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관사 산사음악회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산사음악회 처음 가보았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노래도 따라하고 박수도 치고
바로 스님들 옆자리에서 앉았는데
너무 호흡을 하나로 하니 --- 우리 젊은 스님들의 감수성과
함께 하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더욱이 사회자가 이익선 씨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티비에서 보면, 기상캐스터들이 전부 이쁜 아가씨들이 하는데
(참고로 저는 기상캐스터들을 다 좋아합니다.) ,
그 물길을 처음으로 연 분이 이익선씨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기상캐스터입니다.
그런데 시를 사랑하는 분으로,
연주자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막간에
한시를 하나 낭송해 주셨습니다. 우리말 풀이도 넣어가면서요.
어느 때 누가 이태백에게 물었다는 이야기로부터 이 시는 시작합니다.
문여하사서벽산(問余何事棲碧山)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去)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
왜 푸르른 산 속에 사는냐 묻는데
대답 없이 웃기만 했지만 마음은 나홀로 한가하네
복숭아꽃은 물에 떠서 아득히 멀어가니
인간세상이 아니라 별천지일세
2구 심자한의 自를 나홀로 라고 옮겨보았습니다.
어제 마지막 연주자가 '일기예보(나들)'이라는 분인데
그분을 소개하기 전에
이익선씨가 말하기를, 오늘 사실 제게는 큰 의미가 있는 날이라
했습니다. 청중이 결혼기념일요?
이러니까, 아니라면서 1991년 여성 최초의 기상캐스터로 데뷔한 날이라고 ---
그래서 제가 여분으로 갖고 간 시집 "인도, 인도, 인도"에 서명을 하고
"데뷰 26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늘 '맑음' 되시기를 ---"
이라고 해서 드렸습니다.
주지스님 배려로, 저녁을 같은 테이블에서 먹고
또 스님 방에서 보이차도 같이하였습니다.
지금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진행도 맡고 있다 합니다.
예전부터 불교방송 어린이 프로도 하고 ---
신심깊은 불자입니다.
이익선 씨 이야기로는, 다른 절 산사음악회보다 어제 구성이 좋았다 합니다.
대중가수 위주도 아니고
반은 진관사 식구, 반은 외부 출연자
반 진관사 식구들은 합창단의 보살님들
어린이 독창, 어린이 중창 등 ---
아기들이 11명 나와서 노래했는데
이익선씨가 일일히 다 인터뷰를 하는 것입니다.
그 모습도 너무 좋았습니다.
위대한 탄생 2에서 2위 한 이태곤에게
인터뷰를 안 한 박 모 아나운서 이야기를 지금도 하고 살아서입니다.
그런데 내년 봄에는 진관사 산사음악회를 못 갈 것같네요.
유감스럽게도 ---, 내후년에 가야 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그 시간 저는 조계사 내 국제회의장에 있었답니다. 나무아미타불.
아, 예, 어제 원효 국제회의했지요? 나중에 이야기해주세요. 특히 김영미 교수님이 원효의 무량수경종요에 대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요?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