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 칼럼: 전두엽 행복
이 지구상에 사는 생물들 중에서 인간만이 가지는 특징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만이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가올 시간을 위해서 계획하고 준비하는 능력이 인간에게 탁월하게 발달한 것입니다.
심지어 다가올 미래를 잘 준비했든 그렇지 못하든, 인간은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인간을 ‘걱정 인형’으로 풍자하는 이야기가 생긴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걱정은 위대한 인류 문명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이 인간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능력이 지금 현재의 행복을 다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바로 ‘전두엽’입니다. 인간이 가진 탁월한 두뇌활동의 중심 기관인 것입니다. 그 능력이 어떠한 지는 사고를 통해서 전두엽의 손상을 입은 환자들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사고로 전두엽을 심하게 다친 환자들은, 전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오직 현재에 집중합니다. 전두엽이 그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좋은 지 나쁜 지에 대한 가치판단 이전에, 행복이라는 관점에서는 이것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미래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철저히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 준비로 다가오는 미래를 다 잘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 전두엽에 충실하다보니, 현재의 행복을 자꾸 놓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살고 있고, 어느 정도 누리고 있고,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것입니다. 오히려 불안하고 걱정이 됩니다. 전두엽이 충실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무수히 나옵니다. ‘전두엽의 노예’인 우리를 너무도 잘 알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너무 그것에 치우쳐 ‘지금-현재 누려야 할 행복’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행복은 전두엽의 기능을 잠시 멈출 때 가능한 것인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전두엽의 스위치를 잠시 끄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차 한잔 하시면서 여유를 부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