류하지요. 수목 해충은 사람에게 간접적인 피해는 줄 수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일부 해충은 몸에 독성이 있는 털이나 가시를 지니고 있어 접촉하면 통증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해충은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접촉 시 주의해야 할 해충들
대표적으로 독나방류와 쐐기나방류가 있습니다. 이름부터 무서운 독나방류는 나무의 잎을 갉아 먹으며 피해를 주는 해충입니다. 애벌레(유충)는 털이 많아 쉽게 눈에 띄는데, 이 털은 체내 독샘과 연결돼 있습니다. 사람의 피부에 닿을 경우 닦아내는 과정에서도 털이 쉽게 부러지며 이때 독성분이 방출돼 가려움증이나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매미나방 유충
돌발해충으로 잘 알려진 매미나방은 독나방류에 속하는 대표적인 해충입니다. 매미나방은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와 침엽수 잎을 갉아 먹으며, 지역에 따라 대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무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일부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검은푸른쐐기나방 유충
쐐기나방류 역시 나뭇잎을 갉아 먹는 해충이지요. 어린 애벌레는 여름철 잎 뒷면에서 잎살만 먹다가 성장하면서 주맥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먹어 치웁니다. 다만 이러한 피해가 수관 전체로 번져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쐐기나방류는 겉모습이 화려한 색을 띠는 경우가 많아 일부 사람들이 호기심에 만지기도 합니다. 유충은 몸에 뾰족한 가시 모양의 돌기를 지니고 있는데, 이 돌기 역시 독샘과 연결돼 있습니다. 접촉 시 돌기의 침 끝이 쉽게 부러져 피부에 꽂힐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솔나방 유충(나무 병해충 도감)
솔나방류 애벌레도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어 우리가 흔히 송충이라고 부르는 솔나방 유충 또한 독가시털이 있어 피부 접촉 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안전을 위해서는?
털이 많거나 가시가 뚜렷하게 보이는 해충은 일단 경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실수로 만졌다면 즉시 해당 부위를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며 문지르거나 긁지 말아야 합니다. 통증이나 발진 증상이 심한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에 이러한 해충들을 만지지 않도록 외출 시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윤지 나무의사
글・사진 =이 윤 지 l 두솔나무병원 원장. 산림청 정책자문위원회 청년특별위원. 한국가로수협회, 전통숲과나무연구회 총무. ‘나무의사이야기’ 공저.
첫댓글 털이 많거나 가시가 뚜렷하게 보이는 해충은 일단 경계!!
쐐기,송충이
어릴적 참 많이 쏘이기도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