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얼리 트렌드는 ‘로즈골드’
올해 주얼리 시장의 트렌드도 작년에 이어 로즈 골드(Rose Gold)가 주도할 전망이다. 다미아니, 쇼메, 까르띠에, 드비어스, 부쉐롱 등의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로즈 골드 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도 로즈골드를 쓰지 않은 브랜드는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간 화이트 골드와 옐로우 골드에 식상한 고객들이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로즈 골드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하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그 선두에서 주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로즈 골드의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시중에는 동양인에게 부담스러운 로즈 골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화이트 골드에 로즈 골드로 포인트를 주거나 옐로우 골드에 로즈 골드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가장 많이 나온 상태다.
그중 목걸이와 귀걸이는 기존 골드 색에 로즈 골드로 포인트를 준 세련된 느낌이 첨부된 제품이 대부분이고, 브로치와 반지의 경우는 포인트를 주는 것 외에도 단색에서 품어져 나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로즈 골드 색으로만 제작한 경우가 많다.
로즈 골드 제품을 취급하는 한 업체는 “이들 제품은 아이템별로 다르게 표현되지만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므로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며 “화려한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은 두세 가지 컬러가 섞인 제품을, 단아한 멋을 즐기는 사람은 단색의 제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체인도 이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이태리 체인을 취급하는 한 업체는 작년부터 단색의 로즈 골드 체인과 두세 가지 골드 색이 섞인 체인을 보강했다. 고객들이 화이트나 옐로우 골드 펜던트를 사용하더라도 포인트를 주기 위해 로즈 골드 체인을 찾기 때문이다. 간혹 긴 목걸이를 원하는 고객이 여러 가지 컬러의 골드를 엮어 쓰기 위해 로즈 골드 체인을 찾기도 하는데 취향이 각자 달라서인지 유광과 무광의 로즈 골드 모두 잘 나가는 편이다고 업체측은 전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로즈 골드는 이전에도 잠깐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로즈 골드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은은한 빛깔의 14K, 18K 로즈 골드, 즉 장미색이 나면서 붉은 색을 띄어 핑크 골드와 레드 골드라고 불리는 지금의 로즈 골드와는 달리 금 5% 함량의 적색을 띄는 액세서리에 불과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송오성 교수는 “당시 로즈 골드는 마케팅을 위해 골드라는 이름을 붙였을 뿐 골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로즈 골드는 구리와 팔라디움을 넣어 합금해 은은한 붉은 빛이 날 뿐 아니라 다른 색의 골드보다 경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브랜드들이 출시한 로즈 골드 제품은 변색이 잘 되지 않으면서 광택도 좋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야 어쨌든 올해는 로즈 골드 제품을 하나 이상은 갖춰 놓아야 유행을 선도하는 업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곳에서 로즈 골드 제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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