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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아포갈립스 이야기를 하다가 참 멀리도 돌아왔는데, 결국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를 규정하는 정서는 외로움과 죄책감이다. 어떤 장르든 현재까지 꾸준히 만들고 있다는 것은 그 장르의 영화가 현대인의 정서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그 영화의 주인공에게 내가 강하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건더기가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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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 밀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결핍'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를 지켜보고 있다. 벌써부터 겁먹기 말자. 결핍이 별거 아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내가 갖지 못한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집착이 인간을 어떻게 망가뜨리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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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주입받는 성실함, 자기 몸을 돌보지 않는 꾸준함, 눈앞에 있는 자그마한 만족과 즐거움을 포기할 줄 아는 인내심, 과연 이런 게 과연 나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걸까? 사다리의 위 칸으로 올라가는 길이 예전보다 몇 갑절은 힘들어진 이 시대에 말이다.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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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올바른 시민으로서의 의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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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장르 영화를 만드는 일은 그래서 어렵다. 법칙을 너무 잘 따르면 지루한 영화가 되고, 그렇다고 완전 개무시하면 장르 영화로서 자격을 잃어버린다. 지키면서 깨야 하고, 깨면서 존중해야 한다. 이는 다른 장르 영화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법칙의 보존과 혼용을 가장 극단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르가 바로 슬래셔인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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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핑계 하나 놓고 무슨 세상을 다 아는 양 정신승리 하는 유치한 짓거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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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호ㅓㅏㅐㅣ;;
기계식 키보드에 머리 박고 쓰러져서 화면에 이렇게 마빡으로 타이핑하고, 입에서 흘러내린 침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가 고장 나보지 않았다면, 호강에 겨운 소리니 뭐니 하는 그 입 닥쳐라. 아무리 군대는 자기가 갔던 부대가 젤 빡세고 자기가 하는 일이 세상 젤 더럽고 힘든 일인 법이지만, 너만 힘든 건 아니다. 남들도 다 너만큼 힘들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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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면은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좁디좁은 창이었다. 영화는 동네 대여점에서 2000원을 내면 빌려 쓸 수 있는 비행기 티켓 같은 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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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에 토비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평생 가난했어ㅛ. 내 부모도 평생 동안 가난했죠. 가난은 마치 전염병 같아서, 모두들 끝없이 불행하게 만들죠. 나까진 괜찮아요. 하지만 내 아이들은 안 됩니다.
"난 나쁜 짓을 하고 나서 멀쩡한 놈을 본 적이 없어. 넌 있냐?"라고 동생에게 묻는다. 동생이 "그런데 돼 나랑 같이 강도질을 하고 있는거야?"라고 묻자, 형은 참으로 형답게 "그야 동생이 도와달라고 했으니까 그렇지, 인마"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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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빡치는 건, 유튜브 되는 법을 알려준답시고 강좌 열어서 수강생들에게 월 몇십만 원씩 처받는 놈들이다. 물론 그런 분은 없겠지만, 제발 그런 곳에 돈 가져다 바치지 마시길.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말 그대로 콘텐츠를 창조해내는 사람이다. 누구한테 배운다고 창조가 되든가? 누구에게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건 기술이나 학문이지, 창작이 아니다.
학원이나 강좌에서 배울 수 있는 건 '짜빠구리를 맛있게 만드는 법'이지, '짜빠구리를 창조하는 법'이 아니란 말이다. 남에게 배워서 만다는 순간 이미 창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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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먼저 덕후가 돼라. 그냥 덕후 말고, 어지간한 사람은 혀를 내두르면서 기겁을 할 레알 찐덕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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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그 정답을 생판 남이 나에게 알려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인생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는 거다. 세상은 그렇게 예측 가능한 영역 안에서 흘러가지 않으며 절대적인 진리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누가 당신에게 "그런 걸 알려주마"라고 이야기를 꺼낸다면, 100퍼센트 사기꾼이다. 손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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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성공과 실패가 그대가 들어 올린 트로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꺾고 일궈낸 승리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대의 인생의 성패는, 그대라는 인간의 가치는, 지금까지 그대가 지나온 삶에 찍혀 있는 그대의 발자국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그 발자국이 정정당당하고 곧게 찍혀 있다면,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다면, 그 길 중간에 그대가 쓰러졌다고 해서 그대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당신의 삶이 100만 달러짜리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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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언제나 즐거운 삶이 되시길 바란다.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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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인데 응원해주고 싶은 사람이 간혹 있다.
유튜버 '거의없다'이다.
사실 난 이 친구 채널을 구독은 눌러놨으나 보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요즘은 영화도 잘 보지 않는데,,,,
영화 유튜버의 책까지 사서 읽는 건
거의 짝사랑급이다.
이 친구가 등장하는 '해시태그'는 본다.
거기에 정준희 교수님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준희 교수님은 TBS를 통해 알게 됐고,
TBS는 거기서 원래 김어준이 뉴스공장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독립채널이 된 겸공에 '거의없다'가 고정 게스트로 나온다.
이렇게 미디어에서의 인간관계도 돌고 돈다.
이것을 그냥 의식의 알고리즘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좋은 사람을 통해 좋은 사람을 끄는 인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처음에 정준희 교수와 나란히 나오는 거의없다라는 인물은
그냥 말 좀 재치있게 잘 하는 뜬금없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 인물을 쭈욱 어쩔 수 없이 해시태그를 보면서 따라보면서
호감이 생기고 응원하게 되었고 또 어느 부분 닮고 싶고
누군가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됐다.
왜냐하면, 그의 성장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방송 하나를 보다가 이상한 경험을 한 셈이다.
그리 오랜 시간도 아니었는데...
그리고, 또, 그런게 있다.
정준희 교수님을 보면 존경스러워서 귀를 기울이면서도
저렇게 되어야지라는 마음이 쉽게 안 든다.
넘사벽.
그런데 거의없다는 대충보면 저렇게 나도 되겠다는 희망을 준다.
나도 저 정도는 멋져질 수 있겠다는 손 닿을 거리에 있는 존재감.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알면 알수록 거리감이 좀 더 생기기는 했다.
거의없다는 8할을 영화가 키웠다고 하는데,
그만큼 몰빵을 해서 여기까지 왔고, 또 정직하게 성실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말빨이라는 재능은 그냥 좀 거들었을 뿐,
그런 성실함의 미침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해시태그가 TBS에서 종방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실이 그렇다.
그래서 더 응원해 주고 싶어서,
이 책을 미뤄두지 말고 얼른 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모두를 응원을 함과 동시에
나의 성장도 응원한다.
첫댓글 이 책을 보면서 영화를 보고싶다...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지금은 책이 편하다. '나는 전설이다'라는 책은 미래독서목록에 추가해 놨고, 언젠가 영화를 보겠다고 틀면, '거의없다'의 추천작을 보게 될 것 같다. 해시태그에서 제작했던 '시네브런치'는 정말 괜찮은 콘텐츠다. 강추. https://www.youtube.com/@tbs_hashtag / 이제 채널이 바뀐다. https://www.youtube.com/@j.hash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