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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전국시조백일장 입상자 발표 일반부 장원에 김명신(서울 광진구)씨의 <그리운 평소리> 학생부 장원에 소수아(전북 진경여중 3학년)의 <친구>
(사)한국시조시인협회에서 공모한 제36회 전국시조백일장에 학생부 1,500여 편, 대학일반부 300여 편이 접수 되었습니다. 지난 6월 10일 실시한 심사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일반부 장원작
그리운 평소리
김 명 신
연둣빛 맑은 냇가 잠방대던 친구들
탱자울타리 너머엔 찐 감자 한 소쿠리
시간이 달아난 들녘 그리움만 일렁인다
황토밥 꽃잎 찧어 엄마처럼 불러대던
라일락 향기 아래 눈 맑은 소꿉친구
가슴속 작은 방 한 켠 별빛으로 남았다
다슬기 줍고 투망 치고 온종일 재잘대는
손주 녀석 보고파 대문 앞을 서성이던
지금도 으름덩굴엔 할머니 꽃신 걸렸을까
학생부 장원작
친구
소 수 아
연인이 아니라도 찰떡궁합 따로 없다 부부가 아니라도 일심동체 믿는 사이 너 없이 하루도 못 살아 산소 같은 내 친구
눈빛 하나로도 발걸음은 같은 곳에 감탄사 하나로도 손뼉을 마주쳤지 긴 말은 하지 않아도 돼 마음 하나 통하면
언젠가 너와 내가 딴 길을 간다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물처럼 맑은 추억 그 속에 물고기처럼 나는 살아 갈 거야
장원작, 안정된 구도 빼어난 기교 ..... 시가 형상화 되어가는 과정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김명신 씨의 작품 「그리운 평소리」를 장원작으로 뽑는다. 「그리운 평소리」는 안정된 구도 속에 잘 얹혀 진 서정이 빛나고 있다. 시조 형식은 물론 시가 형상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둘째 수 와 셋째 수의 종장은 미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뛰어난 기교였다.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 시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지켜 볼 일이다. 차상작 「의자」 역시 장원작과 비교하여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셋째 수에서 의미 전달이 부족한 것이 결정적인 흠이 되었다. 이런 점만 유의한다면 머지않아 또 한 명의 우수한 시인을 우리 곁에서 보게 될 것이다. -대학 ‧ 일반부 심사위원 유재영
학생부 심사평- 시상이 선명하고 시적 설득력이 있는 작품을 본심에 오른 학생부 수준은 우수했다. 초등부는 단시조, 중등부는 연시조가 많았다. 실망스러운 것은 기성시인들의 작품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율격이나 내용면에서 신선함이 부족했다. 그 중에서 시상이 선명하고 시적 설득력이 있는 작품을 선했다. 중등부에서는 소수아의 「친구」가, 초등부에서는 조승훈의 「바다」가 연령 수준에 맞는 최우수작이었는데, 그 중 「친구」를 장원으로 올린다. 학생들인 만큼 가급적 단시조 중심으로, 내용은 쉽게 쓰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 학생부 심사위원 권갑하
당선소감 김명신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감춰둔 작은 방이 있다. 나에게 현대시조는 그 작은 방과 소통하는 창구였다. 내가 걸어온 길, 내가 가지 못한 길을 함께 더듬으며 현대시조는 어느새 고요한 방의 방지기가 되어 있었다. 한때 나의 메마른 씨앗이 마음처럼 꿈틀거리며 살아움직이지 않아 뒤척이던 밤들, 별동별처럼 어디론가 사라진 시심을 안타까워하며 속절없이 맥놓고 있던 시간들. 현대시조를 만나 한동안 내려두었던 시를 다시 쓰게 된 것도 큰 축복이었다. 반골의 뼈처럼 강건한 위상, 절제미와 적당한 포용력을 지닌 현대시조의 매력에 이끌렸고 창작활동을 하는 내내 행복감에 젖었다. 나의 시가 튼실한 싹을 틔우고 푸르게 자라나 상처받은 영혼을 품을 수 있는 따뜻하고 맑은 그런 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족한 작품에 큰 상을 주심으로써 스스로 반성하고 정진하도록 일깨워주신 한국시조시인협회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일반부 입상자 명단 장원 : 김명신(서울시 광진구)씨의 <그리운 평소리> 차상 : 김은하(경기도 안산시)씨의 <의자> 차하 : 최정희(경기도 이천시)씨의 <바람의 지문> 정황수(서울시 서초구)씨의 <등에 업힌 봄> 참방 : 나영미(충남 홍성군)씨의 <장수탕> 송옥선(경기도 고양시)씨의 <나의 만리향은> 이소영(서울시 강남구)씨의 <엄마가 잠든 사이> 최수영(경기도 화성시)씨의 <폐경> 이해영(부산시 사하구)씨의 <빨래를 하다>
학생부 입상자 명단 장원 : 소수아(전북 진경여중 3-1)의 <친구> 차상 : 조승훈(부산동원초등 6-2)의 <바다> 유민주(강원 율곡초등5학년 여울반)의 <크레파스> 전대산(전남 목포 덕인중 1-3)의 <꿈> 김건하(경기 고양국제고 1학년)의 <열역학 제2법칙> 차하 : 김가은(경기 동학초등 4-3)의 <칭찬과 야단 한 방!> 강민서(부산 수영초등 5학년)의 <시험지> 김민석(제주 광양초등 6-3)의 <꺾어 온 꽃> 박성연(광주 살레시오여고 3-2) <밤, 망향사> 임선우(경기 이우고 3-2) <시간의 옷감> 안현진(대구 심인고)의 <벼> 참방 : 장하영(경기 동학초등 3-2)의 <사간 속의 우리 언니> 방지수(경기 안성산평초등 6-1)의 <개나리> 신나연(제주 광양초등 4-2)의 <할아버지의 이사> 박지은(제주 광양초등 5-1)의 <감기> 손원일(제주 광양초등 6-2)의 <라면> 박송화(경남 사천 동성초등 6학년)의 <도화지> 황원경(경남 사천 동성초등 5학년)의 <허수아비> 조한이(제주 외도초등 4학년)의 <생각> 안진수(부산 사직초등 5-4)의 <민들레> 김진형(부산 수영초등 3학년)의 <자기력> 김은결(부산 금강초등 4-2)의 <민들레> 윤은지(제주 광양초등 4-2)의 <아빠의 향기> 박지은(제주 광양초등 5-1)의 <울 엄마 레이더> 전대진(전남 목포 북교초등 5-2)의 <심부름 가는 날> 신 준(대전 삼천초등 4-1)의 <돼지저금통> 권은아(대구 수창초등)의 <반달> 정진수(대구 두산초등 5-5)의 <악몽> 서창현(서울 잠신초등 6-8)의 <비> 김성희(대전 가양초등 5-6)의 <새싹> 장나은(서울 연희초등 6-4)의 <수학시간> 김혜지(경기 군포고 3-11)의 <부소산의 소나무> 최주현(대구 심인고)의 <나목> 안홍비(부산 가야고)의 <아버지> 이민선(광주 동아여고 3-2)의 <양파> 이가인(경남 김해 영운고 3-9)의 <늙은 호박을 보며> 양수현(서울 영생고)의 <지하철에서>
* 우리 민족 고유의 시가인 '시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단법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 이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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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임선생님께서 주신 메일 받고 아래에 장원작 스위시로 꾸며보았습니다.
우리 시조시인협회의 보물같은 임선생님! 산속하게 사무적인 글 올리시고
좋은 시조작품을 골라 해설, 비평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양계향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감동입니다
추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갰지요.
학생부 차상 입상 율곡초 5학년 유미주가 아니라 유민주입니다. 감사합니다.
예, 수정해 놓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