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병(디스크)은 흔히 감기와 비교된다. 증상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환자가 많은 데다 재발 또한 쉽기 때문이다.
감기 환자마다 처방이 다르듯 디스크도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나뉜다. 척추 치료라고 하면 수술을 생각하기 쉽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척추 환자 중 10% 정도만 수술이 필요하다.
의학적으로 보면 발가락이나 발목을 움직이지 못하는 등의 마비 증세가 있거나 소변이나 대변을 볼 수 없을 정도의 배변 장애가 오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이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원인을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다.
◆ 통증 원인 캐내는 3대 비수술 치료법
= 압력 등에 의해 디스크가 눌렸거나 튀어나왔다면 무중력 감압치료가 권장된다. 이 치료법은 말 그대로 무중력 상태에서 디스크 높이가 증가돼 키가 커지고 요통이 사라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실험 결과에 착안해 개발됐다.
먼저 척추 부위를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근육 신경이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 그런 다음에 뼈와 뼈 사이를 벌려 이탈된 디스크를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일반 디스크와 퇴행성 디스크는 물론 급성요통환자, 척추 측만증에도 효과를 보이며 치료율은 86~89%, 재발률은 4%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튀어나온 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이 아니라 튀어나온 디스크가 만들어 낸 염증에 있다면 신경치료를 해볼 만하다.
신경치료는 영상투시장치를 통해 염증이 생긴 부위를 보면서 염증을 없애 주는 약물을 주사로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그저 일시적인 치료법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면 안 된다. 신경 주위의 염증이 없어지면 통증도 사라져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빠르게 해준다.
또한 수술을 할 정도로 많이 돌출된 디스크에 의한 통증 역시 사라져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디스크가 튀어 나오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척추에 만성 통증 등이 있다면 운동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이 경우 통증의 원인은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이 약해진 탓이다. 따라서 해당 근육을 강화해주면 된다. 그런데 일반적인 운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육을 발달시키려면 해당 근육을 많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이미 약해져 버린 근육을 움직이려면 아프기 때문에 잘 되지 않는다. 이에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약해져 있는 근육을 집중적으로 활성화시킨다.
◆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나
= 디스크는 방치하면 점점 더 심해진다. 대부분 비수술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병원 찾기를 게을리 하면 결국 수술을 피하기가 힘들다.
쉽게 자신의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다리 들어올리기'다. 똑바로 누운 뒤,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한쪽 다리를 곧게 들어 올려 보는 것. 이때 발목은 직각이 되게 한다. 다리가 올라가는 각도가 작을수록 허리 상태가 심각하다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다. 보통 45도를 넘지 못하면 디스크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김은상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 도은식 척추전문 THE조은병원 원장
[MK헬스 = 진광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